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 강한 여섯 작가가 봄을 기다리며 준비한 '이른 꽃' 전시회
권인경 문기전 안천호 윤기원 이현열 이효연 6작가의 개성이 물씬
2019-02-08 15:13:31 , 수정 : 2019-02-08 15:14:16 | 권기정 기자

[티티엘뉴스] 개성 강한 여섯 작가가 봄을 기다리며 준비한  '이른 꽃' 전시회

- 권인경 문기전 안천호 윤기원 이현열 이효연 6작가의 개성이 물씬

- 삼청동 도로시 살롱에서 2월 8일(금)부터 2월 24일(일)까지

 

겨울의 끝자락을 잡고 따스한 봄을 기다리는 2월, 도로시 살롱이 개성 강한 여섯 작가 – 권인경 KWON In Kyung, 문기전 MOON Ki Jeon, 안천호 AN Chun ho, 윤기원 YOON Giwon, 이현열 LEE Hyun Yeol, 이효연 LEE Hyoyoun과 함께 마련한 <이른 꽃 Early Blossom>을 통해 화사하고 다정한 봄기운을 느껴보는 ‘나만의 그림을 찾아가는 시간’을 찾는다.

 

 

도로시 살롱은 2019년을 여는 첫 기획전으로 개성 강한 여섯 작가가 봄을 기다리며 준비한 <이른 꽃 Early Blossom>을 한자리에 모아 소개하는 특별한 전시를 마련했다. 권인경, 문기전, 안천호, 윤기원, 이현열, 이효연(가나다순), 동양화 셋, 서양화 둘, 사진 하나로 구성되는 이들 여섯 작가는 멀리는 이십여 년 전 학창시절부터, 가깝게는 최근 십여년 동안 서로의 작업을 지켜보고 작업에 대한 고민을 함께 나누며 각자 작가로서의 입지를 굳혀가고 있는 개성 강한 사십대 초중반의 작가들이다. 이번 전시에서 이들 여섯 작가는 각각 자신만의 방식으로 봄을 기다리며 살짜쿵 망울을 터트리는 (혹은 터트리려 하는) <이른 꽃>을 선보인다.

 

권인경 KWON IN Kyung은 “아직 미처 드러나지 않은 것, 즉 발현되기 전의 상태”인 <이른 꽃>의 특징에 주목한다. 아직 피어나지 않았지만 그 곧 활짝 피어날 꽃송이를 감추고 있는 꽃몽우리를 통해 앞으로 발화할 꽃에 대한 실재성과 상징, 의미에 대해 고민하며, 이를 통해 현실과 미래에 대한 우리의 사고, 기억, 그리고 이상향의 가능성에 대하여 경험하기를 기대한다.

 

▲ 권인경 미쳐 드러나지 못한 기억들,  2019 한지에 고서 꼴라주, 아크릴 물감

 

 

이현열 LEE Hyun Yeol은 푸르른 차밭의 허리 중간에 꽃망울을 터트리기 시작하는 벚꽃길이 아름다운 보성 녹차밭을 그야 말로 ‘한 폭의 그림같은’ 수묵채색화로 그려냈다. 이미 봄이 온 것 같이 화사하고 따스한 마음이 깃드는 이 길을 그려 두고 작가는 “저 길가로 누군가와 천천히 걷는다면 그 시간이 얼마나 좋을까”라고 나직이 속삭인다. 덕분에 우리는 보성까지 가지 않고도, 아직 겨울의 끝자락을 잡고 있으면서 저 아름다운 차밭 벚꽃길을 미리, <이른 꽃>을 즐기며 천천히 걸어본다.

 

▲ 이현열, 보성 5, 2019, 한지에 아크릴물감, 수묵채색, 91x65cm

 

문기전 MOON Ki Jeon 은 2016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관계풍경 – Quantum Landscape 시리즈 안에 살짝이 고개를 내밀고 있는 매화를 그렸다. 동양화를 전공한 화가가 판화지에 연필로 그려낸 수묵산수화같은 드로잉으로 표현된 겨울 풍경 속의 매화가 매력적이다. 작가의 주된 주제인 퀀텀과 관계의 상호작용이 겨울과 봄을 이어주는 매화를 통해 우리에게 이르지 않은 제철의 <이른 꽃>으로 다가온다. 흑백의 오묘한 조화 속에 조신하고 단아한 매화가 영롱하다.

