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도약 준비하는 부산, 관광‧물류 도시 꿈꾼다
김삼수 부산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2019-11-05 10:49:03 , 수정 : 2019-11-06 17:16:54 | 박정익 기자

[티티엘뉴스]  “시민의 눈높이에서 시민과 함께 더불어 살아가고자 한다면 열심히 일할 수밖에 없다.”

 

대한민국 제2의 수도라 불리는 부산, 블록체인 규제자유특구 지정과 동남권 신공항 유치에 나서면서 재도약을 꿈꾸고 있다. 해운대‧광안리 해수욕장, 부산국제영화제 등 다양한 관광 콘텐츠를 가진 부산은 국내 관광객은 물론 해외 관광객이 자주 방문하는 대표적 관광도시기도 하다.

 

재도약을 꿈꾸는 부산의 중심에는 부산시의 정책을 뒷받침하고 부산시민들과 소통하는 광역‧기초의원들이 있다. 김삼수 부산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부산은 철도‧항만을 갖춘 물류도시이자 해운대‧광안리 해수욕장 등 관광자원을 가진 관광해양도시”라며 “지난 7월 블록체인 규제자유특구 지정으로 부산은 더욱 발전할 수 있는 도시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본지가 단독보도한 ‘[단독] 대한항공, 외항사에 300억 갑질… 부산發 장거리 노선 꽁꽁 묶었다’(2018년 7월 12일 자) 이후 부산시민과 공정거래위원회의 청원에 힘입어 유럽발 장거리 노선이 취항한 것에 반가움을 나타냈다. 또 최근 유치에 힘쓰고 있는 동남권 신공항의 부산 유치 필요성에 대해서도 역설했다.

 

아울러 김 원내대표는 “부산이 발전하기 위해선 정책도 중요하지만 시민의 눈높이에서 시민들과 함께 더불어 살아간다고 생각하면 못할 일이 없다”며 “시민의 입장에서 시민을 대변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김삼수 부산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의 일문일답이다.

 

부산시의회 민주당 원내대표를 역임하고 있다. 힘든 점과 원내대표로 있으면서 꼭 이루고 싶은 것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같이 출마한 후보자들이 많이 당선했지만, 부산은 민주당 세가 약한 지역이다. 지방선거를 통해 유래 없이 민주당이 수적으로 우위에 있다 보니 소수정당 배려에 많은 신경을 써야 한다. 나 역시 기초의원 때 소수정당으로 발언기회를 못 받거나 여러 가지 서러움을 겪은 경험이 있었다. 현재 자유한국당 소속 시의원은 5명이기 때문에 발언기회를 배려하는 것 등 한국당 원내대표를 비롯해 민주당 시의원들과도 계속 소통하고 있다. 가령, 부산시민을 위한 조례를 발의한다 하더라도 10명 이상의 동의가 필요하기 때문에 우리가 동의를 안 해주면 한국당 소속 시의원들은 조례발의도 힘든 상황이다. 자주 소통할 수밖에 없는 분위기다.


원내대표로서 목표라고 한다면 이번 지방선거를 통해 당선된 분들이 시의원 임기 끝날 때쯤 ‘민주당 시의원이라면 일을 이 정도는 해야 한다’는 인식이 생겨 언제나 시민을 위한 시의원이 돼주길 바라고 있다. 지금 당선하여 의정활동을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다음을 바라볼 수 있는 시민의 대변자가 돼주셨으면 한다.

 


부산은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관광도시다. 개인적으로 부산 관광의 매력요소를 추천한다면.

 

최근 도시재생에 많은 관심을 두고 있다. 도시재생과 관련해 부산을 바라보니 부산은 과거 일제 강점기의 수탈의 역사, 6‧25전쟁 당시 피난 수도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 대표적으로 비석마을이 있고, 우암동에 가보면 ‘소막골’이라는 곳이 있다. 소막골은 일제 강점기 때 소 막사 있던 곳을 6‧25전쟁 당시 피난민들이 거주할 곳이 없어서 소 막사를 개조해서 살았던 곳이 유래돼 동네 이름이 됐다. 이 외에도 사계절을 다 간직하고 있는 산복도로와 같은 독특한 부산의 특색 있는 문화를 경험할 수 있다. 겨울의 부산도 여름 못지않게 볼거리가 많다. 겨울의 해운대‧광안리 해수욕장에는 독특한 버스킹 문화들이 상당히 정착돼 있어 볼거리도 많다.


최근에는 장림포구가 ‘부네치아(부산의 베네치아)’라고 불리고 있다. 장림포구 리모델링을 통해 포구는 그대로 유지하고 소규모 상인들을 입점 시켜 동네를 살리는 것이다. 장림포구 상가도 있지만 포구 뒤편에는 어묵공장이 많이 들어서 있다. 부산이라고 하면 대표적인 음식인 밀면을 비롯해 어묵이나 씨앗호떡 등 먹거리 투어도 있다. 또 관광객의 피로를 해소시킬 수 있는 온천도 부산의 큰 자원이다.

