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욱소장의 여행업 트렌드 ▶ 여행 스타트업 일기
2. 스타트업(start-up)의 직원은 스타 CEO의 그림자
2019-09-02 20:25:08 , 수정 : 2019-09-02 20:25:37 | 욱소장

[칼럼] 욱소장의 여행업 트렌드 ▶ 여행 스타트업 일기

 

2. 스타트업(start-up)의 직원은 스타 CEO의 그림자

 

스타트업(start-up)은 관심을 먹고 자란다. 알려지지 않은 스타트업은 아무리 좋은 아이템과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다 하더라도 성공할 수 없다. 사람들의 관심은 곧 스타트업의 성패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다 보니 대부분의 스타트업 대표들은 회사를 알리고 자신을 알리기 위해 고군분투 한다. 자신보다 회사를 알리는 게 우선이겠지만, 스타트업은 대표의 명성에 비례해서 알려질 확률이 높기 때문에 대표 자신을 알리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대표의 명성이 스타트업의 성패와 깊은 연관이 있다 보니, 마치 대표 한 명의 엄청난 모험심과 역량으로 돌아가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그러다 보면 코파운더거나 직원들은 대표의 명성에 가려질 수 밖에 없다.

 

스타트업을 선택하는 이유가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주목받고 싶고 알려지고 싶다.’ 라는 것도 아주 중요한 이유 중 하나일 것이다. 그런데 막상 스타트업에 있는데도 불구하고 알아주기는 커녕 대표의 명성만 높여주는 매니저가 된 듯한 기분이 드는게 현실이다. 대표는 언론 인터뷰나 하고 술자리만 가는 것 같고 실제 일은 내가 다 하는 것 같은데 스포트라이트는 다 대표에게만 쏟아진다.

 

억울할 수 있다. 일은 내가 더 많이 하는 것 같고 회사 사정도 내가 더 많이 아는 것 같은데 정작 외부에서는 대표 외에는 관심도 없다. 그저 기업 현황에 OOO대표 외 3인 중 하나일 뿐. 그런데 생각해보자. 대표에게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되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다. 이런 불황기에 창업을 실행했고, 자신의 돈을 투자해서 리스크를 떠안았다. 그리고 한동안은(어쩌면 앞으로도) 영업, 회계, 운영, 홍보 등등 모든 일을 혼자 해 왔다. 창업 아이템도 직접 선택했고, 중요한 의사결정을 지금까지 해왔다.

 


공동 창업자가 아닌 직원이라면, 절대 스타트업의 대표가 지금까지 해 왔던 업적을 따라가기는 불가능하다. 스타트업은 지금 당장이라도 사업이 엎어져 폐업을 할 수도 있고, 그 리스크는 대표가 고스란히 지고 있다. 대표에게 집중되는 스포트라이트가 직원 입장에서는 부러움의 대상일 수 있지만, 대표 본인은 엄청난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 틀림없다.

 

스타가 된 대표 옆에서 일을 한다는 것은 그림자가 되어야 함을 감수해야 하는 일이다. 같이 빛이 날 수 있다면 좋겠지만 사실상 그건 불가능하다.
내가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싶다면, 나가서 새로운 스타트업을 차려서 밑바닥부터 고생하고 기반을 다져서 성공하는 수 밖에 없다. 그게 어렵다면 지금 현재의 위치에서 대표의 그림자 역할을 수행하면서 경력을 다져 나가는 것이 맞다.

 

내 명성은 내가 만들어 가는 것이다. 대표의 명성도 자신이 직접 만든 것이니 내 것이 아니다. 스타 CEO의 뒤에서 묵묵히 사업을 만들어 가는 모든 스타트업 직원들을 응원한다.

 


글 : 욱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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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칼럼은 당사의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음을 밝힙니다.

 

정리=권기정 기자 john@tt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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