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심차게 유튜브 개국 이벤트 벌인 관광청인데··· 동일 이름의 유튜브 채널 접속자 수 증대 기여
인기 게임 유튜브 채널 알로하TV와 채널명 겹쳐
2019-05-11 12:34:24 , 수정 : 2019-05-11 12:35:17 | 정연비 기자

[티티엘뉴스] 한 주한외국관광청이 야심차게 공식 유튜브 채널 <알로하 TV> 개국을 발표하고 이벤트를 시작했지만, 중복 채널명으로 인해 이벤트 참가자들이 혼란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와이관광청 한국사무소(아비아렙스코리아, AVIAREPS Korea)는 5월 8일 공식 유튜브 채널인 <알로하 TV>를 오픈했다는 소식을 알렸다. 구독자 수를 늘리기 위해 총 35명에게 하와이 여행권, 백화점 상품권, 하와이 관광청 제작 굿즈 등을 경품으로 증정하는 ‘알로하 TV 구독 인증 이벤트’도 마련했다. 참여 방법은 유튜브에서 <알로하 TV>를 검색 후 접속해, ‘채널 구독’ 후 업로드 된 첫 영상을 감상하고 감상평을 댓글로 남기면 자동 응모된다.

 


하지만 관광청 측이 설명한대로 ‘알로하 TV’를 검색하면, ‘배틀그라운드’ 리뷰 채널로 유명한 ‘알로하TV’가 최상단에 나타난다. 해당 채널의 운영자인 조경훈 씨는 지난해 말 ‘아프리카TV BJ대상’에서 신인상을 받은 유명 게임 유튜버다. 조 씨는 지난해부터 꾸준하게 유튜브 채널에 콘텐츠를 올리며 소통하고 있다.


▲5월 10일 기준 조 씨의 채널은 최상단에, 하와이관광청의 채널은 아래에 위치해 있다.
 

 

▲조경훈 씨의 유튜브채널 '알로하TV'

 


이벤트에 참가하거나 관광청이 만든 채널을 보기 위해 접속한 사람들 중에는 해당 채널에 들어가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익명을 요청한 한 업계 관계자는 “채널명이 동일하다보니 하와이관광청 채널 말고 다른 채널에 구독신청을 했다”고 아쉬워했다. 또 다른 익명의 제보자는 “관광청 담당자가 한둘이 아닐 텐데, 채널명이 같은지 사전에 확인하지도 않고 채널을 만든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SNS 누리꾼 중에는 관광청이 배포한 보도자료 뉴스 기사를 공유하며 “영상도 하나 밖에 올리지 않은 공식 채널에 구독 이벤트를 벌이면 민망하지 않나”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본지는 하와이관광청의 이벤트 발표 이후, 조 씨의 채널 구독자 수도 늘어났는지, 중복 채널명에 대한 입장 등을 조 씨에 문의했지만, 공식 답변을 듣지는 못했다.

 


▲트위터 중 캡처

 


이번 논란은 지난 1월, 마마무 솔라(김용선, 28)가 개설한 유튜브 채널 ‘솔라시도’ 논란 때와 흡사하다. 당시 솔라는 ‘솔라시도’ 채널명이 인기를 얻고 있는 일반인 유튜버의 채널명과 동일해 ‘상도덕을 어기는 거 아니냐’라며 누리꾼들의 갑론을박 소재가 되기도 했다.


한편 하와이관광청은 <알로하 TV> 개국 기념 영상으로 인기 뷰티 크리에이터와의 컬래버레이션 영상물인 ‘걸즈 트립 투 하와이’(Girls Trip to Hawaii) 콘텐츠를 공개했다. 유명 유튜버 ‘유스뷰티’와 ‘선민’이 오아후와 카우아이 섬의 대표 관광 지역, 레스토랑, 핫플레이스 및 쇼핑 장소 등을 직접 방문해, 친구끼리 떠나는 하와이 여행이라는 콘셉트로 제작한 영상이다.

 


관광청 측은 하와이 현지 축제와 이벤트 소식, 최신 호텔 및 투어 정보, 떠오르는 맛집 등 다채로운 여행 정보뿐만 아니라 하와이 전통 문화, 하와이 스타일의 생활 방식, 여행 시 안전 주의 사항 등의 보다 전문적인 정보를 일반인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직관적인 영상 콘텐츠로 제작, 소개하고자 기획했다고 밝혔다.


유은혜 하와이관광청 한국사무소 부장은 “최근 압도적 대세 채널로 자리잡은 유튜브를 통해 가장 최신 하와이 현지 소식과 하와이의 다양한 스토리들을 영상으로 담아낼 예정”이라고 전하며, “특히 유튜브 사용빈도가 높은 Z세대부터 중장년층 유저들까지 두루 겨냥해 단순 관광 지역이 아닌 영감을 얻는 지역으로서의 매력을 발산하는 다채로운 여행 컨텐츠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알로하 TV’는 현재 하와이 관광청 공식 인스타그램에서 격주로 선보이는 현지 소식 ‘알로하 리포트’의 풀 버전뿐만 아니라 국내에서 진행되는 하와이 이벤트 현장 스케치, 인플루언서 및 매체와의 컬래버레이션, 연간 홍보 캠페인 등을 영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정연비 기자 jyb@tt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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