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고유의 소리가 여기에 있다ㆍㆍㆍ서울우리소리박물관 개관 
지상1층 음원감상실과 우리소리 아카이브, 지하1층 상설전시실, 지하2층 영상감상실
매주 화~일요일 오전 9시~오후 7시까지 무료 관람
2019-11-22 21:55:48 , 수정 : 2019-11-23 00:47:41 | 이상인 선임기자

[티티엘뉴스] 이 땅을 지키며 살아 온 사람들의 목소리가 여기에 있다.


서울시는 21일 오후 2시 입에서 입으로 전해 내려오고 있지만 지금은 듣기 어려워진 향토민요를 체계적으로 보존하고, 시민들에게 경험의 기회를 제공할 ‘서울우리소리박물관’이 개관식을 갖고 본격 문을 열었다. 

 


▲‘서울우리소리박물관’ 개관식에 이어 현판 제막식 직후 귀빈들이 함께 했다


이날 개관식에는 박원순 시장, 김생환 시의회 부의장, 정세균 국회의원, 김영종 종로구청장, 노승재 · 오한아 시의원, 유양순 종로구의회 의장, 최승호 문화방송 대표이사, 안숙선 명예시장 등을 비롯해 종로구의회 이재광, 여봉무, 김금옥, 윤종복, 정재호, 강성택, 전영준, 라도균, 최경애, 노진경 의원, 그리고 우리소리박물관을 위해 소장한 자료를 기증해 준 전임평 선생, 이은주 선생, 이춘희 선생, 김혜란 선생, 김영임 선생, 김연진 선생, 박성직 선생, 노재명 선생 등 내빈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서울우리소리박물관’ 개관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는 박원순 서울시장 

 


▲‘서울우리소리박물관’ 개관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는 정세균 국회의원

 


▲‘서울우리소리박물관’ 개관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는 김생환 서울시의회 부의장 

 


▲‘서울우리소리박물관’ 개관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는 김영종 종로구청장

 


▲‘서울우리소리박물관’ 개관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는 최승호 문화방송 대표이사


이날 개관 식전 행사로 정식 개관을 알리는 ‘신아리랑’, ‘쑥대머리’, ‘한오백년’ 등 전통 국악공연으로 문을 열었다. 개관식은 ▷국민의례 ▷내빈소개 ▷박물관 건립경과 보고 동영상 ▷박원순 시장 인사말 ▷정세균 국회의원 축사 ▷김생환 서울시의회 부의장 축사 ▷김영종 종로구청장 축사 ▷최승호 문화방송 대표이사 축사 ▷유물기증자에 대한 기증 증서 수여식 순으로 진행됐다. 개막식 직후 귀빈들은 건물 앞쪽 제막식장으로 이동해 서울우리소리박물관 현판 제막식을 갖고 최상일 우리소리박물관장의 안내로 박물관을 돌아봤다. 

 


▲‘서울우리소리박물관’ 개관식에서 기증자들에게 기증 증서 수여식을 마친 후 함께 했다


이번 개관식의 하이라이트는 우리소리박물관에 유물을 기증한 13명의 기증자에 대한 기증 증서 수여식이었다. 박원순 시장은 기증자들에게 일일이 기증 증서를 수여하면서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특히  MBC 라디오 ‘우리의 소리를 찾아서’에서 전국 900여 개 마을을 직접 찾아가 채록한 1만8000여 곡을 무상으로 기증해 준 최승호 MBC 사장에게 특별한 감사의 인사를 표했다.  

 

 
▲‘서울우리소리박물관’ 의 모습(서울시 제공)


이날 개관된 서울우리소리박물관은 전통문화가 살아 숨 쉬는 서울 도심 돈화문로에 자리하고 있다. 지상 1층~지하 2층(연면적 1,385㎡)에 ▷음원감상실(1층) ▷상설전시실(지하1층) ▷영상감상실(지하2층) ▷우리소리 아카이브(1층 별채)로 구성되어 있는 서울우리소리박물관은 예로부터 전해져 오는 우리 민요를 전시 및ㅊ 아카이빙 함으로써 보존 · 계승하는 전문 박물관으로 전시 공간, 감상 공간, 교육 공간, 아카이브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다. 

 


▲‘서울우리소리박물관’ 의 모습 (서울시 제공)


창덕궁을 마주한 고풍스런 한옥 건물 안으로 들어서면 마치 카페 같은 1층 ‘음원감상실’은 전국 팔도 민요를 간단하게 청취할 수 있는 휴게 겸 감상공간이다. 서민의 삶과 애환이 묻은 전국 팔도 대표 민요를 들을 수 있다. 작곡가도 모르고 악보도 없이 오랜 세월을 거쳐 입에서 입으로 전해 내려온 서민의 삶과 애환이 묻은 전국 팔도 대표 민요를 들으며, 노동과 놀이, 장례 같이 민중의 삶과 희로애락을 엿볼 수 있다.

 


▲‘서울우리소리박물관’ 전시실 모습 


지하 1층 ‘상설전시실’은 한국인의 삶이 녹아 있는 다양한 민요를 보고 듣고 느낄 수 있는 전시공간이다. 첨단기법으로 현장감 있게 향토민요를 보고 듣는 이색체험을 해볼 수 있는 공간으로 집, 강과 바다, 논과 밭, 장례 같이 향토민요가 불렸던 장소를 3D모형, 착시 애니메이션 인형(조이트로프) 같은 장치를 통해 감상할 수 있다. 장치 앞에 마련된 나팔관이나 헤드셋에 귀를 기울이면 향토민요가 흘러나온다. 

