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대시민' 서비스 확대··· 공익기관 역할 더 폭넓게 수행하겠다
이재성 서울관광재단 대표이사 신년 인터뷰
2020-01-02 09:48:51 , 수정 : 2020-01-02 23:48:33 | 이상인 선임기자

[티티엘뉴스▶ 트래블인사이트] 서울관광재단은 서울만의 특색있는 관광콘텐츠 발굴 및 관광명소화와 국내외 관광 거버넌스 확대 및 글로벌 마케팅과 R&D를 통한 부가가치 기반강화, 그리고 변화를 통한 조직혁신 기반 마련을 위해 힘쓰고 있다. 
 

관광자원 개발 및 상품화 등 관광콘텐츠 확충, 관광시장조사·연구, 관광마케팅 전략 수립·집행, 관광정보 및 관광안내서비스 제공, 관광업계 성장 지원, 관광전문인력 양성, MICE 유치 및 개최 지원 등을 바탕으로 서울시 관광 발전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이재성 서울관광재단 대표이사를 만나 2020년 새해 구상을 들어봤다. 

 

 

2020년 새해를 맞이해 독자들에게 신년인사 한마디
 

“삶의 만족도와 행복감을 높여주는 관광을 일상에서 즐기시길.”
 

‘관광활동’과 ‘삶의 만족’이 긍정적인 상관관계에 있음이 여러 통계를 통해 증명되고 있다. 2017년 서울연구원이 발표한 서울시민의 여가활동 통계를 보면, 관광여행 경험자의 삶의 만족도 전체 평균값은 5점 만점에 3.94점으로 관광여행 비경험자의 3.32점보다 높았다. 뿐만 아니라 여행 횟수가 늘어날 때마다 현재 삶의 만족도는 지속적으로 증가한다고 한다. 
 

우리의 생활권 내에서 등잔 밑을 밝혀보면 서울은 갈 곳도 많고 할 일도 많다. 그 중에서도 특히 ‘한양도성’과 공동묘지로만 알고 있었던 ‘망우리 공원’을 추천하고 싶다. 
 

한양도성(사적 제10호)은 현존하는 전 세계의 도성 중 가장 오랫동안(1396~1910, 514년) 수도를 둘러싸고 도성의 기능을 수행해 온 최대 규모의 성곽이다. 600년 이상 자리를 지키고 있는 역사·문화적 가치가 높은 유적이지만, 그간 위상에 맞는 주목을 받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조선시대에는 성곽 한 바퀴를 도는 ‘순성(巡城) 놀이’가 유행했는데, 18.6km에 달하는 도성 안팎의 경치를 구경하며 소원을 빌었다고 한다. 
 

망우리 공원은 평소 역사와 사람에 대한 관심이 높은 나에게는 서울의 숨겨진 보석 같은 곳이다. 한용운, 소파 방정환, 아동문학가 강소천, 화가 이인성과 이중섭, 시인 박인환, 정치인 조봉암과 장덕수, 서화가 오세창, 사학자 문일평 등 우리가 미처 몰랐던 근현대 격동기의 인물 60여 명을 만나볼 수 있는 곳이다. 향후 관광콘텐츠로서 개발할 소재가 무궁무진한 매우 매력적인 곳이다. <망우리 사잇길에서 읽는 인문학, 그와 나 사이를 걷다> (김영식, 호메로스)를 읽어보고 방문하시길 권한다. 

 

서울관광재단의 2020년 새해 사업 계획은?
 

‘지속가능한 관광도시 서울’ 구현을 위해 관광시민 행복증대, 관광생태계 지원, 서울관광 부가가치 기반 강화 등 4가지 추진전략 도출


2020년은 4가지 추진전략 아래 관광시민이 행복한 생활관광 실현, 관광콘텐츠 홍보와 관광생태계 지원, MICE 산업 육성, 글로벌마케팅, R&D를 통한 부가가치 기반 강화, 공익기관의 역할역량 강화 등의 핵심과제를 중심으로 관광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 관광시민: 서울관광재단은 2018년 4월 재단출범과 함께 서울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뿐만 아니라 서울시민을 포함한 내외국인 관광객 모두를 관광시민으로 정의함.

 

관광시민이 행복한 생활관광 실현은 일상 속 생활관광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사업으로, 디스커버 서울패스 판매 확대, 유니버설 관광환경 조성, 거점별 종합관광정보센터 통합운영, 도심관광 콘텐츠 연계 및 홍보하는 ‘잘생겼다 서울’ 여행자 터미널 신규 조성 등을 추진한다.
 