 

▲ 문기전, 관계풍경 Quantum-landscape D9, 2018, 판화지에 연필, 100x30cm

 

이효연 LEE Hyoyoun은 지난 해 개인전 <친구꽃>과 어쩐지 비슷한 느낌으로 이어지는 조카와 꽃 시리즈 석 점을 내 놓았다. 작가의 조카인 서윤과 동생 지연은 이미 친구꽃에서 모델로 여러차례 등장했던, 작가의 애정하는 ‘꽃’이다. <이른 꽃>을 준비하며 그는 꽃을 들고 자유롭게 포즈를 취한 조카의 모습을 취하여 “‘꽃’하면 떠올리기 쉬운 여러 고정관념들을 비켜 가려고 색감을 자유롭게 표현하였으며, 수동적이거나 피동적인 이미지가 아닌 꽃을 그리려고 했다”. 그리고 이는 그의 작품에서 그대로, 오롯이 느껴진다. 능동적이고 자발적이며 실재와 닮았지만 다른 장미와 수국이 자유롭게 소녀와 어우러진다.

 

이효연, 서윤과 수국, 2019, 아사에 유채, 72.7x50cm  

 

윤기원 YOON Giwon은 특유의 화법으로 감각적이고 매력적인 플라워 걸 Flower Girl 을 소개한다. 봄을 기다리며 <이른 꽃>을 그려 보자고 했더니, “꽃보다 아름다운 아내를 그렸다”며 이 작품을 내민다. 살아오면서 알게 된 많은 사람들을 그들과의 경험과 관계 안에서 새롭게 자신만의 방식으로 재해석하여 이야기와 의미를 부여한다는 작가는 화려한 컬러풀 꽃무늬 패턴의 옷을 입고 있지만 단연코 꽃보다 아름답고 매력적인 여인인 아내를  그려냈다. 꽃에 대한, 아내에 대한 최고의 찬사가 아닐까.

 

▲  윤기원, 플라워 걸 Flower Girl, 2019, 캔버스에 아크릴 물감,130x80cm

 

 

마지막으로 안천호AN Chun Ho는 또 다른 시선으로 꽃을, <이른 꽃>을 표현했다. 한 겨울에 꽃 사진 작업을 준비하던 작가는 우연히 작업실 한 켠에 놓아 두었던 “시들고 버려진 꽃”에 주목했다. 작가는 “아름다운 시간이 지나간 꽃, 가늘고 조용히 숨쉬는 듯 보이는 시든 꽃들을 작업실 오브제와 혼합해 조형적 관점을 더해 작업했다”. 그렇게 안천호의 꽃 정물시리즈는 주어진 시간을 충실히 보내고 조용히 저물어가는 마지막 생명의 고요한 온기가 느껴지는, 이른 꽃을 만나기 위해 지나쳐야 하는 마지막 가녀린 숨결의 아름다운 힘을 뿜어낸다.

 

▲ 안천호, 정물 시리즈_섞인 꽃, 2019, C 프린트, 42.5x30cm

 

[전시소개글]


“그런데 왜 아무도 벚꽃은 안그리지? 아니, 왜 벚꽃 전시는 없는거야? 우리가 할까? 대표님, 우리 벚꽃 전시 시켜주시면 안돼요?”

도로시의 2019 년을 여는 첫 전시 <이른 꽃 Early Blossom>은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어있던 지난 해 봄 어느날 밤, 정확히는 4 월 초에 있었던 이효연 개인전 <친구꽃> 오프닝 뒷풀이 자리에서 나온 이현열 작가의 이 한마디로부터 시작되었다. 사실 ‘벚꽃’이라는 소재는 그다지 특별할 것은 없는 소재였다.

