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삼바 이야기
2018-12-18 19:42:12 , 수정 : 2018-12-18 20:04:30 | 김진성 회계사

[티티엘뉴스] ‘삼바’ 키워드가 연말을 뒤숭숭하게 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이야기이다. 국내 증시 시가총액 4위까지 오르내렸던 기업이며, 매매거래정지 당시 시가총액 약 22조 원에 이르는 기업이 고의 분식회계를 했다고 증권선물위원회(이하 증선위)는 결론을 내렸다. 이번 호에서는 요즘 떠들썩한 삼성바이오로직스와 관련된 내용을 정리해 보고자 한다.

 

시가총액 22조 원 달하는 기업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11년 4월 설립해 제약회사의 첨단 바이오의약품을 위탁 생산하는 업체이다. 2016년 11월 코스피 시장에 상장되었고, 매매거래정지된 2018년 11월 시가총액 22조에 이른다. 분식회계의 이슈가 되는 2015년 및 직전 연도(2014년) 말 주주현황은 다음과 같다.

 


 

   ▲2015년 7월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이 합병하였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관계기업인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바이오시밀러 개발 및 상업화를 위해 2012년 2월 설립되었다. 2014년 및 2015년 말 주주현황은 다음과 같다.

 

 

 

 

 

금융당국 ‘분식회계’로 판정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상장 이전인 2015년 하반기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종속기업에서 제외하여 관계기업으로 분류하였다. Biogen Therapeutics Inc. 이 보유한 삼성바이오에피스에 대한 잠재적 의결권을 실질적인 권리에 해당한다고 본 것이다.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은 종속기업일 경우 연결재무제표를 작성하도록 하고 있으며, 종속기업에서 관계기업으로 분류가 변경될 경우 공정가치로 평가한 후 차액을 처분 손익으로 인식하게 되어 있다. 종속기업일 경우 순 자산 약 3000억 원으로 표시되는 삼성바이오에피스를 공정가치로 평가해 약 4조 8000억 원으로 계상하였다. 

 

 

 


이로 인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약 4조 5000억 원의 종속기업투자이익을 계상하였다. 금융당국은 이러한 회계 처리를 두고 분식회계로 판정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증선위의 결정에 불복하는 입장이다. 결국 소송을 통해서 결정된다는 것이다. 

 


본 사태에 대해서 여러 이야기가 들려온다. 한 금융업 관계자는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의 핵심은 삼성바이오로직스라는 개별회사의 문제가 아니라 삼성그룹 승계 과정에서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을 유리하게 이끌기 위한 것”이라 말한다. 앞으로 다수의 소송이 진행될 것이다. 본 사태가 어떻게 마무리되느냐에 따라 향후 상장 기업들에 미칠 영향도 크기 때문에 연말, 연시에 긴장감은 더욱 고조될 전망이다. 
 

 

◆김진성 회계사는···

 

 

현 태율회계법인 감사본부, 벤처기업협회 창업/회계/세무 자문위원, 기술보증기금 사업성 자문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IT기업, 여행사, 항공사, 유관기관 등을 전문 상담하고 있다.
 

 

*이 글은 12월 5일자 <트래블인사이트>에 게재된 칼럼입니다.

 

김진성 회계사  jinsung44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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