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드 코로나 시국, 팔라완이 여행지로 각광 받는 이유
2021-09-14 12:05:46 | 김종윤 기자

[티티엘뉴스] 수십 년 전 신혼여행지로 각광 받은 휴양지 팔라완(Palawan)이 필리핀에 있다는 걸 아는 사람은 생각보다 많지 않다. 필리핀 서쪽 끝, 미마로파 지역에 있는 한적한 휴양관광지로 세계적인 여행 잡지 <트래블+레저>에서 독자들이 선정한 세계 1위의 섬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컨서베이션 인터내셔널은 팔라완을 필리핀의 ‘마지막 남은 개척지’라고 부를 정도이다. 

 

 

팔라완의 최고 매력 포인트는 단연 자연환경이다. 팔라완 어디에서든 ‘힐링’의 이미지가 떠오를 정도의 청정 자연환경이 돋보인다. 팔라완은 이런 청정 환경을 보호·보존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고 한다. 팔라완의 아름다운 지역 중 대표적인 곳을 정리했다. 

 

 

01. 카양안 호수

 

 

팔라완 북부지역에는 부수앙가 섬에 있는 에메랄드빛의 카양안 호수가 있다. 담수와 해수가 만나 형성된 호수는 필리핀 내에서 제일 깨끗한 내륙 수역으로 꼽힌다. 카양안 호수 선착장에서 약 10분 정도 언덕을 올라가면 호수 전체를 한 눈에 담을 수 있는 전망대가 있다. 

 

거대한 석회암 절벽들에 둘러 쌓인 모습도 멋지지만 카양안 호수의 전망은 그 자체로도 아름답다. 카양안 호수에서 즐기는 수영, 스노클링 및 다이빙은 소중한 추억을 선사한다. 필리핀관광부는 코론, 팔라완을 여행하면서 이 곳을 놓친다면 여행이 미완의 느낌일 것이니 꼭 들려보도록 하자고 추천했다. 



카양안 호수를 가기 위해서는 국내 항공편을 이용하여 프란시스코 B. 레예스 공항으로 가라. 부수앙가 섬 도착 후, 코론 마을에서 배를 타고 15분간 이동하면 카양안 호수 선착장에 도착 할 수 있다. 

 

 


02. 칼라윗 사파리 공원 

 

 

여기는 아프리카? 아니다. 팔라완에도 케냐에서 볼 수 있는 사파리가 있다. 


부수앙가 섬 북쪽 끝자락에 있는 칼라윗 사파리 공원은 1976년에 야생동물 보호구역으로 지정했다. 1970년대 아프리카에 발생한 극심한 가뭄과 기근으로부터 아프리카 케냐의 야생동물들을 보호하기 위해 약 400여 마리의 야생동물을 이 곳 칼라윗으로 이송해서 관리하고 있다. 


약 3700헥타르 규모의 칼라윗 사파리는 원래 이송되었던 기린과 얼룩말 외에도 현재는 칼라미안 사슴, 필리핀 악어, 사향고양이, 멧돼지, 비단뱀, 거북이, 갈매기, 호저 등 필리핀 고유의 야생동물들을 보호하고 있다. 


지프니를 타고 사파리 투어를 하면 야생동물들이 자유롭게 초원을 누비는 모습을 볼 수 있으며, 기린에게 직접 먹이를 주는 체험도 할 수 있다. 야생 동물들이 자연 속에서 보호 받으며 생활 하는 모습을 보면 ‘우리가 왜 자연을 보호해야 하는가’를 생각해보게 된다. 


칼라윗 섬에 가기 위해서는 마닐라에서 프란시스코 B. 레예스 공항으로 국내 항공편을 이용하여 도착 후 택시로 이동하면 된다.

 

 


03. 나그카릿카릿 폭포 

 

 

파사데나 마을 인근 숲 속에는 아름다운 나그카릿카릿 폭포가 여행객을 맞이한다. 45분 간 하이킹을 하고 나면 나타나는 폭포의 모습은 놀랄 만큼 상쾌하다. 엄청나게 큰 폭포는 아니지만, 시원하게 쏟아지는 물줄기는 가슴 속까지 시원하게 한다. 폭포는 큰 폭포와 조금 더 작은 폭포로 나누어져 있으며 큰 폭포 아래에 물이 풀장처럼 고여있어 뼈 속까지 시원한 물에서 수영을 즐길 수 있다.