서울관광 콘텐츠 홍보 및 관광생태계 지원은 관광 콘텐츠를 발굴하여 국내외 주요 시장에 홍보하고, 관광업계를 지원하여 관광생태계를 활성화하는 사업으로, 서울관광플라자를 신규 조성, 서울관광 온라인 서비스 운영, 서울관광 해외디지털 통합마케팅, 아시아중동지역 특화관광 시장 육성 등이 계획되어 있다.
 

고부가가치 MICE 산업 육성은 고부가가치 MICE 산업의 지원을 통해 글로벌 MICE 도시 서울의 입지를 공고히 하는 사업으로, 전략적 국제회의 및 기업회의 유치 마케팅 추진, UIA(Union of International Associations) 아태 총회를 개최한다. 전략적 글로벌 마케팅은 해외 현지 관광마케팅을 통해 서울 관광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하고, 서울관광 R&D 기반 구축을 통해 서울관광의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사업으로, 서울 글로벌마케팅, UNWTO 국제기구 협력사업, 서울시민·외국인 관광실태 분석 등이 실행된다.

 

새해에 서울관광재단이 가장 특별하게 변하는 것이 있다면?
 

서울관광의 네트워크 거점 “서울관광플라자(가칭)” 조성


서울관광재단은 인바운드와 아웃바운드, 인트라바운드가 균형있게 동반성장하는 관광생태계의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는 핵심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서울관광플라자(가칭)”을 마련할 계획이다. 관광객과 시민, 업계가 동반성장 할 수 있도록 ‘서울관광 컨트롤타워’의 역할을 다하고자 한다. 

 

우선 관광 스타트업의 입주 지원을 통해 관광창업 인큐베이팅 거점을 구축할 예정이다. 관광 관련 협·단체, 지역관광기관 등 상생협력을 위한 회의체 운영을 통해 교류 협력의 기회를 확대하고자 한다. 미래의 관광인을 꿈꾸는 이들을 위한 지원도 아끼지 않을 것이다. 관광 일자리 상담 창구와 컨설팅 공간을 만들고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과 아카데미를 운영해 지속가능한 관광업계의 성장기반을 마련하겠다.

 

스마트 시대에 발맞추어 ‘온라인 미디어 센터’와 ‘관광 스튜디오’ 공간을 마련해 4차산업 핵심기술을 활용한 생활관광 콘텐츠를 확산하고자 한다. ‘관광 R&D지원센터’와 ‘서울관광 빅데이터 센터’는 서울관광 연구개발의 중심으로서 관광정책을 연구해 대내외 위기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어 나가겠다. 

 

내·외국인 관광객을 총칭하는 ‘관광시민’을 위한 공간 또한 핵심적인 부분이다.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관광 정보 공유의 장 ‘서울관광도서관’과 서울 관광정보를 한 곳에서 습득할 수 있는 ‘서울통합 관광정보센터’도 위치할 예정이니 시민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이용을 부탁드린다.

 

종합관광안내센터 통합 운영

서울시 관광안내시설 운영 주체가 분산되어 있었음. 서울관광재단으로 운영체계를 통합하여 관광안내 서비스 품질 개선 및 내외국인 이용 활성화를 도모하고자 한다. 외국인 중심으로 운영되던 서울시 25개 관광안내소를 올해부터 서울관광재단이 통합 운영하면서 서비스 대상을 내국인으로 확대한다.


‘잘생겼다 서울’ 여행자 터미널 조성 및 관광콘텐츠 개발

서울 도심관광 활성화를 위하여 서울로7017을 거점으로 한 ‘잘생겼다 서울’ 여행자 터미널을 신규 조성하고, 서울시 대표 명소를 연계한 투어프로그램이 개발된다. ※ 잘생겼다 서울: 도시재생 사업을 통해 새롭게 개방된 서울시 대표 20개 명소(서울로7017, 문화비축기지, 경춘선숲길, 돈의문박물관마을, 서울시립과학관 등)

 

글로벌 빅이벤트와 연계한 전략적 홍보 프로모션 전개

2020년에는 국내외로 다양한 대규모 이벤트가 열릴 예정이다. 먼저 내년 5월 서울 잠실종합운동장에서는 세계적인 전기차 레이싱 대회인 ‘포뮬러E’가 개최된다. 대회 기간이 아시아 지역의 황금연휴와 맞물려있는 만큼 외래관광객 유치를 위해 온·오프라인 사전 홍보와 더불어 풍성한 서울 관광콘텐츠를 준비할 계획이다. 이와 연계하여 2020.4.29.~5.5 기간 동안 잠실종합운동장, 서울광장, 코엑스, 한강공원 등지에서는 ‘서울관광페스타’가 된다. K-pop공연, 불꽃축제, 쇼핑축제 등 다양한 문화체험 프로그램이 운영될 예정이다. 
 

