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과 절망 사이 플라이강원(4V)
시험비행 이후 항공운항증명 발급예정
2019-10-10 14:56:28 , 수정 : 2019-10-11 11:10:40 | 권기정 기자

[티티엘뉴스] 플라이강원(4V)이 항공운항증명(AOC) 취득 막바지 단계인 양양, 김포, 무안공항에서 시험비행을 진행하고 있다. 시험비행은 항공기의 안전과 운항능력을 검증하기 위한 절차이다. 시범운항 시간은 10월 4일부터 15일까지 야간 10시간을 포함한 총 57시간이다. 이번에 시험비행을 하는 항공기는 2012년에 생산된 기령 8년의 기체로 노르웨이에서 도색을 마치고 9월17일에 양양공항에 도착했다.

 


△플라이강원 로고

 

 


△플라이강원 B737-800 항공기

 


플라이강원은 이번 항공운항증명을 마치고 나면 11월 말 경 양양-제주, 양양-무안, 양양-김포 구간을 취항할 예정이다. 플라이강원에 문의한 결과 "공식적으로 취항과 관련해 결정된 것이 없다"라고 답했지만, 정통한 항공업계 소식에 따르면, 김포는 슬롯을 배정받지 못했다는 얘기가 들리고 있다. 지난 9월에 플라이강원 제주지점 인원 채용을 진행한 것으로 봤을 때, 수익이 나는 양양-제주 구간에 먼저 취항하고 김포-양양구간 취항은 향후에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는 전망이다.



한편, 플라이강원은 1호기 계약 이후 현재 5호기까지 계약을 완료한 상태이며, 2021년까지 비행기 10대를 도입해 국내외 31개 노선에 취항할 계획이다.

 

 

 

플라이강원의 중국노선 취항은 언제?

 

플라이강원의 중국노선 취항은 플라이강원의 매출 신장을 위해서는 꼭 필요한 노선이다. 이미 1호기 도입 때 주원석 플라이강원 대표가 "중국의 ‘닝보’와 ‘충칭’을 주목하고 있다"고 발언했으며, "10호기부터는 기존 B737-800기종 대신 중형기를 들여올 계획이다"라고 말해 주목을 끌었다. 계획대로라면 취항 3년 이후에 가능한 일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실현 가능성에 대해 의문을 표시하고 있어 향후 결과에 따라 플라이강원의 공식 발언 신뢰도가 재평가 받을 수 있다는 전망이다.


항공사가 중국노선에 취항하려면 우선 최소 1000회의 이착륙경험이 필수로 이 조건을 충족해야만, 노선 개설 신청이 가능하다. 중국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플라이강원은 중국 취항 신청을 했지만, 중국운항총국이 반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포털 및 SNS에 있는 항공업계 커뮤니티 및 게시판에서는 '처음 사업계획을 세웠을 때 중국운항총국이 요구하는 1000회의 이착륙경험 규정을 모르고 중국노선 진출계획을 세운 거 아니냐'라는 비평글도 올라오는 것으로 확인됐다. 플라이강원은 실제 운항을 시작한 뒤에도 정부당국에 중국 노선 운수권을 배분 받아야 운항이 가능해 예상보다 빨리 중국노선 취항이 이루어질지 의문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 플라이강원 1호기 도입식(사진 : 플라이강원 페이스북)

 

 

대안 노선 준비는?

 

매체들 보도에 따르면, 플라이강원은 12월 경에 양양을 기점으로 대만 타이페이와 타이중, 가오슝, 베트남 하노이, 호치민에 취항한다는 계획이다. 낮 시간에는 국내선에 항공기를 투입하고 밤 시간에는 동남아 노선에 항공기를 투입해 운영을 극대화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플라이강원의 노선으로 봤을 때 당장에 수익을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해외에서 관광객을 국내로 끌어오겠다는 인바운드 전략은 당장에 가장 큰 시장인 중국 수요가 뒷받침해야 가능한 데, 중국 운항이 불가능하다면 대안 없이는 당초 계획에 차질이 생긴다는 이야기다.  


타이완(대만) 노선도 대만에서 한국으로 오는 수요보다는 국내여행 수요 위주인데 양양이라는 지역적 한계로 얼마나 매출이 나올지 의문인 상태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반응이다. 베트남 취항도 대만과 상황은 마찬가지여서 베트남 인바운드 수요보다는 한국인의 여행 및 상용수요에 기댈 수 밖에 없다는 전망도 제기했다.

 

여행업계의 한 관계자는 “중국도 안오는 양양에 동남아에서 얼마나 많은 관광객이 강원도 양양으로 오겠냐”고 말하며 “이미 평창 동계올림픽 특수도 끝난 마당에 강원도로 외국인 대량 유치는 힘들 것” 이라고 했다. 겨울시즌에는 스키장 등의 수요로 반짝 증가할 수 있겠으나 나머지 기간에는 경쟁력이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양양-김포 구간의 경우 김포공항 슬롯문제로 당장에는 취항이 어렵다. 또한 강릉까지 운항하는 고속철 KTX와 경쟁을 해야하는 처지다. 취항 3년 후 인천 및 김포공항으로 진출을 염두에 둔다면 운항을 계속해야 한다. 그리고 양양-무안 구간도 수익성이 좋아보이지 않는다는 것이 업계의 정설이다. 그렇다고 플라이강원이 추후에 인천이나 김포로 이동하는 것도 쉽지는 않다. 강원도와의 관계를 생각해야 한다. 플라이강원은 400억 원의 자본금 가운데 강원도에서 120억 원, 양양군에서 15억 원의 투자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플라이강원이 여느 신규 항공사들처럼 취항 초기의 적자는 어느 정도 감수하겠지만 적자가 지속된다면 추가적으로 자본투자를 받아야하는 처지에 놓인다. 최근 세계적으로 항공업계 실적이 좋지 않은 상태에서 단장기적 불확실성을 개선하기 위한 획기적인 운영 전략이 더욱 필요한 상태이다.

 

 

권기정 기자 john@tt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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