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취항 25주년 에어캐나다] 북미 넘어 남미까지…또다른 변신을 꿈꾼다
2019-05-14 03:52:50 , 수정 : 2019-05-14 08:11:49 | 정연비 기자

[티티엘뉴스] 한국과 캐나다의 가교 역할을 지속적으로 해왔던 에어캐나다(Air Canada)가 오는 5월17일 한국 취항 25주년을 맞는다.

 

이에 따라 취항 25주년을 기념하는 미디어 간담회가 5월7일 광화문 월향에서 진행됐다.

 

 

 

이날 이영 에어캐나다 지사장(사진)에게 취항 25주년을 맞이한 소회를 묻자 이 지사장은 “외항사로서 한국시장에서 25년이나 취항 역사를 가지고 있다는 것은 비단 에어캐나다만의 영광 이상으로 더 큰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정작 역사에 비해 한국시장에서는 상징이 제대로 부각되지 못한 것 같다”고 다소 아쉬움을 표했다.

 

하지만 그는 “우리가 잘하면 결국 시장에서 알아줄 것이며 취항 당시보다 기반을 더 다져서 향후 더 안정된 영업 환경이 조성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는 다짐과 자신감을 밝혔다.

 

■ 취항 당시 일본보다 우리나라를 먼저 선택했는데.

 

개인적으로도 이 부분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강조하고 싶다. 지난 2000년대 초 당시 캐나다 에어라인(Canadian Airlines)에 재정적 문제가 발생해 에어캐나다가 인수를 하게 됐다. 캐나다 에어라인의 부채까지 안고 인수를 하게 된 상황이라 에어캐나다 입장에서는 달가운 일이 아니었다. 미국의 모 항공사가 진행하려고 하기 전 자구책으로 에어캐나다가 인수를 하게 됐기 때문이다.

 

그렇게 에어캐나다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 94년도 서울(당시 김포국제공항)을 시작으로 오사카와 홍콩 순으로 취항을 했는데 에어캐나다 입장에서는 일단 캐나다 에어라인이 취항하는 곳에 중복으로 취항하는 것은 경제성에서 낭비라는 판단에서 취한 움직임이었다. 중복되지 않은 노선 중 서울이 시장성이 높기 때문에 취한 전략이었다.

 

마침 당시 비자면제 협정이 이뤄진 것도 취항 결정에 한몫했다. 지금은 캐나다 유학 수요가 많이 줄었지만 당시에는 캐나다의 유학 붐이 대폭 일면서 비자면제와 한국취항이 자연스럽게 이뤄진 것이다.

 

비자면제도 올해 25주년을 맞이해 오는 5월20일 캐나다 대사관 주최로 비자면제협정 25주년 기념행사가 진행된다.

 

 

■ 그동안 한국시장 영업에서 인상 깊거나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면.

 

요즘에야 익숙한 프리미엄 이코노미 클래스 개념을 한국시장에 정착시킬 때 어려움이 있었다. 유럽 노선 항공사에는 일찌감치 있었던 좌석이었지만 적어도 한국에서 태평양을 건너는 노선에서는 에어캐나다가 처음 도입했다.

 

프리미엄 이코노미 클래스는 그동안 한국시장에 익숙하지 않았던 개념인만큼 처음 여행사에서 판매할 때도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여행사나 소비자들은 아무리 프리미엄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해도 결국은 ‘이코노미’ 좌석을 판매하는 것으로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클래스의 이름을 다시 지어야 한다고 조언하는 여행사도 있었다. 본사에서도 이에 대한 고민으로 내부 회의까지 열렸지만 브랜딩에 대한 문제로 결국 그대로 두게 됐다. 시간이 지나면서 인식이 정착되다보니 우려했던 문제도 잦아들며 해결됐다.

 

에어캐나다의 마케팅 효과로 기존 프리미엄 이코노미 클래스를 가지고 있던 항공사들이 반사이익을 얻기도 했다고 자부한다.

 

2016년 드라마 도깨비에 대한 협찬도 빼놓을 수 없는 모험이었다. 생소한 제목과 내용의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 사실 해당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 수 있을지, 캐나다를 띄울 수 있을지 고민이었다. 심지어 드라마상에는 주인공들이 에어캐나다를 타고 나오는 장면이 없어 협찬의 의미를 어디에 두어야 할지 고심했다.(웃음)

 

하지만 캐나다관광청 한국사무소를 비롯한 아시아태평양지사의 적극적인 태도와 설득으로 인해 에어캐나다도 힘을 보탰고 많은 이들의 노력으로 캐나다 수요 증대에 큰 기여를 한 결과가 나왔다. 이 자리를 빌어 캐나다관광청의 한결같은 파트너십에 감사를 표하며 앞으로도 좋은 기회를 통해 협력 파트너로 나아가고 싶다.