7월부터는 2020 도쿄올림픽이 막을 올린다. 재단 또한 아시아 지역의 메가 이벤트와 연계해 적극적인 상품 개발을 추진하고자 한다. 원거리에서 방문하는 장기체류 관광객 유치를 위해 경기, 인천 등 지역관광기관과 구미주 타깃 공동홍보 프로모션을 기획 중이다.

 

새해에는 서울관광재단을 어떻게 이끌어 나갈 계획이신지
 

재단의 고객인 ‘대시민’ 서비스를 보다 확대하여 공익기관으로서의 역할을 더 폭넓게 수행하도록 애쓸 것 


관광플라자 조성 및 관광안내센터 통합운영, 여행자터미널 조성 사업이외에도 시민을 위한 서비스를 보다 확대할 계획이다. 2019년에 처음 발행된 ‘서울관광패스’ 서비스도 도심 중심에서 25개 자치구로 확대하여, 서울 전역의 균형 있는 관광발전을 도모할 계획이다.
 

서울의 유니버셜 관광환경에 큰 기여를 하고 있는 휠체어 리프트 특장버스도 추가 도입하여 관광취약계층의 균등한 관광기회를 보장하게 된다. 영상콘텐츠 소비 증가 및 미디어 환경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온라인 방송채널 운영(VisitSeoul TV), 관광종사자 교육지원 등 서울시민관광 아카데미를 운영한다. 
 

재단 내부적으로는 미래지향적 조직구조 개편과 경영정보시스템을 혁신적으로 구축할 것이다. 2020년 사업추진예산은 작년 대비 약 68% 증가된 예산이 편성되었다. 시민 고객 대상 사업 확대 및 관광플라자 등 주요사업 추진을 위한 조직 개편과 함께 자원의 효율적 관리와 업무처리 혁신을 통해 직원들의 업무생산성을 극대화하고자 한다.

 

 

 

 

 

서울관광재단 대표이사로서 가장 해 보고 싶은 일이 있다면
 

한양도성의 랜드마크

세계적인 관광도시들은 대부분 특징적인 랜드마크를 가지고 있다. 유서 깊은 유적지일 수도 있고 대규모 자본을 투자한 시설물이나 역사성 짙은 장소를 재생한 것일 수도 있다. 서울하면 떠오르는 랜드마크는 무엇일까? 서울은 1394년, 태조가 한양으로 도읍을 옮긴 이래로 625년의 긴 역사를 품고 있는 고도인 만큼 역사·문화적 가치가 높은 상징물도 많다. 풍부한 서울의 관광자원 중에서도 특별히 주목하고 싶은 곳은 바로 한양도성이다. 전 세계적으로 한 나라의 수도 안에 이런 규모로 도성이 남아있는 곳은 찾기 힘들다. 한양도성을 서울의 대표적인 관광명소로 인식시키고, 내외국인이 사랑하고 방문하는 대표적인 명소로 알리고 싶다. 서울만의 역사와 문화유산을 전 세계에 널리 알려갈 계획이다.

 
MICE 도시 1위 달성

고부가가치 마이스 산업의 기초체력을 길러 세계 1위 MICE도시를 달성하고 싶다. 서울은 5년 연속 '베스트 마이스 시티'와 4년 연속 세계 3위 국제회의 개최도시로 선정되었다. 독자투표를 통해 선정하는 비즈니스 여행전문지 '글로벌 트래블러'는 2015년부터 매년 서울을 최고의 마이스 도시로 뽑고 있다. 또 국제회의연합에서 발표한 순위로는 싱가포르, 브뤼셀에 이어 4년 연속 세계 3위에 서울이 이름을 올렸다. 서울 MICE 산업 종합지원센터의 기능을 강화하고, 312개사가 참여하는 서울 마이스 얼라이언스(SMA)와 더욱 협력해 나갈 것이다. 

