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아프리카의 신비하고 낯선 나라 모로코
이슬람의 문화가 고스란히 남은 옛 도시의 흔적이 매력적
2019-05-28 13:35:32 , 수정 : 2019-05-28 17:14:15 | 강지운 기자

[티티엘뉴스] 모로코는 우리나라에 알려지지 않은 나라이다. 우리나라 여행 예능 프로그램에 소개되기도 했지만, 아직 모로코라고 하면 어떤 나라인지, 어디에 있는 나라인지 한참 고민하게 된다. 모로코는 남유럽과 가까운 북아프리카에 있는 나라이다. 영화 카사블랑카(Casablanca)에 나온 도시 카사블랑카가 바로 모로코의 최대 도시이다. 카사블랑카를 모르겠다면, 모로코를 <뭉쳐야 뜬다2>에서 나온 여행지로 알 수도 있다. 여배우들이 즐긴 모로코는 유럽에 가까운 북아프리카에 위치해 유럽 문화와 사하라 사막을 모두 즐길 수 있는 나라이다. 모로코는 중세의 느낌이 남은 도시에서 낯설지만 신비로운 매력을 즐길 수 있는 여행지이다.
 

모로코의 탕헤르(Tangier)는 유럽에서 가까운 모로코의 항구도시이다. 스페인 남부의 타리파(Tarifa)에서 페리를 타고 불과 2시간 남짓이면 도착할 정도로 가깝다. 탕헤르는 아랍어로 탄자(طنجة, Tanza)라고도 불리는데, 그 뜻이 땅끝 마을이라고 한다. 탕헤르는 그만큼 유럽과 가까운 도시이지만, 유럽과 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도시이다. 오래된 건물들과 모스크 그리고 키 큰 야자나무까지 불과 2시간 거리지만 유럽에서 확 아프리카 도시로 이동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탕헤르에서 아프리카 도시의 느낌을 받았다면 모로코의 역사가 살아있는 페즈(Fas)로 가보자. 페즈는 모로코의 역사가 남아 있는 오래된 도시로  마치 우리의 경주 같은 도시이다. 페즈에서는 1000년이 넘은 역사 깊은 가죽 시장과 화려한 아라베스크 무늬를 가진 이슬람의 장식이 남아있는 왕궁을 볼 수 있다.

 


▲ 페즈 메디나


페즈에서 모로코의 느낌을 제대로 즐기기 위해 먼저 가야 할 곳이 있는데, 바로 페즈 메디나이다. 메디나(Medina)는 '도시'란 뜻으로, 모로코가 프랑스에 의해 식민지가 되기 전까지 모로코의 도시적인 삶의 중심지였다. 지금은 구도시라는 의미가 강하다. 모로코 메디나의 길은 마치 미로와 같이 복잡하기로 유명한데, 거미줄 같이 얽혀있는 수많은 골목길에는 노천 시장과 현지인의 삶을 볼 수 있는 공동체 공간들이 있어 모로코 특유의 문화를 느낄 수 있다. 모로코 메디나 가운데서 현재 약 백만 명의 주민들이 사는 페즈 메디나는 역사적인 가치가 풍부한 종교와 문화, 예술, 그리고 상업의 중심지로 모로코의 이슬람 문화를 경험하기 좋은 곳이다.
 

페즈 메디나에서 모로코의 문화를 느꼈다면 페즈의 유명 전통 시장으로 가보자. 페즈에는 약 100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가죽 시장이 유명한데, 아직도 전통적인 방식으로 무두질(피혁을 가공하는 과정)을 하고 있다. 무두질 후 가죽을 염색하기 위해 다채로운 색의 염료를 준비한 무두질 작업장을 한눈에 내려볼 수 있는데, 이 장면을 보기 위해 페즈를 찾는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페즈의 대표 관광지이다. 가죽 시장인 만큼 가방, 지갑 등 다양한 가죽 제품을 판매하고 있어 가죽 제품을 둘러보는 재미도 있다.
 

페즈 메디나와 가죽 시장에서 시민들의 삶을 엿봤다면 페즈 왕궁(Dar al-Makhzen)으로 가서 화려한 왕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모로코는 군주제를 유지하고 있는 나라로, 페즈 왕궁도 왕이 별궁으로 종종 사용하는 곳이다. 그만큼 페즈 왕궁은 생동감 있는 왕궁의 모습을 볼 수 있는 왕궁이다. 단, 관람에서 조심해야 할 행동도 있는데 왕궁의 사진을 찍을 때는 절대 왕궁을 지키고 있는 위병을 찍어서는 안된다. 모로코의 왕이 자주 방문을 하는 곳이기 때문에 일반인에게 개방되지 않으며 왕궁 외관만 관광할 수 있다.

