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욱소장의 여행업 트렌드 ▶ 소규모 여행사의 마케팅 비법 28
28. Gig Tour 트렌드. 2. 숙박. 단순히 잠자는 곳이 아니라 꼭 들러야 할 여행의 성지가 되라.
2019-04-14 19:00:45 , 수정 : 2019-04-14 19:04:13

[티티엘뉴스] 욱소장의 여행업 트렌드 ▶ 소규모 여행사의 마케팅 비법 28

 

28. Gig Tour 트렌드. 2. 숙박. 단순히 잠자는 곳이 아니라 꼭 들러야 할 여행의 성지가 되라.


국내 숙박업들이 비명을 지르고 있다.

2016년 사드(THAAD : Terminal High Altitude Area Defense,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이슈의 충격이 컸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외래관광객의 수치는 다시 회복되고 있다. 중국 방한 관광객 의존도도 낮아지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숙박업분야에서는 회복 속도가 더디게 나타나고 있다.

 

숙박업이 여전히 어려운 이유가 무엇이며, 해결책은 무엇일까?

 

숙박업이 어려운 첫번째 이유는 에어비앤비와 같은 공유 숙박이 활성화 되었기 때문이다.

 

에어비앤비는 2008년 창립된 이래 이제 갓 10년이 넘었지만, 여행을 가는 사람들이라면 필수적으로 다운 받는 앱이 되었다. 여행자 뿐만 아니라, ‘공간’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공간에 대한 새로운 정의를 통해 추가 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는 것이 에어비앤비의 무서운 점이라 할 수 있다.

 

에어비앤비 앱에서 강남역 근처만 한번 검색해 보자. 적게 잡아도 수천개의 숙소가 검색된다. 기존 숙박업으로 등록된 곳의 10배 이상 수요가 공급되고 있는 것이다. 어떤 숙소가 더 좋은 숙소인지 따지기를 떠나서 일단 공급이 늘어나니 경쟁이 심해지고, 당연히 기존 숙박업들은 수익이 줄어들 수 밖에 없다.

 

두번째 이유는 여행의 트렌드 자체가 변화했기 때문이다.

 

호텔과 게스트하우스가 가진 장점을 생각해보자. 호텔은 고객들에게 보다 편리한 컨시어지 서비스를 제공하고, 안전하며 안락하다. 게스트하우스는 호텔처럼 편안하고 안전하진 않지만, 여행객들을 위한 네트워킹을 제공하여 정보를 얻기 수월하며 가격이 저렴하다.

 

단점도 명확하다. 호텔은 섬 같은 곳이다. 여행자들이 현지를 제대로 느낄 수 있는 공간이 아니다. 게스트하우스는 여행자들끼리 부대껴야 하기 때문에 저렴한 만큼 불편하다. 비즈니스 목적으로 여행을 오거나, 단체 여행, 패키지 여행을 즐기는 사람들은 호텔을 선호했으며, 비교적 젊은 여행자들은 가격이 저렴하고 정보를 얻기 수월한 게스트하우스를 선호했다.

 

그런데 지금은 여행의 트렌드가 바뀌면서 기존의 고객층 자체가 무너져 버렸다. 단체 여행을 즐기는 비중이 낮아지며 개별 여행의 비중이 획기적으로 늘어났으며 모바일을 통해 여행정보를 얻는 것이 너무 손쉬워졌다. 모바일을 통해 저렴하고, 안전하며 남들과 부대끼지 않아도 되는 숙소를 찾는 일이 너무 쉽다. 굳이 게스트하우스를 가지 않더라도 온라인과 여행포털 등을 통해 여행정보를 얻기가 너무 쉽고, 이미 SNS를 통해 수 많은 네트워킹도 가지고 있다.

 

에어비앤비 숙소는 호텔처럼 자신 만의 공간을 제공하고, 남들과 부대끼지 않아도 되며, 가격도 저렴하다. 여행자들 입장에서는 기존의 호텔과 게스트하우스를 먼저 고려할 이유가 없어지고 그저 위치와 가격, 상황에 따라 선택하면 그만이다.

 

 

그렇다면 해결책은 무엇일까?

 

첫번째로 새로운 판매채널을 끊임없이 찾아야 한다.

