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별·자유여행도 좋은 클락 & 수빅
2019-05-10 14:54:19 , 수정 : 2019-05-10 14:58:47 | 정연비, 강지운, 최유미 기자

클락과 수빅은 우리나라의 제주도와 비슷한 여행지 패턴을 보인다. 클락은 육지 관광을 즐기기 좋은 제주시, 수빅은 해양 관광을 즐기기 좋은 서귀포라고 보면 이해하기 쉬울 것 같다. 현재 5개 항공사가 취항 중인 클락은 친구, 연인, 가족끼리 항공과 숙소를 정하고 가까운 곳은 그랩(Grab), 먼 곳은 기사를 동반한 렌터카를 이용해 여행하기 좋다. 

 

필리핀 클락= 종합취재팀(정연비, 강지운, 최유미)

 

 

 

Chpater 1 개별·자유여행도 좋은 클락&수빅

 

클락 여행의 시작 항공편

 


항공을 선택하는 가장 대표적인 기준은 항공 운임이지만 많은 사람들이 놓치는 부분도 있다. 항공사를 통해 직접 항공권을 결제하면 이벤트를 통해 혜택도 받을 수 있다. 필리핀항공(PR)은 필리핀항공 국적 대형항공사로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아쿠아플래닛 입장권을 무료로 받을 수도 있고, 프로모션 항공권을 구할 수도 있다. 특히 기내식에 고추장과 김치가 나와서 입맛에 맞다. 

 

 

단거리는 ‘그랩’ 
장거리는 ‘기사 포함 렌터카’

 

 

필리핀 클락 국제공항에서 클락으로 나온 시간은 새벽 2시가 넘은 시간이다. 숙소로 어떻게 이동할지 고민이라면 가장 손쉬운 해결방법이 있다. 스마트폰을 열어 그랩(Grab)을 이용하는 것이다. 목적지 위치만 알고 있다면 어렵지 않게 택시를 이용할 수 있다. 가격은 그랩에 표시된 금액만 주면 된다. 말이라고는 그랩을 탈 때 본인이 맞는지 물어보는 택시기사의 말에 Yes! 한 마디면 충분하다. 낯선 해외에서 그랩이 이상한 길로 가진 않는지 걱정할 필요도 없다. 그랩에 탑승하면 그랩 앱을 통해 어떤 길로 이동하는지 표시된다. 비용은 그랩 앱을 통해 카드를 등록하면 따로 결제할 필요도 없다. 다만, 카드로 해외결제할 경우 수수료 때문에 실제 금액보다 더 결제할 수 있으므로 현금으로 결제하는 편이 좋다. 또 다른 팁은 그랩 앱에서 숙소를 자주 가는 위치로 저장해놓으면 여행 후 숙소로 돌아올 때도 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 지도를 보며 숙소가 어딘지 찾거나, 주소를 기억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클락에서 즐기는 풀빌라

 

 

풀(Pool)빌라는 클락에서는 풀(Full)빌라로 이해하면 된다. 방이 몇 개든지 방마다 화장실과 욕실을 갖추고 있는 빌라를 풀빌라로 인정하고 있다. 물론 빌라에 수영장은 기본으로 갖추고 있다.   
그곳에서 지내면, 4·5성급 호텔이 부럽지 않다. 호텔보다 방도 넓고 노래방 기계도 있다. 여행기간 내내 넓은 풀빌라에서 일행만의 자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치킨도 배달해 먹는다. 더군다나 필리핀인 가사도우미가 있어서 요리, 빨래 및 모든 불편 사항을 처리해줬다. 근처의 한인타운에서는 각종 한국 생필품을 구할 수 있다. 