 

2020년 새해 서울 관광에 대해 어떻게 전망하시는지
 

서울은 최근 인바운드 관광시장이 국제적인 정세의 영향으로 불안정한 상황을 최소화하고, 관광시장 다변화로 서울관광의 체질 개선을 통해 지속가능한 관광생태계 조성에 힘쓰고 있다. 이러한 결과로 최근 2년간(2018~2019년) 인바운드 시장은 연평균 15%의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2019년 일본의 수출규제/경제보복(2019)으로 일본 시장의 감소에도 불구하고 인바운드 관광시장은 지속 성장하고 있다(2019년 서울 방문 외래관광객 수는 약 1350만 명으로 추정).
 

서울 관광산업의 성장 추세를 보면 2020년에는 사상 처음으로 서울 방문 외래관광객 수가 약 1,500만 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됨. 국가별 2019년 방한 관광성장률은 중국이 26.2%로 단연 가장 높게 나타났으나, 베트남이 23.9%로 급격히 성장하고 있으며, 인도(19.7%), 인도네시아(13.2%), 필리핀(12.3%) 등 동남아시아 개도국의 경제성장에 따른 해외여행 수요가 증가하면서 2020년 방한시장 역시 신남방국가의 성장세에 주목해야 할 것으로 분석된다. 
 

그 밖의 국가의 경우 대만 +13.6%, 러시아(연방) +13.1%, 오스트레일리아(13.1%) 등 아시아 국가들이 성장세를 기록했고, 아프리카 +11.2%, 유럽 +8.8%, 미주 +8.8% 등 장거리 시장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어 2020년도에는 관광시장이 전년대비 더욱 다변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질적 성장에 대한 고민과 더불어 양적 성장을 위해서는 개별여행객을 위한 편의 서비스뿐만 아니라 대형단체를 위한 버스, 식당, 가이드에 대한 서울관광의 수용태세 개선도 병행되어야 할 것이다.)

 

2020년 새해 개인적으로 꼭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무엇인지
 

음악과 함께하는 시간을 더 많이 가질 계획이다. 취미로 LP판을 수집하기도 했는데, 다시 들어보기 위해 잠시 방치해둔 전용 오디오도 새롭게 조율했다. 실은, 꽤 오랫동안 이명(耳鳴)증상이 있어서 괴로울 때가 있다. 좋아하는 음악을 듣고 있는 동안에는 마음이 편해지고 이명을 잊어버릴 수 있다. 


‘베토벤 트리플콘체르토’의 여러 버전을 찾아 애청하고 있다. 피아노와 바이올린, 첼로 3개의 독주악기와 오케스트라가 연주하는 특이한 협주곡이다. 세 악기가 번갈아 주고받는 낭만적이면서도 힘이 넘치는, 팽팽한 긴장감을 주는 선율이 매력적이다. 최근에는 차이코프스키의 피아노 협주곡 1번을 즐겨 듣고 있다. 

 

새해에 하고 싶은 말씀 한마디
 

“관광이 세상을 바꾼다”

사람들은 주로 자기 자신을 변화시키려는 노력을 하지 않고 세상이나 다른 사람이 바뀌기길 기다린다. 먼저 나의 생각을 바꾸고 변할 필요가 있다. 스스로 변화를 경험한 사람은 그 경험으로 상대를 저절로 변화시킨다. 인식의 변화를 넘어서 행동으로 옮기면 세상을 바꿀 수도 있다. 어떤 상황이든, 사람과의 관계이든 변화를 원한다면 변하고 싶은 대로 내가 먼저 생각을 바꾸어보자. 


생각과 인식의 변화를 경험하는 중요한 요인 중 하나가 여행이라고 생각한다. 여행을 통해 함께 살고 있는 이웃, 우리가 살고 있는 환경, 우리와 다른 문화에 대해 고민하게 된다. 이런 개개인의 고민이 생각의 변화를 가져오고, 공존과 상생의 가치를 만들어 낸다.

 

새로운 세상을 만나 나를 바꾸고 싶다면 어디로든 여행을 떠나보시길 바란다. 

요즘 자주 쓰게 되는 말이 있다. “관광이 세상을 바꾼다.”

새해에도 이 믿음으로 관광업계와 협업해 나갈 것이다. 많은 관심과 사랑으로 서울관광재단을 성원해 주시기를 바란다.

 

 

 

이상인 선임기자   lagolftime@tt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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