 


▲장림포구 '부네치아'


부네치아를 소개했는데 최근 ‘해리단길’이라고 유명해진 곳이 있다. 관심이 높아지다 보니 토지소유주와 상인들의 갈등이 부각되고 있다.

 

부산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유명해지는 곳의 분위기는 비슷한 것 같다. 해리단길을 조성하는 분들은 서면이나 달맞이, 카페거리에서 영업하다가 임대료 등의 문제로 온 분들이 많다. 현재 토지소유주들이 재산권을 행사하는 곳을 보면 도로로 이용되고 있거나 보도로 이용하고 있는 곳들이 많다. 이해충돌이 벌어지는 지점에서 관이 개입해 다 매입하기는 어려운 점이 있어 쉽지 않다.


결국은 금전적인 문제와 연관된다. 토지소유주도 막무가내로 재산권을 행사할 수 없는 것이 실제적으로 건축행위를 할 수 없는 땅들도 많고 허가 자체도 나지 않는다. 최근 부산시 담당부서에서 토지소유주와 상인들과의 면담을 진행했다. 시에서 자금을 대고, 구청에서 매칭이 된다면 서로 이해의 폭을 줄일 수 있어 해결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해운대 모레축제

 

‘자갈치 글로벌 수산명소화 사업’ 등 부산을 대표하는 관광 콘텐츠 개발을 추진하는 추세다.

 

최근에 자갈치 글로벌 수산명소화 사업 현장에 다녀왔다. 건물은 예쁘게 지어놨지만, 자갈치 시장에서 오랫동안 노점을 운영하셨던 분들이 실제로 이용하기에는 불편한 점들이 있을 것 같다. 불편함이 예상되는 것에 대해 상인들이 개선할 부분에 대한 의견도 수렴하고 있다.
우려하는 부분은 한 개 점포를 두 곳의 상인이 운영하게 돼 있다. 지금 당장은 문제가 생기지 않을 수 있지만 예를 들어 오늘은 a가 장사를 한다면 내일은 b가 장사를 할 텐데, 그날그날에 따라 매출의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이다. 매출 발생 부분에 대해 어떻게 분배할 것인지에 대해 시와 상인회도 고심하고 있다.


이것은 부산시에서 하는 사업이기 때문에 담당부서와 소통을 통해 2~3개월 정도 시범적으로 운영을 해보고 개선해야 할 점들을 찾아야 할 것 같다. 결과적으로 상인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부산시와 상인회도 많은 대화를 통해 기금 마련 등의 방안 등을 고려해볼만 하다.

 

 

 

부산시는 핀테크, 해양관광 등 다양한 분야에서 스타트업을 육성하는 정책을 펼치고 있다.

 

부산시가 7월에 블록체인 규제자유특구로 지정된 것은 굉장한 희소식이었다. 부산시민들이 손꼽는 부산의 문제점 중 하나가 청년들의 일자리가 없다는 것이기 때문이다. 블록체인 규제자유특구로 지정됨에 따라 금융을 비롯해 해양물류, 수산 관련 사업, 문화 등 부산에 주소지를 두면 다양한 혜택을 받을 수 있고 금융지원도 받을 수 있게 됐다.


흔히 스타트업이라고 하면 실패의 가능성에 대한 우려 때문에 주저하게 되는 경우가 많지만 정부에서 발표한 것을 보면 콘텐츠와 관련된 펀드를 통해 지원을 받는 것이라 실패의 가능성에 대해 펀드에서 감안할 수 있는 범위다. 특히 블록체인에 가장 큰 문제가 되는 것이 개인신용정보 보호법이라고 할 수 있는데 부산은 이와 관련된 규제가 대한민국에서 유일하게 완화되는 곳이다. 블록체인 업체들의 경우에는 이 부분에 있어 제일 큰 경쟁력이 생기는 것이다. 실제로 현재 업체들의 부산 이전이 이뤄지고 있어 일자리 창출 등 부산 경제 발전에 기대를 많이 갖고 있다.

 

부산시민의 청원에 힘입어 드디어 유럽발 장거리 노선 항공사인 핀에어가 부산에 취항한다. 부산시민으로서 감회가 남다를 것 같다.

 

개인적으로 대통령께서 큰 선물을 주셨다고 생각하고 있다. 유럽발 장거리 노선은 내년부터 시작하지만 부산에서는 작년에 싱가포르 노선을 취항한 바 있다. 그간 부산시민을 비롯해 울산시민, 경남도민은 유럽이나 인근 국가로 출장을 가거나 여행을 갈 때 일단 하루는 그냥 버리고 가야 했다. 도착까지 생각해보면 이틀을 소비하는 것이었다. 인천공항까지 걸리는 시간과 비용, 육체 피로감은 어마어마하다. 개인뿐만 아니라 회사의 경우에도 출장을 기피하는 현상이 생기기도 하고, 불필요한 비용을 지출할 수밖에 없다. 


이제 부산에서 출발할 수 있는 유럽발 장거리 노선이 생겼기 때문에 부‧울‧경 시민들이 조금이나마 편리할 수 있는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됐다. 나 역시 부산시민으로서 정말 반가운 소식이다.


