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주얼 뉴스] 2019 해외 관객 티켓 판매 34% 증가
영어·중국어 관객은 콘서트, 일본은 뮤지컬 선호
2020-04-01 10:46:27 , 수정 : 2020-04-01 17:34:36 | 임민희 에디터

[티티엘뉴스] K-POP을 포함해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공연, 콘서트, 아트페어, 영화페스티벌 등 다양한 문화행사 및 축제를 보기 위해 방문하는 외래 관광객 비중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티켓 판매 사이트 인터파크의 빅데이터에 따르면, 2019년 한 해 동안 공연 티켓을 예매한 해외 관객은 영어권 관객의 비중이 가장 컸고, 장르별로는 영어권과 중화권 관객은 콘서트를, 일본 관객은 뮤지컬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8년 1월 1일부터 2019년 12월 31일까지 판매된 티켓의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다.

 

■ 글로벌 관객 현황과 성장 추이

먼저 2019년에 티켓 판매 금액 기준의 비중을 보면 영어 관객(40.5%), 일어 관객(38.1%), 중국어 관객(21.3%)의 순으로 나타났다. 2019년 글로벌 관객 전체의 판매 금액은 2018년 대비 34% 증가했다. 한국에서 열리는 공연을 보는데 영어 관객은 58.8%, 일어 관객은 20.6%, 중국어 관객은 22.2% 2018년 보다 비용을 더 많이 지출했다.

 

다음으로 언어별로 어떤 장르를 많이 관람했는지를 살펴보니 모든 언어권에서 콘서트 장르의 비중이나 증가폭이 컸다. 무엇보다 K-pop의 역사를 새로 쓴 BTS의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이는 부분이다. 영어권 관객은 2019년 콘서트 78.9%, 뮤지컬 19.8%의 비중을 보이고 있는데 2018년 대비 콘서트는 판매 금액이 89% 크게 증가했고, 뮤지컬은 2% 소폭 증가했다. 


한편 뮤지컬 극장에서 일본어가 자주 귀에 들렸던 데는 이유가 있었다. 일본 관객은 2019년 뮤지컬 58.1%, 콘서트 40.1%로 뮤지컬의 판매 비중이 더 높은 현상을 보여준다. 2018년에는 뮤지컬의 비중이 71.4%에 달했으나 2019년에 들어서는 콘서트를 보기 위해 일본에서 찾아온 관객이 2배가량 증가하면서 나타난 결과다. 중국어 관객도 판매 금액 비중의 84.3%가 콘서트, 뮤지컬은 15.1%로 콘서트 관객이 압도적이다. 중국어 관객의 콘서트 판매 금액은 전년 대비 31%가 증가했다. 

 

■ 장르별 글로벌 관객 분포

장르를 기준으로 2019년도 언어권별 관객 분포를 살펴보았다. 장르별 판매액 비중이 65%로 가장 높은 장르인 콘서트에서는 영어 관객이 49%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중국어 관객이 27.6%, 일어 관객이 23.4% 순이었다.  


다음으로 장르별 판매액 비중이 33%인 뮤지컬에서는 일본 관객이 66.4%로 단연 많았고, 영어 관객은 24% 중국어 관객 9.6%의 비중을 보였다. 판매액 비중이 크지는 않지만 연극 장르에서도 유사한 패턴을 보이고 있다. 이는 국내 창작 뮤지컬도 일본 관객에게 감동을 줄 만큼 보편적 정서가 유사하고 인기 뮤지컬 배우의 일본 팬덤도 생기면서 좋아하는 배우의 작품을 반복 관람하는 등 타 언어권에 비해 확고한 K뮤지컬 팬층이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 언어권별 인기 공연 랭킹

한편 해외 팬들에게 2019년 한 해 동안 가장 사랑받았던 공연을 콘서트와 뮤지컬로 나눠서 살펴보니 언어권별로 선호하는 아티스트에 조금씩 차이가 보였다. 콘서트 하위 장르에는 팬클럽 모집도 있었지만 인기 순위는 현장에 직접 와서 관람하는 공연으로 제한했다. 

 

콘서트 장르에서는 콘서트가 모든 언어권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영어 관객들은 ‘AB6IX(에이비식스)’, ‘NU’EST(뉴이스트)’, ‘트와이스’ 콘서트를 많이 찾은 것으로 드러났다. BTS를 제외한 아티스트로 일본 관객에게는 ‘2PM 준호’, ‘신화’, SS501 출신 ‘김현중’의 인기가 높았다. 중국어 관객들에게는 타 언어권 대비 ‘신화’의 인기가 압도적으로 높았고 HOT의 ‘장우혁’과 워너원 출신 ‘김재환’이 지난 한 해 중국 팬들에게 유독 큰 사랑을 받았다. 

 

뮤지컬 장르는 언어의 제약이 큰 만큼 뮤지컬 전업 배우들이 주로 출연하는 작품들보다는 아이돌 출신이나 한류 드라마로 인지도가 높은 배우들이 출연했던 작품들이 공통적으로 판매 상위권에 올랐다. 이러한 작품들로는 뮤지컬 ‘신흥무관학교’, ‘귀환’, ‘엑스칼리버’, ‘마리 앙투아네트’, ‘그날들’이 대표적이다. 언어 권역별로 특징적인 작품들을 살펴보면 ‘2019 푸에르자부르타 웨이라 인 서울’, ‘라이온 킹 인터내셔널 투어’, ‘오페라의 유령 월드투어’는 영어 관객들이 특히 선호했다. 김준수와 세븐틴 도겸이 출연한 뮤지컬 ‘엑스칼리버’는 일본 관객들의 전폭적인 사랑을 받아 일어 뮤지컬 부문 1위에 올랐다. 중국어권 관객들에게는 ‘미스터쇼’가 3위 ‘광염소나타’가 4위에 오르며 타 언어권에서보다 두드러진 인기를 얻었다.

 

인터파크 글로벌마케팅팀 박나라 팀장은 “최근 몇 년 간 공연을 관람하기 위해 찾아오는 해외 관객들의 예매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인접국인 일본과 중국뿐만 아니라 그 외의 지역 관객이 크게 증가한 점은 매우 고무적이다.”라고 밝히고 “해외의 연출가들이 극찬하는 역량이 뛰어난 배우들이 많은 뮤지컬 장르도 언어의 장벽을 보완하는 방안을 찾는다면 더욱 많은 글로벌 관객들의 사랑을 받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임민희 에디터 lmh1106@ttlnews.com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