한국판 모세 기적 '신비의 바닷길' 축제 취소 및 전면 통제
2020-04-03 00:27:15 | 김성호 기자

[티티엘뉴스] 매년 100만여 명의 인파가 몰리는 전남 진도군 고군면 회동리, 일명 '신비의 바닷길'로 알려진 바닷길이 축제 취소와 함께 전면 통제된다.

 


△진도군 제공

 

전남 진도군은 4월7일부터 11일까지 5일간 신비의 바닷길 축제 현장을 통제하기로 4월2일 발표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전남도내 확진자가 계속 추가 발생함에 따라 지역확산 차단과 군민 안전을 위해 축제를 취소하고 현장도 통제하기로 한 것이다.

 

이에 군은 신비의 바닷길 현장인 회동관광지 내 주차구역에 주차금지, 불법 주정차, 캠핑카, 노점상 차량 등의 단속을 강화해 차량 유입을 차단할 예정이다. 또 회동관광지 일원에 매일 방역소독을 실시하는 등 예방활동을 병행 추진한다. 여행사와 관련 기관에 단체 관광객 모집 지양을 요청하고 홈페이지, 블로그 등 SNS와 현수막 게첩 등을 통해 현장 통제를 홍보하는데에도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진도군 측은 "코로나19로 부터 청정지역인 진도를 지키기 위해 방문 자제를 부탁한다"며 "내년 신비의 바닷길 축제는 더 알차고 풍성한 프로그램으로 관광객을 맞이하겠다"고 말했다.

 

■ 진도군 신비의 바닷길은···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진도 신비의 바닷길(△ 진도군 제공)은 고군면 회동리(古郡面 回洞里)와 의신면 모도리(義新面 茅島里) 사이 약 2.8km가 조수간만의 차이로 수심이 낮아질 때 바닷길이 드러나는 현상에서 볼 수 있는 길이다. 40여 m의 폭으로 똑같은 너비의 신비로운 길이 1시간여 동안 바다 사이로 열린다. 


바닷물은 하루 두차례씩 들고 쓰는데 조류의 속도나 태풍 등의 파도에도 불구하고 이와 같은 치등이 형성되어 있다. 전세계적으로 일시적인 현상을 보기 위해서 가장 많은 인파가 찾아드는 곳으로 알려지고 있다.


진도군에서는 이날 국내외 관광객들을 맞아 진도 고유의 민속예술인 강강술래, 씻김굿, 들노래, 다시래기 등 국가지정 중요무형문화재와 만가, 북놀이 등 전라남도 지정 무형문화재를 선보이고 다양한 이벤트로 볼거리를 제공해 해마다 관광객들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현대판 모세의 기적으로 불리는 진도 '신비의 바닷길'은 1975년 피에르 랑디 주한 프랑스 대사가 진도로 관광을 왔다가 이 현상을 목격하고 프랑스 신문에 소개하면서 세계적으로 알려졌다. 1996년에는 일본의 인기가수 덴도 요시미가 진도 신비의 바닷길을 주제로 한 '진도이야기'(珍島物語)노래를 불러 히트를 하면서 일본 관광객이 급증하고 있다.

 

바닷가 사당에 모셔져 있는 뽕할머니 영정은 진도 출신 동양화가 옥전(沃田) 강지주 화백이 그렸으며 문을 열면 기적의 현장을 바라보게 되어 있고, 바닷길 입구에는 2000년 4월 제작된 뽕할머니 상징 조형물이 설치돼 있다.

 

■하늘에서 본 신비의 바닷길

 

 

김성호 기자 sung112@tt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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