공항 이야기가 나왔으니 동남권 신공항에 대해 질문하겠다. 선거 때마다 공약으로 나왔었지만 좌절한 경험이 있다. 최근 부산시민들이 동남권 신공항 유치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고, 오거돈 부산시장도 공을 들이고 있다.

 

동남권 신공항 관련해서 가장 큰 문제는 김해 신공항에 대한 결정을 받아들이지 않았어야 했다. 현재 이용하고 있는 김해공항의 일부를 리모델링을 한다는 것이 어떻게 신공항이 될 수 있나. 더욱이 김해공항 주변에는 이미 수많은 도시들이 조성이 됐다. 이에 대한 주변 주민들의 피해도 무시할 수 없는 것이다.


결정적으로 문제는 활주로 길이가 김해 신공항의 안대로 하면 3.2km밖에 되지 않는다. 활주로 길이가 중요한 것은 대형 항공기의 경우 이륙하기 위해선 활주로 기준이 3.5km가 돼야 이륙이 가능한데 이는 장거리 노선은 갈 수가 없는 것이다.


더욱이 부산은 인력 수송뿐만 아니라 물류 수송도 가능하다. 부산은 철도와 항만을 다 갖고 있는 도시다. 또한 차후에 북한과의 분위기가 좋아져 공항 물류들이 철도를 통해 유럽 물류 운송도 가능하게 된다면 부산에서 유라시아까지 이어지는 시작점이 됨과 동시에 진짜 물류도시가 되는 것이다. 이와 더불어 관련 관광 콘텐츠까지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동남권 신공항의 부산 유치는 필요하다.

 


정치인 김삼수에 대해 묻겠다. 기초의원 때부터 공약에 대한 메니페스토 상을 연속으로 수상하고 있다.

 

처음 기초의원으로 출마했을 때도 마찬가지고 지금도 항상 주민의 입장이다. 출마를 하게 되면 공약을 말할 수밖에 없는데 ‘어떤 분은 도로를 놓겠다’, ‘재건축을 추진하겠다’를 내세우지만, 저는 ‘초등학교 가는 길에 보도블록이 없거나 깨져서 위험하니 고치겠다’, ‘가로등이 없어 어두우니 증설하겠다’, ‘위험한 구역에는 CCTV를 설치하겠다’를 말했다. 제가 불편하면 주민도 불편할 수 있기 때문에 노력했던 것이고, 기초의원 때의 경험으로 광역의원이 돼서는 광역의원이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것뿐이다.


동료 의원과도 항상 이야기하는 것이 대부분 선거에 처음 나서는 후보자들의 경우 실제 주민들이 필요로 하는 것과 공약의 거리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주민이 원하지 않는 공약이 있다면 언제든지 바꿀 수 있다고 조언한다. 실제로 주민들과 소통을 하면서 듣다 보면 주민들도 크게 반대를 하지 않는다. 주민의 입장에서 바라보면 쉽게 해결할 수 있는 것이고, 못할 일은 없는 것이다.

 

 


김삼수는 어떤 정치인이 되고 싶나.

 

정치하시는 분들 중에 ‘주민을 섬기겠다’, ‘약자의 편에 서겠다’라는 분들이 있지만, 이런 표현은 싫어한다. 주민을 섬기겠다는 정치인 중에 진정 주민을 섬기는 사람을 본 적이 없다. 웃기게도 4년에 한 번 섬긴다. 나도 주민인데 왜 섬긴다고 하는 건가. 그래서 시민의 눈높이에서 살아가겠다는 것이다.


어떤 분들은 ‘약자의 편에 서겠다’는데 약자의 기준은 사람마다 다르다. 사회적 약자는 우리 사회가 당연히 함께 해야 한다. 그러나 재산이 많은 사람은 언뜻 생각해보면 강자일 수 있으나 이들 또한 민원이라든지 불편함이 있을 수 있다. 나는 이런 점에 대해서 약자와 강자라는 편 나누기 자체가 편견이라 생각한다. 시민의 입장에서 시민을 대변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정치를 하면서 항상 ‘시민의 눈높이에서 시민과 함께 더불어 살아가겠습니다’라는 말을 쓴다. 현재 정치인의 삶을 살고 있지만 지금도 제 자신은 시민이고, 앞으로도 시민인 것이다. 시민이 하는 말인데, 시민을 대변하는 사람이 안 들어 주는 것은 말이 안 맞는 것이다.


정치를 처음 시작할 때부터 느낀 것은 불편한 점들을 하소연할 곳이 없다는 것이었다. 주민들이 저에게 좋은 기회를 주셔서 지금도 열심히 일하고 있지만, 불편함을 겪는 주민들이 하소연할 곳이 없기에 언제까지나 주민들의 말을 들어줄 수 있는 정치인이 되고 싶다. 제가 어디까지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후에 ‘그래도 저 사람은 내 말을 잘 들어줬던 사람’이란 말을 듣고 싶다.

 

박정익 기자 cnatkdnl@tt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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