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괌 입국자에 대한 자가격리 해제 요구한다" 부산관광협회, 대정부 요구 발표
2022-01-19 16:41:03 , 수정 : 2022-01-19 16:48:13 | 정연비 기자

[티티엘뉴스] "괌과 사이판에 대한 우리 정부의 판이한 방역 정책을 이해할 수 없다. 괌과 사이판은 모두 미국령으로 현지 방역 상황이 안정돼있고 지리적 위치, 한국인으로만 구성된 아웃바운드형 해외여행지, 입국조건(현지 PCR 검사 확인서 제출) 등 거의 모든 부분에서 유사한데 (괌이) 트래블 버블이 체결되지 않았다는 이유 하나 만으로 자가격리 면제에 차등을 둔다는 것은 동의하기 어렵다"

 

 

해외 여행 제재로 수도권보다 더 심한 타격을 받고 있는 지역 관광업계가 어려움을 토로했다.

부산시관광협회는 관광생태계 복원 성명서를 발표를 통해 인천공항 입국 일원화, 국제선 주1회 운항 등 정부의 행정 편의 정책으로 인한 지역 관광업계의 위기를 호소하며 괌과 같은 방역 우수 국가에 대해 입국자 자가격리 조치를 면제하고, 해외 지역별 특성과 상황을 고려한 입국자 자가격리 면제기준의 마련이 시급함을 요구했다. 

 

아래는 성명서 전문이다. 

 

 

 

부산시 관광협회를 비롯한 관광업계는 코로나 팬데믹이라는 전대미문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뼈를 깎는 고통을 감수하며 정부의 방역정책에 동참해왔다.

특히 지역의 관광업계는 정부의 인천공항 입국 일원화 정책, 해외 입국자 자가격리 등 관련업에 치명적인 정책들도 대의를 생각해 2년째 순응하고 있다.

그동안 영세한 사업체는 도산하고, 종사자들은 일자리를 잃은 채 하루 하루 힘든 나날 속에 견디고 있음을 정부에서 잘 인식하고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정부가 ‘위드 코로나’를 선언하고, 단계적으로 지방공항의 국제선을 확대한다며 김해공항에서의 괌, 사이판 운항을 허가하면서 휴직했던 직원들도 업무에 복귀하고, 침체일로를 걷던 관광업계에도 모처럼 기대감과 활기가 돌았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정부의 주 1회 운항이라는 이해할 수 없는 정책으로 8일짜리 여행상품으로만 구성할 수밖에 없어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 못하다가,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확산방지를 이유로 해외입국자 자가격리라는 조치까지 시행되면서 2년 만에 느껴 본 훈풍은 칼바람이 되어 우리를 또 다시 사지로 몰아넣고 있다.

 

작금의 정부 정책은 현실을 외면한 행정편의, 행정중심 정책이다.

일례로 괌과 사이판에 대한 판이한 방역정책을 꼽을 수 있다. 괌과 사이판은 모두 미국령으로 현지 방역상황이 안정되어 있고, 지리적 위치, 한국인으로만 구성된 아웃바운드형 해외여행지, 입국조건(현지 PCR 검사 확인서 제출) 등 거의 모든 부분에서 유사한 상황이지만, 트래블 버블이 체결되지 않았다는 이유 하나 만으로 자가격리 면제에 차등을 둔다는 것은 동의하기 어렵다.

 

특히 다양한 국제선 노선과 여행상품 구성이 가능한 수도권과는 달리 지역에서는 국제선 노선 하나하나가 종사자들의 생사가 달려 있는 생명줄과 같다. 정부가 보다 탄탄하고, 보다 많은 생명줄을 만들어주지는 못할망정 하나 있는 생명줄마저 끊는다면 관련업 종사자를 사지로 내모는 것과 다를 바 없다.

 

휴직을 거듭하고, 일용직에 내몰리고 있는 상황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현업에 복귀할 날만 기다렸던 국민들에게 정부는 이해할 수 없고, 실효성도 없는 정책만 강요할 것이 아니라, 코로나로부터 국민을 보호하면서도, 관광업계 종사자들도 살릴 수 있는 정책을 조속히 마련하여 시행하여야 한다.

따라서 우리는 정부의 현 정책을 규탄하고, 다음과 같이 요구한다.

 

하나, 괌과 같은 방역 우수 국가에 대해 입국자 자가격리 조치를 면제하고, 해외 지역별 특성과 상황을 고려한 입국자 자가격리 면제기준을 마련하라.

 

둘, 지난해 10월 정부가 발표한 ‘지방공항 국제선 운항 확대 계획’에 따라 김해공항에서 운항할 수 있는 국제선 노선 수를 확대하고, 노선 당 주 2회 이상 운항을 보장하라.  

 

셋, 위축된 여행 심리 회복 및 여행객 모객을 위해서 인센티브를 지급하라.

 

부산시관광협회 회장 및 회원사 일동

 

정연비 기자 jyb@tt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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