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글경영론 주창한 故 일우 조양호 회장, 그의 사진 작품을 다시 만난다
‘하늘에서 길을 걷다… 하늘, 나의 길’ 일우스페이스 1, 2관 전시
2022-06-07 21:16:33 | 정연비 기자

[티티엘뉴스] “길 위에서 접하게 되는 풍경을 카메라가 담는 순간 무심한 자연도, 평범한 일상의 풍경도 보석 같은 존재로 다시 태어난다.”

 

2019년 4월 작고한 故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경영인이기 전에, 여행을 좋아하는 사진가였다. 국내·외 출장을 떠나는 조 선대회장의 손에는 반드시 카메라가 들려 있었다. 어떤 목적의 여행이든 길을 나설 때면 항상 카메라를 챙겼다. 바쁜 해외 출장 중에도 차장 밖의 멋진 풍광이 눈에 들어오면 지나치지 않고 차를 세워 촬영을 하는 열정도 보였다.

▲전시작 톈산산맥, 키르기즈스탄, Tian Shan Mountains, Kyrgyzstan 2009

 

'카메라 앵글을 바꾸면 똑같은 사물도 새롭게 바라볼 수 있다.' 관점을 변화로 기업의 혁신을 추구하는 ‘앵글경영론’이 그의 대표적 경영철학으로 자리잡은 것도 이에 기인한다. 

 

조 선대회장의 여행은 업무의 연장선이기도 했다. 특히 조 선대회장은 신규 시장 개척을 위해 미 취항지를 중심으로 해외의 많은 곳을 찾아 여행에 적합한 곳인지, 또 새로운 노선을 개설할만한 곳인지를 직접 확인했다. 

특히 마음에 든다고 해서 한 곳을 여러 번 방문하기보다는 안 가본 곳, 사람들이 잘 안 가는 곳, 그래서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여행지를 선호했다. 베트남의 하롱베이나 터키의 이스탄불, 중국의 황산 등은 여행을 통해 그 시장 잠재력을 간파하고 항공노선으로 개발해 성공한 대표적 사례다.

 

조 선대회장은 자신의 사진이 자신만의 것으로 남기를 원하지 않았다. 그래서 자신의 사진으로 달력을 만들어 외국 기업 CEO, 주한외교 사절 등 국내외 지인들에게 선물해왔다. 

 

조 선대회장은 2009년 8월 사진에 대해 뛰어난 재능과 열정을 가진 재목이 국제적 경쟁력을 가진 유망한 사진가들의 든든한 후원을 기반으로 세계적인 작가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자신의 호를 딴 ‘일우(一宇) 사진상’을 제정하기도 했으며, 지금까지 꾸준히 이어져오고 있다.

 

2010년 4월에는 서울 서소문 사옥 1층에 시민들을 위한 문화전시공간인 ‘일우 스페이스’를 개관했다. 이는 다양한 사진 및 작품들을 전시할 수 있는 서울 도심 속의 문화 공간으로 시민들에게 작은 쉼터 역할을 하고 있다.

 

그곳에서 오늘부터 27일까지 조 선대회장의 생전 사진작품을 다시 만날 수 있게 됐다. 한진그룹은 6월7일(화)부터 27일(월)까지 3주간 서소문 소재 대한항공 빌딩 1층에 위치한 일우스페이스 1, 2관에서 ‘하늘에서 길을 걷다… 하늘, 나의 길’이라는 주제로 조 선대회장이 생전에 촬영한 사진 총 45점을 비롯해 유류품 등을 전시하는 ‘故 일우 조양호 회장 추모 사진전’을 개최한다. 이번 추모 사진전은 조 선대회장 추모사업의 일환이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흉상 우측), 조현민 (주)한진 사장(흉상 좌측)과 개막식에 참석한 외부 인사들이 흉상 제막 행사 후 기념 촬영을 하는 모습

 


정연비 기자 jyb@tt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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