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속 현장에서 전하는 감동 '요르단&이스라엘'
2019-10-08 12:31:09 , 수정 : 2019-10-08 14:33:40 | 김종윤 기자

 

[티티엘뉴스] 홍해의 기적을 행하며 약속의 땅 '가나안'으로 오직 직진했던 모세의 출애굽 여정, 아기 예수가 탄생한 베들레헴의 어느 마굿간, 요한에게 예수가 세례를 받았던 '베다니 세례터', 십자가를 진 예수가 험난하게 올랐던 고난의 길 비아돌로로사 (Via Dolorosa) 등 성경 속 그 현장의 감동을 고스란히 느껴보고 싶은 이들에게 성지순례는 하나의 과업과도 같다. 


성지순례여행의 최고봉은 단연 요르단과 이스라엘이다. 구약부터 신약까지 성경과 관련된 성지들을 방문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유구한 역사로 인한 문화유적들도 가득해 일반적인 관광의 재미까지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무더운 중동지역의 기온 만을 생각해 여행을 망설였다면 선선한 기운이 감싸는 가을. 지금이 바로 성지순례여행을 떠나기 최적의 시기다. 지중해성 기후 지역이기 때문에 건기인 9월부터 11월까지는 일교차가 적고 비가 오지 않으며 화창한 햇살과 푸른 하늘을 감상할 수 있다.


심심치않게 뉴스에서 나오는 중동지역의 치안도 '중동의 스위스'라고 불릴만큼 안전한 요르단에서는 걱정할 필요가 없다. 무엇보다 성지순례는 개인적인 방문보다 단체 패키지 여행이 더욱 효율적이다. 도착비자가 있는 요르단은 5인 이상의 단체부터는 도착비자를 면제해주고 있으며 전속 공항가이드가 있어 입국 수속을 신속하게 받을 수 있기 때문에 패키지 여행을 이용하면 보다 편리하게 방문할 수 있다. 




▲ 요르단 수도 암만


먼저 요르단 여행은 수도 암만(Amman)에서 시작한다. 암만은 고대 이스라엘에서부터 로마시대를 거쳐 비잔틴과 이슬람 왕조까지 다양한 왕국이 존재해왔기 때문에 오늘날까지 여러 형태의 문화들이 얽혀 나타난 이색적인 모습들을 볼 수 있다. 그중 5000년 역사의 암만성은 성서에 기록된 이스라엘과 암몬의 전투에서 다윗왕의 계략으로 그의 충신이었던 '우리야(Uriah)'가 전사한 장소로 의미가 깊다. 이곳은 알 칼라 산 정상에 위치해 암만 도시의 노란 집들과 건물들이 한눈에 보이기 때문에 전망대로도 유명한 곳이다. 


성에는 고대 랍바성의 성채와 고대 시대 성벽, 로마시대 헤라클레스 신전, 비잔틴 시대 교회 터, 이슬람시대 모스크 등 여러 시기의 흔적들이 남아 있으며 내부는 1951년 세워진 고고학 박물관이 있으며 선사시대에서부터 출토된 유물들을 시대별로 전시하고 있어 알차게 둘러볼 수 있다. 

 


▲ 느보 산 (Mt. Nebo)


요르단의 수도 암만에서 남쪽으로 약 30여㎞ 떨어진 곳에 위치한 '베다니(Bethany)'에는 예수 그리스도가 세례를 받았던 베다니 세례터가 있다. 세례자 요한은 예수를 포함한 많은 신자들에게 이곳 베다니 세례터에서 세례를 행했으며 지금도 많은 성직자와 교인들이 방문하고 있다. 지난 2000년에는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베다니를 방문하여 세례 유적을 순례했는데 당시 이곳이 예수의 세례 장소임을 사실상 공인한 바 있다. 이후 예수가 '세례 요한'에게 세례를 받았던 곳으로 공식 인정되어 2015년에는 요르단의 5번째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 


암만에서 조금 이동하면 모세 출애굽 여정의 기착지인 '마다바'와 '느보산'을 방문할 수 있다. 성경에서도 극적인 모세의 출애굽 여정은 오랫동안 각종 영화나 소설 소재로 등장해 일반인들에게도 널리 알려져 있다. 느보산은 홍해를 건너온 모세가 이스라엘 백성들과 40년 광야 생활 끝에 지금의 이스라엘인 가나안 땅을 지척에 두고 눈을 감은 곳이다. 느보산 정상에 오르면 모세가 바라봤을 그 가나안 땅이 바로 눈 앞에 펼쳐져 있어 그가 느꼈을 감격의 순간이 재현된다.


 


▲ 성 조지 교회 (The Church of St. George)


모세가 가나안 땅을 바라본 곳은 여리고(예리코) 맞은 편 비스가 산으로 학계에서는 느보산의 세번째 봉우리인 '시야가'라는 것으로 정의를 내리고 있다. 가나안을 바라보기 가장 좋은 곳이니 당시의 모세처럼 그곳에 서서 가나안을 내려다보자. 그밖에 느보산 북쪽 기슭에는 모세의 샘을 비롯해 동방 정교회 건물, 비잔틴 시대의 수도원 등 많은 유적들이 있고 여러 민족들의 무덤과 비문 그리고 모세의 지팡이를 형상화한 모형물도 볼 수 있다. 


느보산에서 내려와 마다바 시내로 향하면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모자이크 성서 지도가 발견된 성 조지 교회가 있다. 19세기 그리스 정교회인 성 조지 교회는 1896년에 지어졌지만 예배당 바닥에 있는 모자이크 성서 지도는 560년 경에 만들어졌다. 약 2만개의 색이 다른 돌로 만든 모자이크 지도이며 실제 크기는 94㎡ 였으나 현재는 25㎡만 남아있다. 비잔틴 시대의 예루살렘을 포함해 당시 중동지역과 요르단의 케락, 레바논과 지중해, 이집트와 시나이 반도 등 성경에 나오는 각 지명과 마을이 표기되어 있어 역사적으로도 굉장한 가치를 지닌 지도이다.

