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SUE ZOOM ] 신규 취항지 분석 아에로멕시코 취항
중남미 여행시장 기대 효과는?
2017-08-15 20:06:42 | 권기정 기자

[ISSUE ZOOM Ⅰ] [신규 취항지 분석]

아에로멕시코 취항, 중남미 여행시장 기대 효과는?

 

7월 3일 중남미 항공사 최초로 한국에 취항하는 아에로멕시코항공(이하 아에로멕시코)은 중남미 여행의 새로운 변화를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 중남미의 관문인 멕시코시티와 휴양지로 유명한 칸쿤, 그리고 멕시코시티에서 2시간 30분이면 도착하는 쿠바의 아바나는 ‘새로운 중남미 여행의 트렌드를 만들 것’이라고 관련 전문가들은 예상한다. 물론 여기에는 경쟁력있는 가격 및 편한 일정을 뒷받침해야 하겠지만, 아에로멕시코의 취항으로 멕시코 비즈니스 수요 및 관광수요의 상당수를 흡수하며 장기적으로 멕시코 지역의 여행객 증가가 기대된다. 아직은 수요가 적지만 성장 가능성이 높은 중남미 지역의 여행시장을 전망했다.

 

▲ 아에로 멕시코 항공기 

 

취재협조 및 이미지 출처: 페루관광청, 인도로가는길, 레드타이버틀러
 


AM 취항, 멕시코-쿠바 연계 여행 대중화 전망

 

아에로멕시코를 이용한 패키지여행상품은 멕시코, 칸쿤, 쿠바 아바나를 기본 일정으로 하는 상품으로 구성된다. 그동안은 멕시코나 쿠바를 가려면 미국이나 캐나다를 경유해 이동하거나 미국 경유, 멕시코에 입국하여 쿠바로 이동하는 경로를 이용했다. 아에로멕시코를 이용하면 멕시코시티에서 바로 쿠바로 이동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에 따라 연합상품도 등장했다. 작년에 출시된 멕시코시티+쿠바+칸쿤 7박10일 일정 상품을 기본으로, 아에로멕시코의 직항 개설로 변경된 항공스케줄 등을 고려한 새로운 상품을 출시한 것. 주관 랜드사는 팍스아메리카투어로 알려져 있다.
이번에 새로 출시된 멕시코 쿠바 패키지 상품의 특징은 인천-멕시코시티까지의 직항편 이용으로 비행시간이 미국 경유편 운항시간보다 단축했다(14시간 25분). 또 쿠바 하바나(멕시코시티 출발 2시간 50분), 칸쿤(쿠바 하바나 출발 시 1시간 27분)을 연결하는 편리한 항공 스케줄로 멕시코와 쿠바를 한 번에 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현재 하나투어, 노랑풍선, 참좋은 여행 등 여행사에서 판매하는 아에로멕시코 상품 일정은 대동소이한 일정으로, 호텔 등의 차이만 있다.

 

▲ 멕시코 로스 카보스

 


홈쇼핑을 뜨겁게 달굴까?

 

7월초부터 롯데관광은 멕시코+페루 상품, 참좋은여행은 멕시코시티+칸쿤+쿠바 상품을 홈쇼핑에서 판매할 예정이다. 멕시코시티+칸쿤+쿠바 10일 상품의 가격은 299만 원. 쿠바를 포함한 상품으로, 담당자들은 가격적인 측면에서 강점이 있어 소비자의 반응이 좋을 거라 기대하고 있다.
멕시코 경유 쿠바 일정은 기존에 이용했던 미국 입국 필요 없이 직항으로 멕시코시티에 도착해 멕시코 시티투어, 쿠바의 아바나로 이동하는 일정이다. 그동안 멕시코시티가 패키지 여행지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된 상황이었는데, 여행지로서 당당하게 이름을 올릴 수 있게 됐다. 또 중남미 여행을 희망하는 사람이라면 꼭 가보고 싶어 하는 곳이지만, 상대적으로 접근이 어려웠던 쿠바 접근성이 용이해졌다. 특히 1주일 정도의 짧은 일정으로 쿠바 일정을 소화할 수 있는 것은 상당한 장점으로 부각될 것이다. 