 

 

■ 향후 국내 항공 시장을 어떻게 전망하나.

 

우선 양대 국적사들이 많은 일들을 겪었지만 재정비에 들어가면서 다시 재도약하는 해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5월 초 제주항공이 호스트로 제트스타와 공동운항을 시작한 점과 오는 9월 에어뉴질랜드의 재취항이 한국과 대양주 노선 활성화에 다시 일조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어느 국가의 항공업계든 국적사가 잘 성장해야 기반이 튼튼하다. 국내뿐 아니라 국외에서도 브랜드 인지도가 높아야 하는 것도 중요하기에 도약하는 기회라 여기고 있다.

 

 

 

 

 

 

■ 치열한 경쟁에서 에어캐나다만의 전략이 있다면.

 

특히 대한항공이 7개 노선에 퍼스트 클래스를 없앤다고 했는데 생산성과 프로세서상 이제 대부분의 항공사들이 이러한 정책으로 갈 것이다.

 

에어캐나다는 설립 후 퍼스트 클래스 없이 운영했고 퍼스트클래스 같은 비즈니스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취지 하에 일반적인 비즈니스 클래스 서비스 이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나름대로 자리를 잡았고 이런 시장 흐름에 맞았던 전략이었고 평가하고 있다.

 

대한항공이 벤쿠버, 토론토 노선에 퍼스트클래스를 없앤다고 발표했는데 그동안 수익적인 면에서 고전을 면치못했을 것이다.

 

사실 한국과 캐나다가 사업적으로 많은 교류가 있지 않아서 캐나다 노선을 이용하는 승객 중에 비즈니스 클래스를 이용하는 고객도 그만큼 적기 때문에 프리미엄 라인의 좌석들은 유명무실할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같은 노선을 운용하고 있는 에어캐나다 입장에서는 대한항공이 적극적으로 나올 것이 예상되기 때문에 그 어느 때보다 긴장할 수밖에 없다.

 

그동안 국적사가 일정선에서 외항사보다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었으나 프로덕트 조정으로 인한 공격적인 할인 프로모션 등을 통해 시장 경쟁력을 내세울 채비를 하고 있다.

 

하지만 에어캐나다에게는 오랫동안 비즈니스 클래스를 운영해왔던 노하우와 5~6년 전부터 시장에 내놓은 프리미엄 이코노미 클래스도 있다.

 

프리미엄 이코노미 클래스의 경우 비즈니스 클래스와 이코노미 클래스가 잡지 못한 틈새 수요까지 잡으며 시장성을 읽은 프로덕트다. 프리미엄 이코노미 클래스에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양분화돼있던 좌석 프로덕트에 새로운 카테고리를 형성할만큼 국적사 포함 북미 외국항공사들이 일제히 따라할만큼 소비자들의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에어캐나다를 이용하는 출장 수요는 아직 만족할만큼의 숫자는 아니다. 하지만 취항 당시와 비교해 지금은 50대 50, 50대 60으로 수요를 보이고 있어 캐나다 본국에서는 한국 시장을 가능성있는 시장으로 높이 평가받고 있어 성장 가능성이 높다.

 

영업 초반에야 캐나다 시장에만 주력했지만 글로벌 항공사로 거듭나기 위해서 캐나다시장을 넘어 북남미 노선 영업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현재 에어캐나다는 미국에만 50여곳을 취항하고 있어 캐나다를 통한 북미 환승에도 유리한 강점을 가지고 있다.

 


▲2019년 1월 웹투어를 통해 소개한 캐나다 토론토 환승 절차 소개 영상

 

 

북미 노선에서 국적사는 직항이지만 가격이 비싸고 미국적 항공사를 이용한 미국 입국시에는 ESTA 발급과 복잡한 수속 절차 등으로 시간이 더 걸리고 에어캐나다는 특가 등의 지속적인 프로모션으로 보다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자신한다.

 

실제로 2018년의 경우 인터파크투어에서 라스베이거스 노선 판매 1위를 차지했을만큼 미국 도시 판매도 높은 편이다.

 

 

■ 취항 25주년을 기념해 특별한 계획이 있나.

 

특별히 25주년이라고 거창하게 진행하는 것은 아니고 우리가 제일 잘 할수 있는 것을 하자는 취지로 벤쿠버 노선을 250만원에 토론토 노선은 275만원에 선보인다.(5월13일부터 판매를 시작) 275만원이란 숫자는 250만원에 25를 더한 의미다.

 

글•사진=정연비 기자 jyb@ttlnews.com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