 


▲‘서울우리소리박물관’ 전시실 모습 


주요 향토민요가 4개 주제별 ▷일과 우리소리 ▷놀이와 우리소리 ▷의례와 위로의 우리소리 ▷우리소리의 계승 등으로 전시된다. 


지하 2층 ‘영상감상실’은 한쪽 벽면을 가득 채운 대형스크린과 양 옆의 고음질 음향시스템으로 아름다운 자연의 소리와 영상을 감상할 수 있는 공간이다. 안락한 빈백 체어에 편안하게 앉아 우리의 소리와 함께 휴식을 취할 수 있게 되어 있다.  

 


▲‘서울우리소리박물관’ 전시실 모습 


1층 별채에 마련된 ‘우리소리 아카이브’는 2만여 곡의 향토민요 음원 전체를 체계적으로 분류‧보존하고 있는 공간이다. 전시에 포함되지 않은 더 많은 소리들을 자료검색대를 통해 검색 후 들어볼 수 있고, 심화학습을 위한 서적, CD플레이어도 마련되어 있다. 

 


▲‘서울우리소리박물관’ 개관식에 기증자로 참석한 김영임 국악인


이날 기증자로 개관식에 참석한 국악인 김영임 선생은 “종로 국악의 거리에 서울우리소리박물관이 개관하게 되어서 소리하는 사람의 입장으로써 모든 국민들이 함께 소통하고 함께 공유할 수 있게 되어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 세계 모든 사람들이 한국을 방문했을 때 꼭 들려주시고, 관광도 하면서 우리 한국의 민요를 즐길 수 있기 바라며, 또한 청소년들이 함께 할 수 있고, 그리고 앞으로 지속적으로 우리의 민요가 무궁무진하게 발전하기를 기원한다”는 소감을 밝혔다.  

 


▲‘서울우리소리박물관’ 전시실 모습 


허름한 초가집 안에서 베를 짜며 흥얼거리는 아낙네들의 소리, 소를 몰고 논과 들로 이동하며 불렀던 초동들의 소리, 소중한 사람을 잃고 슬퍼하며 마음을 달래는 애절한 소리, 동네 앞마당에서 떠들썩하게 놀고 있는 활기찬 아이들의 소리, 바다에서 물고기가 많이 낚이기를 바라며 불렀던 염원의 소리까지. 


‘향토민요’는 일정한 지역 사람들이 삶의 현장에서 부르던 노래다. 전문 소리꾼이 부르는 ‘통속민요’와 달리, 민중들의 입을 통해 불리기 시작했기 때문에 지역의 삶과 정서는 물론 언어적 특징까지 고스란히 담겨있어 그 가치가 매우 크다. 지역 특유의 정서와 소박한 특징을 엿볼 수 있어 민중의 생활상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자료다. 

 


▲‘서울우리소리박물관’ 전시실 모습 


사라져가는 전국 각지의 ‘향토민요’ 음원 2만 곡을 수집‧아카이빙, 시민 누구나 듣고 보고 경험해볼 수 있는 국내 최초의 향토민요 전문 박물관이다. 이중 2천여 곡은 국가무형문화재와 전문 국악인 등이 직접 기부했다. 릴 재생기, 옛 음악교과서, 지금은 구할 수도 없는 LP음반, 공연의상 같은 실물작품 5,700여 점도 보존되어 있다. 


2만개 음원은 MBC 라디오 ‘우리의 소리를 찾아서’에서 전국 900여 개 마을을 직접 찾아가 채록한 18,000여 곡을 비롯해 무형문화재와 국악인 등이 직접 기부했다. 시는 문화방송과 작년 2월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우리의 소리를 찾아서’를 통해 수집한 향토민요와 당시 사용된 녹음장비, 답사노트 등 관련자료 일체를 무상기증 받았다. 

 


▲‘서울우리소리박물관’ 전시실 모습 


박원순 서울시장은 “서울우리소리박물관은 서민들의 삶과 애환이 묻은 전국 각지의 우리소리 향토민요를 시민 누구나 쉽게 경험하는 기회를 제공하고, 체계적으로 보존‧계승하기 위한 국내 최초의 향토민요 전문 박물관”이라며, “전통문화의 거리 ‘돈화문 국악로’에서 우리 전통음악의 계승과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는 공간으로 운영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서울우리소리박물관 인근에는 앞서 지난 '16년 국악전문 공연장으로 문을 연 ‘서울돈화문국악당’이 있다. 서울시는 궁중음악 중심의 국악당과 서민음악인 향토민요 전문 박물관인 ‘서울우리소리박물관’을 우리 전통음악을 조화롭고 균형 있게 보존‧계승하는 공간인 ‘돈화문 국악로’로 운영해나간다는 계획이다. 

 


▲‘서울우리소리박물관’ 개관식에 앞서 식전축하공연 모습 


서울우리소리박물관은 지하철 3호선 안국역 4번 출구에서 도보로 5분 거리에 위치해 있으며, 버스는 109, 151, 162, 171, 272, 601, 710, 7025번 창덕궁 정거장에서 하차하면 된다. 



●최상일 서울우리소리박물관 관장 인터뷰




한편, 서울우리소리박물관은 매주 화~일요일 오전 9시~오후 7시까지 무료로 관람이 가능하며, 매주 월요일에는 휴관한다. 박물관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서울시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서울우리소리박물관 = 이상인 선임기자 lagolftime@ttlnews.com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