중남미 전체를 아에로멕시코를 이용하여 여행하기는 취항지나 스케줄상 어렵다. 그러나 멕시코시티와 칸쿤, 하바나를 둘러보는 일정이라면 충분히 경쟁력 있는 상품으로 시장에 자리매김 할 것이라고 관계자들은 전망했다. 단, 멕시코시티의 치안문제는 흥행의 변수가 될 수도 있다. 관광객을 대상으로 하는 소매치기가 많다고 하지만, 멕시코관광청이나 여행사 측에서는 “조심하면 그리 문제될 것이 없다”고는 말하고 있다. 대도시나 주요 관광지에는 경찰관이 많이 배치돼 있어, 염려하는 것만큼 치안이 위험하지 않다는 의견이다.
한편으로는 아에로멕시코의 취항이 중남미 여행시장 전체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모 여행사 담당 임원은 아에로멕시코가 직항으로 멕시코시티에 가도 멕시코 지역 이외의 연결편의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멕시코와 인근지역에서는 경쟁력이 있겠지만 실제적인 영향력은 미주 지역 항공편이 더 강하다”고 언급했다. “미주 지역 항공편이 아에로멕시코보다 취항지가 많고, 타 중남미 항공사들보다 가격경쟁력이 있다”고 말했다.


한 예로 캐나다 국적의 에어캐나다는 밴쿠버, 토론토를 중심으로 중남미 노선 55개를 보유하고 있다. 델타항공, 유나이티드항공 역시 중남미 지역으로 다양한 운항 편을 보유하고 있다. 남미대륙 내 항공은 각 지역별 항공을 사용할 수밖에 없어서 인천-미주 지역 요금 경쟁력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최근 아르헨티나항공 역시 한국에 GSA를 계약하고 경쟁력 있는 가격을 출시했다. 인천-뉴욕 구간은 대한항공으로 이동하고, 뉴욕-부에노스아이레스 구간은 아르헨티나항공으로 이용하는 스케줄이다. 남미의 주요 허브인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아르헨티나항공을 이용할 경우 칠레, 브라질, 파라과이, 우루과이 등 남미의 주요도시로 이동이 편리하며, 이과수, 엘 칼라파테, 우수아이아, 멘도자, 살타 등 아르헨티나 국내선도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제공하고 있다. 



칸쿤은 여행시장의 계륵인가?

 

멕시코 여행시장 중 여행사 입장에서 보는 칸쿤은 이미 수익이 남지 않는 시장으로 변한지 오래라는 평가를 받는다. 칸쿤이 휴양지로서 좋은 입지 등의 환경을 가지고 있지만 치열한 판매 경쟁으로 상품가가 낮아지면서 수익성이 악화됐다는 이유에서다. 또 공식허가를 받지 않은 여행사들이 경쟁적으로 영업을 하면서 관련 사건·사고가 발생하는 등 이슈메이커 지역으로 인식되는 곳이다.
한국 업체 가운데서도 현지에서 여행업 등록증 없이 불법으로 영업한 곳이 여러 곳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에서 공식허가를 받은 사무소를 운영하지 않고 불법적으로 운영하는 한국계 여행사들은 한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수익보전을 위해 무리한 옵션을 만들어 팔았다. 표시 가격에서는 저렴한 듯 보이지만, 편법적인 옵션으로 인해 수익을 보전하면서 업체 사이에서는 불편한 기운이 감돌았다고 한다. 결국 칸쿤은 시장이 흐트러지는 결과가 생겼고 떨어진 가격을 회복하는 중에 있지만 시장의 신뢰를 잃어버렸다.