 

꽃은 언제나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회화의, 미술의 소재이다. 그러나 흔히 선호하는 소재인 만큼 ‘특별하게’ 그리기 또한 쉽지 않은 소재다. 하물며 벚꽃이라니. 작가의 느닷없는, 그것도 술자리에서 나온 전시 제의에 일단 긍정도 부정도 아닌 웃음으로 화답했다. 생각할 시간이 필요했다. 꽃은 아름다와서‘특별한’ 작업이 될 수 있지만, 그 아름다움때문에 또한 ‘특별한’ 작업이 되기 어려운 소재이기도 하다. 남다른, 특별한 전시를 지향하는 도로시에서 쉽사리 선택하기 어려운 소재인 것이다.

 

그런데, 멤버가 욕심이 났다. 그날 벚꽃 전시를 함께 하고 싶다고 제안한 이현열, 문기전, 권인경, 이효연, 안천호. 그리고 먼저 자리를 뜨는 바람에 결정적으로 전시이야기를 할 때에는 빠져있었지만 바로 직전까지 작업과 꽃, 전시에 대하여 유쾌한 대화를 함께 한 윤기원 작가까지. 동양화 전공자 셋, 서양화 전공자 둘, 사진 전공자 하나로 구성되는 이들 여섯 작가는 멀리는 이십여 년 전 학창시절부터, 가깝게는 최근 십여 년 동안 서로의 작업을 지켜보고 작업에 대한 고민을 나누며 가깝게 지내며 지금 각각 작가로서의 입지를 굳혀가고 있는 개성강한 사십 대 초중반 작가다.

 

이런 힘 좋은 작가들의 작업을 한 주제로 엮어, 그것도 신작으로 엮어 하는 전시에 기획자로서 욕심이 나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경험상, 작가들은 정해진 주제를가지고 작업하는 것을 어려워 하는 편이다. 그래서 하나의 주제로 기획전을 진행할 때에는 이미 제작된 작품들 중 골라서 전시하는 것이 여러모로 수월하다.

 

같이 하고 싶은 작가가 있어도 그 주제로는 작업할 수 없다고 고사하는 경우도 제법 된다. 그런데 이번에는 작가들이 직접 주제를 정해서 전시를 해보자고 한다. 굳이 마다할 이유가 없지 않은가. 다만, 벚꽃은 너무 쉬운 주제라는 생각이 들었다. 게다가 그 때는 4 월 초, 벚꽃이 곧 하나 둘 씩 지기 시작할 때였다.

 

벚꽃을 작업하기에는 너무 촉박했다. 그래서 제안한 것이 바로 <이른 꽃>이다. 마침, 도로시 살롱의 일정상 다음해에 꽃전시를 할 수 있는 시기는 2 월이니, 늦겨울에 따스한 봄을 기다리는 마음으로 <이른 꽃>이라는 주제로 전시를 하자고 했다. 겨울에 보는 봄꽃을 그려보자고 말이다. 이들이 각자의 개성으로,무엇보다도 자발적으로 풀어낼 <이른 꽃>이, 봄꽃이 궁금했다.

 

2018 년 봄, 그렇게 <이른 꽃>은 만개한 벚꽃을 보며 벌써 다음해의 봄을 기다리는 마음으로 준비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오늘, 봄과 여름, 가을을 보내고 겨울의 끝자락에 선 2019 년 2 월, 개성 강한 여섯 명의 작가는 각자 나름의 방식으로 그려낸 <이른 꽃>을 들고 우리 앞에 선다.

 

 

 

전시는 2월 8일 (금) 부터 2월 24일 (일)까지 계속되며,  아울러 낮에 자유롭지 못한 직장인들을 위해 전시 기간 동안 화요일과, 수요일은 오후 3시부터 9시까지, 늦은 오후부터 밤까지 도로시 살롱의 문이 활짝 열려있다. 하루 일과 마친 후 가볍게 퇴근길 전시 산책, 도로시와 함께 하시길. 

 

권기정 기자 john@tt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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