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게 타오른 단풍국의 10월, 캐나다 메이플 로드
2017-10-02 00:43:36 | 편성희 기자

캐나다의 메이플 로드(Maple Road)는 ‘화려하다’라는 수식어론 부족한 듯하다. 가을이면 온통 붉은 빛과 노란 빛으로 옷을 갈아입어 매혹미를 발산한다. 메이플 로드는 캐나다의 동부 지역의 나이아가라 폭포에서 퀘벡시티까지 이어지는 단풍길(Mapleroad, 메이플로드) 800km를 말한다. 깨끗한 자연환경의 영향으로 단풍색이 매우 곱다.
 

9월 중순부터 10월 중순까지 약 한달 가량 총 천연색으로 물들어 장관을 이루는데, 작은 샛길로 들어서 단풍으로 알록달록 물든 마을 곳곳을 차로 다니는 메이플 로드 드라이브는 이곳에서만 즐길 수 있는 여행 방법이다. 메이플 로드에서도 손꼽히는 절경을 모아봤다.

 

01. 수생마리(Sault Ste. Marie)와 아가와 협곡 관광열차(Agawa Canyon Tour Train)

 

수생마리(Sault Ste. Marie)는 불어로 ‘성 마리의 급류’(rapids)라는 뜻으로 토론토에서 북쪽으로 차로 7시간 반 거리에 있다. 프랑스 종교 사절단이 1668년에 만든 작은 커뮤니티인 수생마리 지역의 가을은 아가와 캐년(Agawa Canyon)이 있어 더욱 특별하다. 이곳은 가을이면 불타는 듯한 붉은색 단풍으로 그 진가를 발휘한다.
 


아가와 협곡 관광열차를 타면 지역에 대한 열차 내 방송을 들으며 환상적인 파노라마를 감상하는 것 외에 기관차 앞에 부착된 카메라로 송신되는 풍광을 좌석에 마련된 화면을 통해 생생하게 만나볼 수 있다. 183km를 달리며 아름다운 호수와 강을 지나 아가와 협곡을 관통한다. 아가와 협곡에 도착하면 열차에서 내려 폭포와 전망대 등을 돌며 2시간 동안 두발로 협곡의 아름다움을 직접 만끽할 수 있다.

 

02. 로렌시안 지방의 몽트랑블랑(Mont-Tremblant)

 

퀘벡 주 로렌시안(Laurentians) 지방은 고운 단풍나무 숲이 끝도 없이 이어지는 붉은 단풍의 일대 명소다. 몽트랑블랑(Mont-Tremblant)과 같은 리조트 타운도 곳곳에 위치하고 있어 편안한 휴식도 가능하고 하이킹과 카누 등 다양한 액티비티도 즐길 수 있다.
 



단풍이 만들어내는 절경을 제대로 감상하려면, 곤돌라를 타고 해발 650m의 산 정상에 올라야 한다. 동부 지역 중 가장 고도가 높은 몽트랑블랑의 정상에서 보는 단풍 절경은 잊을 수 없는 여운을 남긴다. 특히 날씨가 맑은 날에는 단풍으로 물든 산 뿐만 아니라 아기자기한 마을의 전경까지 한눈에 들어오며 감동을 더한다. 단풍으로 붉게 물든 숲에서 즐기는 다양한 레포츠와 산림욕은 색다른 매력으로 다가온다.

 

03. 이스턴 타운십 (Eastern Township)

 

몬트리올 동쪽에 있는 이스턴 타운십(Eastern Township)은 울긋불긋한 단풍나무에 포풀러와 자작나무의 노란색이 더해져 화려한 색감을 더한다. 구릉지여서 형형색색 물든 숲을 오롯이 감상하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다. 와이너리 12개가 모인 ‘와이너리 루트’는 이 지역의 백미. 황금빛 들판에 향긋한 포도향이 더해진 오감이 즐거운 단풍 여행지이다.
 


04. 알곤퀸 파크(Algonquin Provincial Park)

 

토론토에서 3시간 정도 이동하면 알곤퀸 파크가 나온다. 가을뿐 아니라 연중 많은 사람들이 찾는 캐나다 온타리오에서도 가장 대표적인 공원이다. 서울시 면적의 10배가 넘는 엄청난 규모의 주립공원으로 캠핑도 할 수 있다.
 


캐나다 사람들은 알곤퀸 파크에서 오지 캠핑을 즐긴다고 한다. 호수에서는 카누를 타다가 육지에서는 카누를 짊어지고 걷고, 밤에는 캠핑을 하며 횡단(Portage)을 한다. 화장실이나 먹을 물 뿐만 아니라 인공적인 것이라곤 아무 것도 없는 오지 캠핑을 즐긴다.
 


하이킹도 즐겁다. 총 20개 코스가 있는데 1.5km ~ 11km로 길이가 다양하고 평탄한 코스와 오르내림이 심한 코스가 있어 난이도도 여러가지다. 하이킹을 하면 호수에 비춰있는 단풍을 보는 재미가 있다. 호수 중에는 오랜기간 나뭇잎이 호수물 속에 잠기면서 물이 위스키 색을 띄는 곳이 많아 바람이 없을 때는 거울처럼 단풍이 비춰진다.

 

05. 킹스턴 천섬(Kingston Thousand Island)

 

세인트 로렌스 강을 따라 1800여 개의 섬이 떠 있는 모습 자체가 장관인데, 가을이면 예쁜 별장들과 더불어 호수에 비친 단풍으로 더욱 아름답다. 해질 무렵 선셋 크루즈에 탑승하면, 일몰, 단풍, 호수, 별장이 아름답게 어우러져 절경을 만들어낸다.

 

▲영상 출처: 걸어서 세계속으로 KBS

 

■단풍국 여행 Tip
 

첫째, 언제 단풍이 절정을 이루는지 체크하자. 캐나다 온타리오 파크 홈페이지에서는 단풍 현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www.ontarioparks.com/fallcolour

 

둘째, 메이플 로드 여행을 했으니 ‘메이플 시럽’ 구매는 필수다. 메이플 시럽은 캐나다 동부의 메이플 로드 일대가 주요 산지다. 이곳에는 슈가 쉑(Sugar Shack)이라는 메이플 시럽 농가가 곳곳에 있으며, 여행자가 방문할 수 있는 곳도 많다.
 

몬트리올 교외에 있는 ‘슈크르리 드 라 몽타뉴(Sucrerie de la Montagne)-숲의 사탕 산장’에서는 박한 통나무집 안에서 라이브 음악을 들으면서 팬케이크와 콩 스프 등 퀘벡의 전통요리를 맛볼 수 있다. 연중 개방되어 있지만, 봄 수확기에는 특히 수액 채취와 시럽 만들기를 견학할 수 있다.

 

편성희 기자 psh4608@tt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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