패키지여행 시장에서도 칸쿤 단독상품 판매에 그리 적극적이지 않다. 중남미 담당자의 말에 따르면, 팔아도 수익이 남지 않는 시장이기에 그리 적극적으로 판매하지 않는다. 칸쿤에만 200여 개 호텔이 있는데 랜드사가 미는 10개미만의 호텔들만 쓰기에 소비자의 선택도 다양하지 않고, 판매의욕이 생기지 않는 곳이라는 반응이다. “마이너스만 아니면 판매한다”는 한 담당자는 “칸쿤 단독 상품이 아닌 연계 상품으로 추천한다”고 말했다.
한정된 정보를 가지고 상품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소비자들은 외국계 호텔예약사이트를 통해 새로운 호텔 정보를 수집하는 경우도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직항에 맞춘 다양한 상품 개발을 추진하지 않는다면, 칸쿤처럼 타 지역도 여행사를 외면하는 소비자가 늘어날 우려가 크다. 



여행사 중남미 팀 강화 필요해

 

중남미 상품은 멕시코, 쿠바 상품, 페루 일주 상품, 페루, 브라질, 아르헨티나 3국 상품, 남미일주 장기 상품으로 구분할 수 있다. 남미지역은 고가의 가격과 장기 일정으로 유명하다. 여행객 사이에서도 금전적인 문제도 문제지만 체력이 뒷받침해야 여행할 수 있다는 반응이다.
그런 이유에서인지 중남미 여행 수요는 아직까지는 많지 않다. 여행사에서도 수익률은 높지만, 수요가 없는 곳에 인력을 개발할 필요가 시기상조라는 분위기가 다분하다.


주요 여행사 사이트에 보이는 중남미 상품은 금액은 10일 3개국 상품이 400만 원대에서 20일 9개국 상품이 1200만 원대까지 다양하다. 하지만 전체 패키지 상품 중 구색 맞추기로 구성해놓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일정 자체가 20일 전후로 장기상품이 많아 실제 모집해 출발하는 상품은 많아야 한 달에 한두 팀에 불과하다”고 주요 여행사 담당자들은 말했다.
하나투어, 모두투어는 중남미 담당자가 1~2명이거나, 미주 팀이 담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담당 인원의 배정만 보더라도 중남미 상품의 규모를 짐작할 수 있다. 특수 지역에 속하는 중남미는 실제로 담당직원보다는 랜드사가 주도적으로 상품을 구성하기에 상품 운영직원이 적어도 운영이 가능하다는 주장도 있다. 하지만 아에로멕시코 직항 운항으로 여행자 수가 지금보다 늘어날 것이 당연시되는 상황에서 전문 인력이 부족한 것은 시장 발전에 걸림돌이 될 여지가 많다는 지적이다.

 


자유여행 코스에 멕시코 진입 가능성 높아

 

2016년도 에어비앤비가 자사 빅데이터를 분석해 발표한 ‘혼자 여행하는 속칭 혼행족에게 떠오르는 인기 여행지 10곳’ 중에는 중남미 지역 4곳(멕시코 칸쿤, 플라야 델 카르멘, 멕시코시티, 브라질 상파울루)이 등장했다. 물론 미국 여행객이 상당수를 차지하는 것은 숨겨진 사실이긴 하지만, 단순한 수치상으로 보아도 여행지로서의 중남미의 매력은 충분히 있다.
현재까지는 중남미 지역의 배낭여행 루트에서 멕시코가 빠진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미국을 경유해서 들어가 남미 지역에서는 라탐항공편을 이용하는 일정인데 보통 페루의 리마로 들어가 브라질 리우 데 자네이로로 나오는 일정이다. 여행사 대부분 일정이 대동소이한데 페루 리마와 나스타, 쿠스코, 마추픽추를 보고 볼리비아의 우유니 사막을 간다. 브라질 이과수 폭포, 그리고 리우 데 자네이로를 여행하는 일정이다. 한 배낭여행 전문여행사 담당자는 “남미 대륙이 워낙 큰데다가 여행객들이 선호하는 유명한 관광 스폿을 구성하다 보니 비슷하다”고 말했다.
이번 아에로멕시코의 신규 취항으로 멕시코도 중남미 자유여행의 주요 방문지로 떠오를 가능성이 높다. 멕시코의 경우에도 무비자 체류기간이 90일(3개월), 관광비자의 경우 6개월까지 받을 수 있다. 또 원활한 중남미 여행을 위해 멕시코에서 스페인어를 공부하면서 여행을 준비하는 자유여행 족도 상당수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권기정 기자 john@ttlnews.com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