 

지금 여행업은 전면적으로 재편되는 중이다. 기존 여행업의 강자들은 몰락하고 새로운 플레이어들이 그 자리를 대체하고 있다. 말 그대로 춘추전국시대다. 이런 혼란기에는 정보와 실행력이 생명이다. 끊임없이 시장을 읽으려는 노력이 필요하고, 그에 따라 빠르게 실행해야 한다.

 

지금 여행업에서는 새로운 아이디어와 기술로 무장한 새로운 플레이어들이 끊임없이 나오고 있다. 이 중에는 이미 대기업을 위협할 곳으로 성장한 곳도 있고, 새로운 시장을 아예 만들어 내는 곳들도 있다. 이런 곳들을 찾아내고 내가 가진 상품(콘텐츠)을 다양한 채널에 배치해야 그나마 고객과의 스킨십을 넓힐 수 있다. 즉, 플랫폼 쇼핑을 게을리 하면 안된다.

 

두번째로 공간에 대한 재정의가 필요하다.

 

결국 에어비앤비의 성공은 ‘공간’에 대한 재정의를 통해 새로운 시장을 창출했기 때문이다. 이것은 숙박업 뿐만 아니라 모든 사업에 적용된다. 단순히 생각해 보면, 기존에 ‘거주’ 목적으로만 이용되는 공간을 ‘숙박’이라는 개념이 추가되면서 새로운 시장을 창출한 것이 에어비앤비다. 그렇다면 호텔이나 게스트하우스도 마찬가지다. 기존이 ‘숙박’ 목적으로만 이용되는 공간에다가 새로운 개념을 추가한다면 또 다른 기회가 열리지 않을까?

 

이미 몇몇 게스트하우스들은 숙박의 기능을 조금 덜어내고 네트워킹 기능을 좀 더 확장해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고 있다. 게스트하우스에서 북콘서트나 여행콘서트를 열고, 숙박을 하는 사람들과 현지인들이 어울릴 수 있는 파티를 매일 여는 곳도 있다. 숙박을 하는 사람들에게 제공하는 ‘짐 보관 서비스’를 유료로 일반 여행자들의 짐을 보관하는 공간으로도 활용한다.

 

호텔도 마찬가지다. 호텔의 로비는 숙박객들을 위한 공간에서 벗어나 클래식 콘서트가 열리고, 뮤지컬이 열리는 복합 문화공간으로 확장되었다. 타지에서 온 여행자들만을 위한 숙박시설이 아니라, 일상을 탈출하고픈 현지인들에게 ‘호캉스’라는 문화를 통해 새롭게 정의된 컨시어지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한다.

 

 

다른 것도 또 있다.

 

호텔이나 게스트하우스 모두 여행자들이 모이는 ‘거점’이다. 여행자들이 모이는 곳에 그들이 좋아할 만한 새로운 서비스를 붙일 수 있다면, 고객의 만족도를 높이면서도 추가수익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왜 여행사들은 여행상품을 만들고, 호텔이나 게스트하우스는 숙박만 제공할까? 여행자들이 모이는 곳이라면 직접 여행상품을 만들어서 제공할 수 있지 않을까? 이제 여행자들이 원하는 것은 현지를 느끼고 체험하는 것이라면, 그 거점 주변을 제대로 여행할 수 있는 서비스 상품을 만든다면 여행자들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지 않을까?

 

직장인들이 평생직장이 없이 이직이 일상이 되고 한가지 직업이 아닌 N잡을 통해 다양한 수익원을 만들어야 살아남을 수 있다. 숙박업 역시 자신이 가진 콘텐츠에 새로운 개념을 입혀 다양한 수익원을 만들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

 

단순히 숙박을 하는 곳이 아니라 여행자들이 꼭 들러야 할 성지로 만들어라.

여행업의 춘추전국시대.  정보와 실행력만이 살아남는 비결이다.

 

다음 글에서는 ‘Gig Tour 트렌드 3. 여행. 점이 아닌 선, 그리고 면이 되어야 한다.’ 에 대해 이야기하겠다.


글 : 욱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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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칼럼은 당사의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음을 밝힙니다.


정리=권기정 기자 john@tt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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