 

폭포는 엘 니도 마을에서 낙판 비치에 가는 방향에 있다. 밴을 타고 약 15분간 이동한 후에 약 45분간 하이킹을 하면 폭포에 도착하는데, 가는 길에는 습지와 미끄러운 돌들이 많으니 조심하자. 필리핀관광부는 “나그카릿카릿 폭포만의 멋진 장관은 방문할 가치가 있다”고 전했다. 

 

 

 

04. 푸에르토 프린세사 지하강 국립공원

 

 

팔라완은 몰라도 푸에르토 프린세사 지하강은 기억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 같다. 



팔라완 중심부에 위치한, 세계에서 가장 긴 지하강으로 유명한 푸에르토 프린세사 지하강은 신비로운 경관 덕에 ‘유네스코 세계 자연유산’, ‘세계 7대 자연경관’으로 지정해 있다. 



이렇게 잘 보존된 자연 경관은 보기 쉽지 않다. 사공이 노를 젓는 소형 보트를 타고 수 만년에 걸쳐 형성된 석회암으로 이루어진 동굴을 구경해보자. ‘대성당’이라고 불리는 지하 동굴 구간에 가면 탄성이 저절로 나온다. 독특한 모양의 기암괴석과 종유석들이 많아 볼거리가 풍부하다. 

 



푸에르토 프린세사 지하강은 자연 보호를 위해 하루 1200명만 입장할 수 있다. 관광도 전체 8.2km 중 약 1.5km 구간만 할 수 있다. 한국어 오디오 가이드가 있는 것도 반갑다. 국립공원에 가려면 푸에르토 프린세사 공항 또는 산 호세 터미널에서 차량으로 약 80km 거리를 1~2시간 정도 이동해 사방 비치에 가서 국립공원행 배를 타면 된다.

 

 


05. 나그사기피 강 반딧불 투어

 

 

푸에르토 프린세사 지하강 국립공원 근처에는 반딧불을 볼 수 있는 나그사기피 강변이 있다. 반딧불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이곳이 청정 지역이라는 것을 체감한다. 



강을 따라 이동하면 반딧불 장관이 관광객을 매혹한다. 저녁 시간이 되어 어두워지면 맹그로브 숲에 서식하는 수많은 반딧불들은 마치 은하수와 같이 반짝인다. 물 속에 있는 푸른 빛을 내는 플랑크톤, 수면 위의 노란 불빛의 반딧불들과 하늘의 별자리를 구경하다 보면 내가 마치 동화 속에 있는 듯한 착각이 들기에 충분하다. 가이드가 이동하며 반딧불을 설명하는 과학적 내용도 유익하다. 



반딧불 등의 생태계 보호를 위해 관광객이 직접 촬영하는 것은 금지다. 공식 기념사진은 투어가 끝난 후에 구매 할 수 있다. 필리핀관광부는 “사진을 찍는 것도 좋지만, 이런 아름다운 야경은 눈에 담아 기억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반딧불 투어는 예약이 필수. 예약 후 밴으로 픽업 서비스로 푸에르토 프린세사에서 30여 분 간 이동하면 나그사기피 강변에 도착한다. 

 

 

◆팔라완의 현재



필리핀관광부는 팔라완이 관광객을 맞이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약 3만1000명의 관광업 종사자들에 대한 6만2000개의 코로나19 백신을 필리핀보건부에 요청한 상태다. 1차로 4000개의 백신이 도착해서 관광업 종사자들 접종에 사용될 예정이다. 방역시스템도 갖추고 있다. 각 관광지 및 숙박업소에서는 온도 체크, 추적용 QR코드 인증, 마스크 착용 필수 등 철저한 방역수칙 도입으로 관광부는 “관광객들의 건강과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전했다.

 

 

김종윤 기자 yoons35@tt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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