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 앱이 주목한 서울 스토리, 알고 있었나요?
서울에서 즐길 수 있는 관광 앱 살펴보기
2018-08-09 23:09:29 | 김세희 에디터

[티티엘뉴스▶ 트래블인사이트]  서울시의 슬로건 ‘I.SEOUL.U’는‘너와 나 사이에 공존하는 서울’을 뜻한다고 했다. 옛 것과 새것이 숨쉬는 서울에서 하나된 우리를 위한 '희망 사인'이다. 한국인과 세계인이 함께 즐기는 서울의 관광 앱은 어디까지 진화했을까.

 

 

서울시가 2009년 12월 30일 개시한 앱 ‘i Tour Seoul'.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총 3,543,027번(2018년 3월 기준) 다운로드 되었으며, 당시 유지는 0.81%인 28,672건으로 집계됐다. 서울시에서 개발한 앱으로는 가장 많은 다운로드 수였으나 활용도면에서 아쉬웠다. 물론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서비스될 수 있도록 ’유지‘ 등급을 받았다.


앱에서 제공하는 모든 콘텐츠는 웹 사이트 'visitseoul.net'으로 연동되어 이용할 수 있다. 웹과 함께 활용되는 점을 고려한다면 앱 유저 수에 대한 안타까움을 조금 덜어볼 순 있겠지만, 반대로 생각해보면 앱만의 장점이 아직 정립되지 못했다는 것으로도 풀이된다. wifi가 연결되어야 이용 가능하며 위치기반이 반영되어 수락하면 보다 편리하다.

 

 

국문을 비롯한 5개의 언어(국문, 영문, 일문, 중문간체, 중문번체)로 제공되긴 하는데 웹으로 연결되어 가능하다. 해당 여행지에 대한 반응은 인스타그램 댓글로 엿볼 수 있다는 점이 감각적이며, 운영팀에서 큐레이션한 콘셉트별 여행루트도 인상적인데, ‘2018 한강 몽땅 여름축제’, ‘건강하게 즐기는 서울의 밤(루프탑 요가, 한강 패들보드 등)’, ‘한 여름밤의 궁’, ‘2018 서울 코믹콘(코엑스)’ 등의 썸머 페스티벌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지도' 탭에서는 시티투어 버스를 안내받을 수 있으며, ‘가이드북과 지도’ 를 핸드폰에 다운받을 수도 있다. ‘무슬림을 위한 서울여행 가이드’와 ‘도시간 이동’, ‘서울의료관광 헬프데스크’ 등의 세심한 콘텐츠도 눈길을 끈다. 앱을 최소화하고 연동된 웹의 활용도를 높이고자 한 점이 특징인데, 앱 개발에 많은 예산이 드는 걸 고려한 최적의 선택일 수도 있겠다.

 

 

2016년 7월에 출시된 디스커버 서울패스! 2년이 되어가는 지금, 2만 5천 장이 팔렸던 인기에 힘입어 서비스를 확장한 개정판을 출시했다. 지난 제33회 한국국제관광전‘에서도 선보여 관심을 모았다. 예전에는 온라인에서 구매한 후 현장수령을 해야 했는데, 이젠 앱을 통해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즉시 구매하고 사용할 수 있다.



한국을 여행하는 외국인 관광객의 필수 아이템이 될 디스커버 서울패스의 주요 특징은 이렇다. 무료입장과 할인 혜택의 폭이 넓고, 다양한 24/48/72시간 권종과 패스를 선택할 수 있어 스케줄에 따라 합리적인 소비가 가능하며, 교통카드(티머니) 기능은 물론(모바일 패스는 제외, 카드 패스만 가능)이고 시티투어버스(1회)도 이용할 수 있다. 9,000원 상당의 공항철도 1회 탑승료(공항->시내 또는 시내->공항)도 제공된다.

 

 

서울 중구를 대표하는 관광코스를 테마별로 엄선한 스토리텔링 콘텐츠 100선. 외국인 관광객을 위해 국문을 비롯한 5개의 언어(국문, 영문, 일문, 간체, 번체)로도 제공된다. 곳곳에 부착된 비콘을 통해 현장에서 바로 역사문화 이야기를 음성해설(오디오 가이드)로 안내받을 수 있다.
 

2016년 4월 1일에 출시되어 총 다운로드수 18,156건 중에 14,414건 유지를 하고 있는 건실한 앱이다. 비록 다운로드 숫자가 적긴 하지만 79.39%가 삭제하지 않고 있다는 점은 참 고무적이다. 다양한 개성을 가진 길목마다 소요시간과 거리가 명시되어 있고, ‘해설사 투어’는 중구 문화관광 웹페이지와 연동되어 손쉽게 업데이트된 소식과 함께 참여할 수 있다. ‘마이 메뉴’에서는 발도장을 통해 자신이 갔던 길목을 기억할 수 있고, 즐겨찾기 기능으로 관심있는 곳들을 보관 가능하며, 관람 후기도 남길 수 있다. 물론 콘텐츠 다운로드도 지원된다.


애정과 정성을 가득담은 보기드문 앱이란 생각이 든다. 초기 다운로드 수가 많이 적은 편인데, 중구라는 특수한 지역이 가진 의미가 반영된 점이기도 하겠지만 홍보도 더 요구되는 부분이지 않을까.


 

 

동대문역 근처 율곡로에는 ‘한양도성박물관’이 있다. 2014년 7월 31일 개관했으나 2016년 9월 6일 새롭게 단장하여 재개관한 이곳은 수도 서울의 옛 모습인 한양을 조명해볼 수 있는 공간이다. 이에 발맞춰 2014년 6월 22일 오픈된 ‘서울 한양도성 앱’은 총 다운로드 수 2만550건, 그중 11.08%인 2276건이 유지되고 있다.


한양도성 백악·낙산·남산(목멱산)·인왕산 구간과 도성이 멸실된 흥인지문·숭례문 구간 등 총 6구간으로 나누어 한양도성 관련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서울 한양도성 앱’은 도성 이야기, 지도 및 코스, 스탬프 투어, 오디오 가이드 총 4개의 섹션으로 나누어진다. 서울 둘레길 코스는 원정대 100인이 꾸려져 157km를 완주했을 정도로 인기를 입증한 만큼 관련 한양도성 길목들도 건강과 관광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어 앱 활용이 기대된다.

 

 

지자체의 홍보만큼 중요한 건,

우리들의 관심


관광 앱은 길눈을 밝혀주어야 한다. 보다 편리하게 빠르게 여행지와 친해질 수 있는 매개체여야 한다. 서울시가 장려한 관광 앱은 그 기본적인 역할뿐만 아니라 ‘스토리’에 집중하고 있었다. 한국의 스폿들과 길목이 담고 있는 이야기를 발현하려고 공을 들인 관광 앱들! 여행기자로서도 몰랐던 앱이 발견될 때마다 너무 늦게 알았다는 자각을 했다.


외국인에게 필요하기도 하지만, 수도인 서울을 잘 알지 못했던 우리에게도 이토록 알찬 앱이 무료로 제공되고 있다는 점. 개인적으로 다녀온 여행지 감흥만을 SNS에 쉽게 기록하기 전에, 검증된 관광 앱을 활용한 서울 이야기를 채록하는 건 어떨까. 수많은 정보 속에서 전문가들의 관광지 꿀팁을 먼저 이해하려는 시도! 좋은 건 함께 공유하려고 마음을 모으는 일! 우리에게 요구되는 덕목이다.

 

김세희 에디터 sayzib@tt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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