 

 

필리핀 사람처럼 먹어볼까

 

여행에서 현지인처럼 식사하는 것은 색다른 경험이다. SM몰을 돌아다니다 필리핀 사람들이 몰려있는 식당이 보였다. 식당의 이름은 Mang Inasal(망 이나살)이다. 모든 메뉴 옆에 UNLI RICE라는 표시와 함께 좀더 비싼 가격이 적혀있는데, 이는 밥 무제한 메뉴라는 뜻이다. 종업원이 밥통을 들고 다니는데 UNLI RICE의 경우 원하는 만큼 밥을 더 준다. 치킨 조각과 밥만 있는 단출한 음식이다. MOLO라는 신메뉴도 같이 주문했는데 쌀국수를 생각하면 된다. 육수에 우리나라에서도 흔히 먹는 소면 같은 모습인 쌀국수가 들어간다. 주문하면 번호가 적힌 막대기를 주는데 테이블에 이 막대기를 세워두면 음식을 갖다 준다. 식당 한쪽에는 손을 씻을 수 있는 장소가 있다. 식사 전에 사람들이 손을 씻는다. 치킨밥의 포함된 밥은 인디카 쌀(Indica rice)로 지은 밥이다. 찰기라고는 찾아볼 수 없다. 날리는 식감의 밥과 치킨이 은근히 잘 어울린다. 가격은 치킨밥 112페소(약 2500원), MOLO 49페소(약 1000원)이다.

 

강지운 기자=jwbear@ttlnews.com

 

 

 

Chpater 2 수빅 호핑투어

 

필리핀, 바다 두 가지 키워드를 떠올렸다면 바로 호핑 투어와 마사지가 정답

 


필리핀 바다는 비교적 맑고 투명해 푸른 바닷 속을 자유롭게 즐기는 호핑투어를 즐길 수 있다. 맛있는 음식과 흥겨운 분위기까지 즐길 수 있어 새로운 기분이다. 그리고 저렴한 가격에 온 몸을 풀어주는 마사지는 바로 엄지 척!  

 

 

맑은 바다에서 즐기는 호핑투어

수빅에서 배를 타고 호핑투어 장소로 이동했다. 바닷바람을 맞으며 이동하는 시간조차 자유롭게 느껴졌다. 잔잔하고 맑은 바다는 호핑투어를 즐기기에 부족하지 않다. 방카 보트에서 바다를 온몸으로 느꼈다. 

 

 

 

물놀이도 식후경

호핑투어에서는 초밥과 꼬치, 볶음밥 등의 다양한 음식과 산미구엘 맥주가 준비되어 있다(주류 별도). 즐겁게 지내다 들떠서 과음하고 바다에 들어가면 안 된다. 한국인을 위한 호핑투어 답게 배에 노래방 기계가 설치되어 있다. 배가 정박한 후에 이용 가능하다. 바다를 즐기고 난 후에 배에 올라 맛있는 음식과 함께 노래를 부르면 흥이 절로 난다.

 

강지운 기자 jwbear@ttlnews.com

 

 

 

Chpater 3 후 마사지(Hoo Massage)

 

클락에는 수많은 마사지숍이 있지만 이중에서 어디를 가면 좋을지 선택해야 하는 것은 큰 고민이었다. 오히려 너무 많은 마사지숍으로 일명 ‘결정장애’가 올 정도였다. 간판은 눈에 잘 들어와서 찾기에는 어렵지 않다. 

기자는 아로마 마사지를 받았다. 기본 서비스되는 오일 이외에 다른 종류의 오일을 원하는 경우는 금액이 별도로 추가된다. 마사지 전에 어떤 오일을 선택할 것인지 물어보고 간단히 종류와 추가 금액을 알려준다. 별도의 과정을 수료한 필리핀인들이 마사지를 서비스해주는데 기자를 담당한 마사지사는 손끝이 매우 야무졌다. 마사지 경력은 물론 실력도 수준급 이상이었다. 

또한 직원들이 기본적인 단어는 한국어로 소통이 가능한 점으로 미뤄보아 별도의 교육을 받는 듯했다. 마사지 시간은 60분, 90분, 120분까지 있는데 시간상 60분은 짧은 감이 있어서 90분 혹은 그 이상 받기를 추천한다. 가격은 시간당 500페소(한화 약 1만1120원) 정도다.


장점: 내부 시설도 깔끔, 와이파이도 잘되어 있어 마사지 전후 대기 하면서 인터넷을 즐길 수도 있다. 침구와 준비된 수건들도 깔끔했다.