 

그럼에도 페즈 왕궁에서는 아랍 문화가 남은 성벽을 볼 수 있어 여행객의 발길이 이어진다. 이슬람교에서는 우상이 금지되었기 때문에 사람과 동물을 그려 넣을 수 없어 페즈 왕궁의 벽에는 식물의 줄기와 잎을 도안화한 기하학무늬인 아라베스크로 건물 벽을 장식했는데, 신비로운 패턴과 하나하나의 문양이 매혹적이다.
 

 


 

페즈 왕궁의 신비로운 문양보다 더 웅장한 아랍 문화를 느끼고 싶다면 라바트(Rabat)를 추천한다. 라바트는 모로코의 수도로 왕궁과 첨탑을 구경할 수 있다. 라바트에 있는 모하메드 5세 왕궁(Royal Palace)은 모로코의 왕이 실제로 거주하는 왕궁으로 모로코의 공식 국가행사가 열리는 곳이다. 왕궁에는 국왕과 수상의 집무실이 나란히 붙어있는데, 이는 나라의 화합을 나타내는 상징이라고 한다. 왕궁의 초록 지붕이 인상적인데, 초록 지붕은 이슬람의 상징인 색깔로 평화를 의미한다. 왕궁에는 전 국왕의 묘지도 있다고 하는데, 일반 시민과 관광객에게는 왕궁 앞 광장까지만 개방한다. 광장에서는 사진도 자유롭게 찍을 수 있다.


▲ 야콥 알 만수르가 사망하면서 건설이 중단된 핫산 탑
 

 

왕궁 안으로 들어가 보지 못해 아쉽다면, 왕조가 남긴 유적지로 가보자. 핫산 탑(Hassan Tower)은 알 모하드 왕조의 제3대 야콥 알 만수르가 1192년부터 1195년까지 대규모 모스크의 건설을 시도하다가 그가 사망하면서 건설이 중단된 첨탑이다. 핫산 탑의 한 변의 길이는 무려 16m로 위에서 보면 정사각형의 형태를 가지고 있다. 첨탑의 높이는 44m까지 올라가다가 건설이 중단되었다. 탑의 남쪽에는 원래 일 년의 날 수를 상징하는 300개 이상의 돌기둥이 남아 있어 웅장했던 크기를 가늠해볼 수 있다.


모로코에서 가장 큰 모스크이자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모스크인 하산 2세 모스크
 

핫산 탑은 건설이 중단되었지만, 카사블랑카(Casablanca)에 있는 하산 2세 모스크(Hassan II Mosque)는 모로코에서 가장 큰 모스크이자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모스크이다. 하산 2세 모스크는 1986년에서 1993년에 걸쳐 지어졌으며, 이 모스크의 미나레트(모스크의 부속건물로 예배 시간을 공지할 때 사용하는 탑)는 200여m로 세계 최대 높이이다. 스페인 그라나다의 알함브라 궁전 양식인 무어 양식으로 지어져 아름다운 외관을 보는 재미도 있다. 모스크의 규모도 상당한데, 모스크 내부에 한번에 2만 5천 명이 들어갈 수 있을 정도이다. 웅장한 크기 덕분에 이 모스크는 카사블랑카 시내 어디서나 보이는 랜드마크이다. 
 

모로코는 다채로운 색채, 독특한 건물 문양, 웅장한 모스크까지 다양한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신비로운 나라이지만, 먼 곳까지 여행하기에 아쉬운 마음이 든다. 롯데관광에서는 모로코 뿐만 아니라 찬란한 햇빛 가득한 스페인, 열정이 가득한 포르투갈까지 지중해 대표 3국을 같이 다녀올 수 있는 『지중해 세 나라의 아름다운 동행』 스페인+포르투갈+모로코 12일 여행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특히, 하늘 위의 호텔이라고도 불리는 A380 기종을 탑승하여, 바르셀로나에서 여행을 시작해 카사블랑카에서 귀국편을 이용하는 항공을 이용해 최적의 동선으로 여행의 피로를 덜어냈다. 럭셔리 대형항공사인 에미레이트항공과 에티하드항공을 이용해 고급스러운 항공 서비스를 제공했다. 또한, 스페인의 타파스, 포르투갈의 바깔라우, 모로코의 쿠스쿠스 등 나라별 특식 메뉴도 제공하며 7대 특식 포함까지 다양한 특전들을 제공한다. 더 자세한 문의는 롯데관광 홈페이지 혹은 롯데관광 유럽팀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강지운 기자 jwbear@tt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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