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여행 도난문제 심각
스스로 조심해도 한계가 있어.
2016-11-21 14:03:44 | 권기정 기자

유럽여행 도난문제 심각

 

[티티엘뉴스] 유럽 패키지 여행을 할 때 인솔자와 가이드가 한결같이 하는 말이 있다. 여권과 지갑을 조심하라는 말을 귀에 딱지가 앉도록 듣게 된다. 특히 유럽지역의 경제들이 어려워지자 절도가 더욱 기승을 부리고 있다. 1명의 도둑을 10명의 포졸이 못막는다는 말이 있다. 여행객 스스로 조심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이 되었는데 특히 겨울철 인기 여행지인 스페인 전역과 프랑스 파리, 체코 프라하, 체스키크롬노프, 크로아티아 주요 지역 등은 소매치기의 주요 활동무대로 관광객들의 주의가 요청된다.

 

1) 스페인

스페인의 경우 전지역이 소매치지 주의지역인데 그 중 론다 지역은 상습 소매치기 출몰지역으로 유명하다. 론다의 명물 누에보 다리에서 사진을 찍다가 소난을 당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 한 여성 여행객의 경우 지난 10월에 현금 1500유로, 100만원 등이 든 지갑을 날치기 당했다.  다행스럽게도 여권을 도난당하지 않아 같이 온 일행이 돈을 융통해서 무사히 여행을 마칠 수 있었다.

 

바르셀로나의 중심거리 뿐만 아니라 패키지 여행객이 투숙하는 호텔에 상주하는 소매치기들이 있다. 아침시간에 패키지 여행객들이 버스에 짐을 싣는 동안 버스 안에 들어와 짐을 절도하는 경우가 있었다. 특히 유명한 곳은 패키지 여행객이 많이 이용하는 홀리데이인 몬테멜로 호텔로 중국인 여행객은 통째로 트렁크를 잃어버린 경우와 한국 여행객이 호텔로비에서 짐을 잃어버린 경우가 다반사다. 또한 바르셀로나 야경투어 진행시 들어가는 카페에서도 잠시 한눈을 파는 사이에 고가의 스마트폰과 지갑, 가방을 도난당하는 경우가 자주 있어서 주의가 요망된다.  마드리드의 프라도 미술관 역시 많은 소매치기들이 출몰하는 지역이다.

 

2) 이탈리아 로마

유럽의 소매치기는 이곳으로 다 모인다고 할 정도로 많은 소매치기가 출몰한다. 얼마전 국내의 K여행사 패키지 여행객이 탄 버스가 통째로 도난을 당한 일이 있었다. 버스의 앞문 유리를 부수고 들어와 여행의 마지막일정을 즐기고 있던 여행객의 모든 짐을 훔쳐갔다. 짐안에는 유럽여행 중 쇼핑한 각종 선물이 있어 피해액이 더욱 커졌다. 이 일로 해당 여행사의 현지 랜드사가 4만불 이상을 배상했다는 소문이 들린다. 이런 경우 관계자들은 이번 도난이 현지 운전기사와 도둑들 사이에 공모했다는 의혹이 짙어지지만 심증만 있을 뿐 물증이 없어 손해를 본 여행객들과 현지 여행사만 분통을 터트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또한 여행자 보험에서 도난에 배상하는 범위도 최대 50여만원에 불과해 여행자 보험의 실효성에도 의문을 가지는 상황이다.  많은 인파가 몰리는 바티칸 박물관역시 소매치기들이 많이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3) 체코

체코 전지역에는 난민사태 이후에 불가리아와 루마니아에서 들어온 소매치기들이 활개를 치고 있다. 지난 8월에는 사전답사를 위해 체코 프라하를 찾은 현지 가이드가 지하철역에서 에스컬레이터가 고장난 틈을 타 지갑을 털리는 등 많은 도난사건이 나는 곳으로 유명하다.

 

사진은 체스키크롬노프에서 셀카봉으로 사진을 찍다가 뒤에서 소매치기들이 가방을 여는 모습이 우연하게 포착된 모습이다. 소매치기도 놀라고 여행객도 놀란 상황인데 다행스럽게도 도난은 모면했다고 한다. 프라하 역시 길거리에서 가방 지퍼를 열고 훔쳐가는 일이 비일비재하며 특히 한국인과 현찰을 많이 들고 다니는 중국인들이 많은 목표가 되고 있다.

 

또한 패키지 여행의 인솔자가 투어비와 기타 비용을 들고 다니는 것을 알고 인솔자를 대상으로 하는 절도 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스페인에서는 투어진행비등 4000 유로(약 500만원)와 여권을 도난당하기도 하고, 로마에서는 투어버스에 마지막으로 탑승하는 여성 인솔자를 뒤에서 잡아 끌어 1만유로(약 1250만원) 이상과 여권등을 털리고 인솔자 본인은 응급실에 2일간 입원하는 등의 부상을 입은 경우도 있다. 또한 투어피를 운반하다가 2만유로(약2500만원) 도난 당한 인솔자 등 돈을 지니고 다니는 인솔자들도 소매치기들의 주요 타겟이 되고 있다. 도난을 당하고 나면 그 어디에도 하소연 할곳이 없으며 현금이라 여행자보험의 혜택도 없다. 스스로 조심하기에는 너무나 힘들다고 푸념을 늘어놓는다. 여행사 역시 여행객에게 주의 하라고 밖에는 하지 않으며 현지의 사고에 대해서는 속수무책인 상황이다. 물론 개인의 주의와 경계심에 의지할 수 밖에 없으나 절도 문제에 대해서는 근본적인 대책이 없이 속수무책인 측면이 큰 상황이다. 알면서도 당할 수 밖에 없는 유럽 여행의 도난문제, 해결책은 없는 것일까?

 

권기정 기자 John@tt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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