이것은 좀 아쉬웠다: 마사지 공간 입구는 문대신 천으로 가려져있었는데 이점은 조금 아쉬웠다. 여성의 경우 건식 마사지가 아닌 이상 대부분 상의 속옷까지 탈의하는데 직원이나 다른 손님들이 이동하는 인기척에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주소 Fil-Am Friendship Hwy, Angeles, Pampanga

정연비 기자 jyb@ttlnews.com

 

 

 

Chpater 4 "혼자라도 괜찮아" 수빅 안바야 코브 리조트

 

 

Unnamed Road Anvaya Cove, Bgy. Mabayo, Morong, Philippines. ‘언네임드 로드’라는 주소에서부터 뭔가 은밀하고 비밀스러운 그곳은 안바야코브 리조트(Anvaya cove resort). 필리핀 현지 재벌인 아얄라그룹에서 멤버십 회원제로 운영하는 리얼 프라이빗 리조트다. 

안바야코브 리조트는 온전히 혼자일 때의 자유를 느끼고 싶어서 훌쩍 떠나온 나에게 최적의 장소였다. 한국이라면 치열한 삶을 살아가고 있을 평일 오전 시간대에 방문해서 그런 것일까. 놀라우리만큼 조용하고 평화로운 광경에 넋을 놓아버렸다.

 

 

리조트 내의 풀장을 처음 마주했을 때, 순간 메아리를 울릴 만큼의 탄성이 나왔다. 잡티 없는 풀장의 모습을 내 손으로 직접 찍을 수 있다니!!! 100장 찍어야 한 장 건진다는 수영장 인생샷을 이곳에서는 셔터 한번 누르면 만들어낼 수 있다. 선베드 쟁탈전이라는 곳곳의 풀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소규모 전쟁도 물론 이곳에는 없다. 

하늘, 섬, 바다, 모래가 만들어내는 천연 블루 & 베이지의 스트라이프 패턴과 그 위에 수놓은 이국적이고 아름다운 여성들의 뒷모습을 카메라에 담아본다. 타인의 모습에 감동받아 그렇게 누군가를 찍고 있는 나의 모습을 또 다른 누군가가 자신의 카메라에 담고 있었다. 감동이었다. 사진을 찍는 행위만으로 누군가에게 위로받고 누군가에게 위로를 줄 수 있다는 것이 신기하고 감사하다는 걸 깨달았다.  

 

 

하늘에 구름 한 점 없는 쾌청한 수빅 날씨는 오전에서 오후로 넘어가자 더워진다. 훅! 훅! 호흡기로 들어오는 더운 기운을 피하려 풀장 옆에 있는 뱀부 레스토랑에서 워터멜론 주스를 들이켰다. 필리핀 상위 1%만 오는 곳이지만, 우리나라에 비해 물가는 저렴하다. 수박주스가 138페소로 약 3000원 밖에 하지 않는다. 입안을 달콤한 맛과 향기로 채워준 수박주스에 한 번 더 감동했다. 더 이상의 미사여구가 필요 없다.

해변으로 다시 돌아가 가지런히 마련되어있는 썬베드에 누워, 파라솔에 몸을 맡긴 채 발끝 너머 먼 경치를 바라보는데 더 이상의 기억이 없다. 언제부터인가 잊고 있었던 숙면에 빠진 것이다. 일어나니 몸이 나른하면서도 개운하다. 다시 검은색의 스와로브스키 원석을 갈아놓은 듯한 반짝이는 모래 위를 걸었다. 멀리서 남매로 보이는 듯한 두 아이들이 신나게 물놀이를 하고 있다. 카메라 렌즈 뒤에 숨어 그들을 응시하는 낯선 이에게 아이들은 너무나도 예쁜 미소를 보여주었다. 덕분에 내 랑그드르샤 같은 심장이 부서질 듯 찌릿찌릿 저려온다. “너희들이 이렇게 아름답게 웃고 있어. 알고 있니?”

 

최유미 에디터 ym@ttlnews.com

 

취재협조= PY투어_ PY투어의 클락/수빅 여행상품은 와그(WAG)에서 이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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