 

금요일과 일요일 오전 7시에 예배가 열리며 예배 시간 동안 일반인 입장은 허용되지만 예배당 바닥의 모자이크 성서 지도는 관람할 수가 없으니 유념하자. 또한 모세를 기념하기 위해 지어진 모세기념교회와 이탈리아의 조각가 지오반니 판토니가 만든 놋뱀 형상을 한 조형물이 전시되어 있는데 놋뱀과 십자가를 복합시킨 작품이다.




▲ 제라쉬 하드리안 개선문


고대 로마 유적지가 고스란히 남아있어 중동의 폼페이라 불리는 '제라쉬'에 들어서면 제일 먼저 마주치는 건축물이 바로 하드리안 개선문이다. AD129년 로마의 황제 하드리아누스의 방문을 영광스럽게 여긴 제라쉬 사람들이 이를 기념하기 위해 남쪽에 세운 출입문이다. 본래 13m 크기의 세 곳이 출입문이 있었는데 현재 2개만 복원된 상태이다. 중앙문을 떠받치고 있는 2개의 큰 기둥은 아직도 그 위용을 떨치고 있는데 당시 황제의 권위를 표현하는 것처럼 보인다. 기둥 끝 부분에는 그리스 꽃 문양의 상징인 아칸더스 문양이 섬세하게 조각된 모습을 볼 수 있다.


제라쉬의 유적 중 가장 오래된 제우스 신전은 시간이 흐르면서 침식, 지진, 약탈 등으로 몸살을 앓아 왔지만 여전히 장엄함을 뽐내며 건재하고 있다. 신들의 왕 제우스를 모시던 신전인만큼 기둥의 규모가 다른 곳과 비교해 압도적으로 크다. 1982년 이후 프랑스 외무부의 재정적 지원으로 신전의 발굴과 재건, 복원 등이 이뤄지고 있지만 돌기둥의 규모가 워낙 커서 제라쉬의 유적들 가운데 복원이 가장 느린 상황이다. 2001년부터 2006년까지는 테라스, 정원, 안뜰 등을 재건하는 작업이 진행되었다. 


히브리어로 '평화의 마을'을, 아랍어로는 '쿠드스(신성한 도시)'라는 뜻의 예루살렘은 이스라엘의 한 도시 이전에 세계 3대 종교의 주요 성지로 종교적, 역사적으로 매우 중요한 가치를 지닌 도시다. 때문에 연중 전 세계에서 많은 순례자들과 관광객들이 방문하고 있다. 유대교와 기독교, 이슬람교가 탄생한 곳으로 3대 종교의 주요 성지인 통곡의 벽(유대교), 성묘 교회(기독교), 알아크사 모스크(이슬람교)가 공존하고 있어 이색적인 풍경을 자아낸다. 통곡의 벽의 경우 세 종교 집단 사이의 경계를 정하는 기준인데 성묘 교회 내부에는 ‘부활의 로툰다’라 불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무덤이 있다. 또한 황금돔은 황금색 지붕과 기하학적 꽃무늬로 장식되어 있으며 아브라함이 희생제를 올린 장소로 3개의 종교에게 모두 의미있는 곳이다. 


기독교인의 '성지순례' 라면 반드시 거치게 되는 베들레헴에는 아기 예수가 탄생을 기념하게 위해 세위진 예수 탄생교회가 있다. 아름다운 십자가 모양으로 유명한 예수탄생교회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교회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입구의 높이가 1.2m로 누구나 문을 지나갈 때 머리를 숙이게 되므로 '겸손의 문'으로 불리기도 한다. 교회 내부에는 4000평 규모로 예수가 태어난 지점을 표시한 '베들레헴의 별', 아기 예수가 뉘어졌던 말 구유를 보관한 '구유 동굴' 등이 자리해 있다. 현재는 로마 가톨릭교회와 그리스 정교회, 아르메니아 사도교회 이렇게 세 기독교 교파가 공동으로 관리하고 있으며 세계에서 가장 오랫동안 큰 영향력을 끼치는 기독교 성당 가운데 한 곳이다. 

 

 

▲ 페트라 알카즈네 신전

 

뿐만 아니라 가장 유명한 7대 불가사의로 꼽히며 요르단의 랜드마크로 자리잡은 페트라 알카즈네 신전, 로마군에 맞서 끝까지 항전한 고대 이스라엘의 마지막 항전지 마사다요새, 와디럼의 붉은 사막을 4륜 구동 지프로 돌아보는 투어, 염도가 높은 사해에서 몸이 둥둥뜨는 부영 체험 및 머드팩 체험 등 다른 지역에서는 쉽게 보거나 느낄 수 없는 유적과 체험들이 준비돼있어 독특한 여행 경험을 할 수 있다.


한편 롯데관광에서는 이스라엘과 요르단의 핵심 일정만 모아 상품을 판매하고 있으며 대한항공에서 진행하는 대한항공 정규편을 이용하여 보다 편리한 이동이 가능하다. 전일정 일급호텔 숙박에 향신료 걱정없이 입맛에 따라 골라 먹을 수 있도록 전 일정 뷔페식이 제공된다. 특히 10월 한달간 20만원 할인 쿠폰을 제공하고 있어 할인 혜택 기회를 놓치지 말자. 자세한 문의는 롯데관광 유럽2팀 또는 홈페이지를 통해 가능하다.

 

 

 

 

김종윤 기자 yoons35@tt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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