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티엘 TV] <세상의 끝에서 만난 음악> 사하라, 발칸, 아나톨리아 음악기행
이제는 찾기 어려운 전통 음악을 찾아다니는 신경아 작가의 이야기
2019-11-17 16:38:48 , 수정 : 2019-11-17 16:47:53 | 권기정 기자

[티티엘 뉴스] <세상의 끝에서 만난 음악> 사하라, 발칸, 아나톨리아 음악기행 신경아 작가

 

 

 

 

신경아 작가 인터뷰 - 제 책은 음악책이 아닌 오지 여행기예요!

 

 

 

Q. '세상의 끝에서 만난 음악' 은 어떤 책인가?

 

이 책은 제목만 보면 음악책 같잖아요, 그래서 서점에서는 예술 쪽으로 분류가 되어있더라구요. 저는 여행기라 생각해요. 왜냐면 음악 이야기가 많이 나오지만 음악을 찾아가는 여정을 그린 것이고, 음악을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쓴 것입니다. 물론 음악 설명도 잠깐 있기는 하지만 그 중에서도 민족음악, 전통음악은 개발이 진행된 나라에서는 더 이상 들을 수 없어요. 그래서 자꾸 오지로 들어가야 하거든요. 아주 세분화하자면 사실 오지 여행기예요. 

 

 

 

 

Q. 여행책을 내기 전의 작가 신경아는?

 

저는 사실 매일 아침마다 메이크업을 하고 싱글수트를 차려입고, 7cm의 구두를 신고 그렇게 다니는 샐러리맨이었어요. 제가 프랑스어를 좀 하기 때문에 주로 프랑스계 외국회사를 다녔어요. 그렇게 다니다가 40대에 본사가 있는 파리에 파견근무를 가게되었어요. 2년을 살아야했는데 그때 남편은 직장으로, 아이는 또 학교 때문에 제가 혼자 갔었거든요. 혼자서 할 수 있는 것이 뭐가 있었겠어요? 유럽은 그 당시에 저가 항공사가 막 나올 때여서 100유로면 유럽 어디든지 갈 수 있는 거예요. 두시간이나 세시간 이내에요. 그래서 주말마다 가방 싸들고 아침에 출근할 때 캐리어를 끌고가요. 그러니까 회사사람들이 다 알았어요. 또 어디간다 그러고(웃음) 월요일 되면 어디갔다왔냐? 라고 다들 물어볼 정도로. 거기서 여행을 다니다 보니 그전에도 어디 가는 것을 좋아했지만 제가 본격적으로 굉장히 여행에 체질이 맞다는 것을 알게 됐구요. 또 주중에는 파리에서 공연을 엄청나게 많이 봤어요.  음악에 대한 것들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구요. 

 

 

세상의 끝에서 만난 음악/신경아 지음/문학동네/448쪽/2만 1000원

 

 

Q. 신경아 작가가 경험한 세계의 음악은 어떤 의미로 다가왔나?

 

세계의 음악은 처음에는 저에게 새로움, 호기심 천국인 저같은 사람에게는 너무나 매력적이었던거죠.  

 

Q. 신경아 작가가 추천하는 책 속의 여행지는?

 

발칸반도 여행을 가면서도 알바니아는 잘 안가시더라구요. 그래서 아주 숨은 여행지로 알바니아를 추천하고 싶어요  알바니아가 아직까지 관광이 별로 발달하지 못해서 약간 불편한 것은 있는데요 그런만큼 가성비가 아주 좋아요. 숙소가 굉장히 수준이 있는데 가격은 너무너무 싸구요. 그리고 음식이 아주 맛있습니다.  

 

Q. 앞으로의 계획은?

 

여행을 계속 해야지요. 저는 여행작가니까. 음악도 계속 들어야되구요. 그래서 계속 여행을 해야 할텐데. 역시 음악이 좋은 곳으로 여행을 갈 거예요. 제가 찾는 음악들이 그냥 보통 음악이 아니라서 약간 복잡하기는 하지만 다양한 문명이 거쳐갔지만 자신들의 음악을, 전통음악을 잘 보존하고 있는 그런 지역. 또 아니면 그렇게 다양한 문화를 받아들여서 새로운 음악을 창조해서 꽃피운 그런 곳. 남미가 약간 그런 곳이라 할 수 있을거에요. 남미를 아직 못가봤는데 남미도 가봐야 되구요. 그리고 또 지금 이 책에 나오는 곳은 서아프리카와 북아프리카만 다루었는데 동아프리카도 굉장히 좋은 음악이 있고 남아프리카에도 좋은 음악이 많습니다. 아프리카의 나머지 지역에도 가야하구요.   

 

 

서평 : 리듬 따라 선율 따라 세상의 끝까지 찾아간 아름다운 여정

 

자꾸만 먼 곳으로 향하는 발걸음이 있다. 모든 게 안락한 자신의 집에서도, 화려한 도시의 근사한 카페에서도 어떤 이의 마음은 그렇게 낯선 곳을 향한다. 먼 곳에의 그리움. 하루키가 먼 곳에서 들려오는 북소리에 이끌려 길을 나섰듯, 신경아도 그 시작은 우연한 기회에 듣게 된 어떤 음악에서부터였다. 프랑스인 회사 동료의 차를 타고 가며 듣게 된 아프리카 말리의 음악. 대개 아프리카라고 하면 개발되지 않은 천연의 밀림이나 아무것도 없는 사막 같은 이미지를 상상하지만, 그의 귓속에 들려온 음악은 그런 편견을 단번에 깨버릴 정도로 멋진 음악이었다. 이후 신경아의 삶은 줄곧 그 음악들을 찾아가는 여정이 되었다. 한국의 민속음악을 찾아다니던 PD인 남편이 은퇴하자 그 역시 조기은퇴를 감행하고, 마침내 그토록 꿈꾸던 말리행 비행기에 함께 탑승했다. 그리고 리듬 따라 선율 따라 흘러 세네갈과 모로코, 그리고 모리타니까지 현지 사람들과 어울리며 시나브로 그들 사이에 스며들었다. 여정은 발칸반도까지 이어져 그리스와ㆍ알바니아, 불가리아와 루마니아까지 다다랐고, 내친김에 터키와 쿠르디스탄 지역까지 돌아보았다. 그들이 직접 들려준 음악은, 어디서도 듣지 못했던 낯설고 아름다운 음악이었다.

 

신경아 작가


 

신경아 작가는

대학에서 전공으로 배운 프랑스어로 꽤 긴 세월 밥벌이를 했다. 어려서부터 어디론가 가는 것을 좋아했지만 역마살을 꾹꾹 누르며 월급쟁이 노릇을 하다가 마침내 조기은퇴를 하고, 일삼아 민속음악을 찾아다니는 남편과 함께 오랫동안 꿈꿔오던 세계음악여행을 하는 중이다. 음악에 대한 타고난 감수성과 인종과 문화를 가리지 않는 친화력으로 쉽게 가기 힘든 지역을 여행하는 그에게 세상의 끝이란 없어 보인다. 여행하는 틈틈이 음악축제의 모더레이터로 일하며 여행지에서 만난 음악가들을 국내에 초청하여 무대에 올리는 일도 한다.

 

 

 

 

 

촬영협조 : 르 셰프 블루(Le Chef Bleu, 충정로)

촬영. 편집 : 권기정 기자 john@tt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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