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투어] '명당' 리뷰 - 역학 3부작 중 마지막! 추석에 어울리는 사극버스터
2018-09-11 19:39:31 , 수정 : 2018-09-11 19:48:41 | 이민혜 기자

[티티엘뉴스] 우리는 사업 번창이나 학업 증진에 좋은 기운을 준다는 위치, 극장, 도서관, 카페, 여행 장소 등 로또 1등이 자주 나온다는 로또 명당까지, 다양한 명당을 찾기 위해 노력한다. 이렇듯 인간의 운명까지 바꿀 수 있다는 믿음을 안겨준 풍수지리를 소재로 역사적 실화를 담은 영화 '명당'(감독 박희곤)이 '관상'(감독 한재림), '궁합'(감독 홍창표)에 이어 역학 3부작의 피날레를 장식하며 추석을 앞둔 19일 개봉한다.

널리 알려진 충남 예산군 덕산면에 위치한 남연군 이구의 묘자리에 관한 일화를 바탕으로 제작된 영화 '명당'은 땅의 기운을 점쳐 인간의 운명을 바꿀 수 있는 천재 지관 '박재상'(조승우)이 명당을 이용해 나라를 지배하려는 '장동 김 씨' 가문의 계획을 막다가 가족을 잃게 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13년 후 복수를 꿈꾸는 '박재상' 앞에 몰락한 왕족 '흥선'(지성)이 나타나 '장동 김씨' 세력을 몰아낼 것을 제안하고, 뜻을 함께하여 '김좌근'(백윤식) 부자에게 접근한다. 문제를 해결해나가던 중 '박재상'과 '흥선'은 두 명의 왕이 나올 천하명당의 존재를 알게 되고, 서로 다른 뜻을 품게 되는데…

'풍수지리'는 땅의 성격을 파악하여 좋은 터전을 찾는 사상으로, 산수의 형세와 방위 등의 환경적인 요인을 인간의 길흉화복과 관련지어 집과 도읍 및 묘지를 가려 잡아야 한다는 세계관을 말한다.

 

삼국시대 때 도입되어 고려 시대에 전성기를 이루고 조선 시대를 거쳐 오늘날까지 많은 영향을 끼쳐온 풍수지리를 바탕으로 실화와 픽션을 담은 영화 '명당'은 초반 시작부터 끝날 때까지 긴장감과 궁금증을 유발한다. 시대에 맞는 배경과 의상 등의 눈길을 끄는 비주얼, 그리고 중간중간 소소한 웃음까지 더해 상영시간 126분 내내 집중할 수밖에 없게 한다. 특히, 흥선대원군이 정만인 이라는 지관의 조언을 받아 2명의 왕이 나오는 묏자리로 남연군의 묘를 이장했다는 실제 역사 기록을 영화적으로 재구성해 탄생시킨 사극이기에 더 흥미롭고, 다양한 역학 중 누구나 관심 가질 수 있는 명당과 흉당에 대해 다뤘다는 점에서 빠져들게 된다.

실화를 바탕으로 해 튼튼한 스토리는 물론, 배우들의 열연도 빼놓을 수 없다. 극 중 땅의 기운을 알아보는 천재 지관 '박재상' 역의 조승우와 몰락한 왕족으로 감정 변화의 진폭이 큰 인물 '흥선'을 맡은 지성의 호흡뿐 아니라 힘 잃은 왕 '헌종' 역의 이원근, 땅의 기운으로 욕망을 채우려는 '장동 김 씨'의 중심인물로 명당을 차지해 권세를 꿈꾸는 야심가 '김좌근' 역의 백윤식, '김병기' 역의 김성균, 한양 최고 기방 월영각의 대방 '초선' 역의 문채원과 어둡기만 할 수 있는 영화의 톤을 올려 밸런스를 맞춰주는 수완과 말재주가 뛰어난 '구용식' 역의 유재명까지 믿보배(믿고 보는 배우)가 모두 모였다. 배우 백윤식의 경우에는 역학 3부작 중 '관상'에서도 문무를 겸한 충신 '김종서'로 출연했었는데, 두 역할 다 역사적 사실이 있는 인물이다.

 

이번 추석에는 가족과 함께 영화관 명당 좌석에서 영화 '명당'을 관람하는 것은 어떨까? 12세 관람가.

 

이민혜 기자 cpcat@ttlnews.com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