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은 지금] 가볍게 떠나기 좋은 늦겨울 여행지 '홍콩'
겨울 최적의 여행지
2020-01-20 22:04:28 , 수정 : 2020-01-22 08:42:06 | 정연비 기자

[티티엘뉴스] 많은 이들이 계절마다 그 시기에 떠나기 좋은 여행지를 찾는다. 우리나라에서는 가깝고 모든 것을 갖춘 여행지로 '홍콩'만한 곳은 찾기 어렵다. 

홍콩의 겨울은 여행하기에 가장 좋은 계절이다. 녹아내릴 것 같은 더위도 없고 동남아처럼 특유의 습한 기운도 없다.  빅토리아 하버에서 선선한 바람을 맞으며 홍콩 특유의 마천루들과 티없이 맑은 하늘은 어느 남국의 휴양도시 못지 않다. 

 

 

특히 현재 홍콩은 전용 여행상품들이 깜짝세일 온 캠페인을 대대적으로 진행하고 있어 항공권이 저렴하고 호텔과 주요 관광지 입장권까지 푸짐한 혜택을 제공중이다. 막바지 겨울 여행을 가볍게 즐기고자 한다면 홍콩으로 지금 떠나보자.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가 안내하는 홍콩의 참 모습 '올드타운센트럴'

 

 

흔히 홍콩하면 떠올려지는 고층 아파트가 빽빽히 들어선 미드 레벨 지구와 세계적으로 유수한 갤러리 및 골동품으로 가득찬 할리우드 로드 사이, 좁은 골목길로 이뤄진 소호와 노호 그리고 센트럴와 셩완 사이의 오래된 동네 포호를 모두 올드타운센트럴이라 한다. 세련됨과 소박함, 과거와 현재, 유럽과 중국의 색이 교차하며 혼재되어 있는 홍콩에서만 즐길 수 있는 이색적인 모습을 즐길 수 있다.

 

 

누군가는 이곳을 아기자기하면서도 감각적인 레스토랑과 상점들이 이루는 이국적인 풍경이 마치 신사동의 가로수길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라고 했다. 홍콩 영화에서도 자주 등장해 익숙한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홍콩 올드타운센트럴로 향해보자. 홍콩이 자랑하는 인스타그램 스팟을 찾는 재미에 시간가는 줄 모른다. 

 

한적한 바닷가에서 즐기는 커피 한잔의 여유 '리펄스베이'

 

 

분주하게 움직이는 센트럴에서 약 30분 가량 버스를 타면 눈부신 새하얀 해변과 야자수가 어우러진 리펄스베이(Repulse Bay)가 나온다. 홍콩의 부유층의 거주지로 알려진 리펄스베이의 아케이드에는 홍콩에서도 커피 맛으로 손꼽히는 '커피 아카데믹스(Coffee Academics)'가 자리하고 있다. 마누카 허니를 넣은 카페라테부터 오키나와산 비정제 흑설탕으로 독특한 풍미를 더한 커피, 오스만더스 꽃잎을 띄워 차처럼 가볍게 마시는 커피까지 하나같이 특색있는 메뉴로 무엇을 선택해야 할지 고민하게 만드는 곳이다. 홍콩 최고의 바텐더인 안토니오 라이(Antonio Lai)와의 협업으로 완성된 커피 칵테일까지 6종이 준비돼있어 칵테일을 마시는 것도 탁월한 선택이다. 

 

하루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하버시티 오션 터미널 테크 전망대'

 

 

홍콩하면 역시 화려한 도심의 야경이다. 스카이라인의 화려함과 형형색색 밤거리를 수놓은 네온사인들, 북적인 인파로 가득한 홍콩의 도심을 파노라마처럼 한눈에 담고 싶다면 하버시티 터미널 테크 전망대(Ocean Terminal Deck)로 가자. 세계의 식탁으로 불릴만큼 산해진미를 자랑하는 홍콩에서 고급 와인도 마음껏 마실 수 있는 기회다. 홍콩에서는 알코올 도수 30도 미만 술에는 세금이 붙지 않아 값비싼 와인들을 저렴하게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여행자는 물론 미식가들이 홍콩을 사랑하고 찾는 이유이기도 하다. 

 

좀더 색다른 홍콩여행을 하고 싶다면

 

 

야경도 볼만큼 보고 쇼핑도 할만큼 했다면, 홍콩의 자연에서 가벼운 트레킹으로 힐링투어를 하는 것은 어떨까.

홍콩과 트레킹은 언뜻 매치되지 않지만 당신의 생각과 달리 홍콩은 트레킹하기 좋은 지역이다. 전체 면적의 70%가 녹지인 홍콩은 평균 20도 안팎의 기온에서 청명하면서 선선한 날씨는 트레킹 여행에 최적화되어 있다. 뛰어난 전망을 함께 감상하며 여행자들이 가볍게 소화할 수 있는 코스에는 '피크 타워'를 들 수 있다.

홍콩섬 빅토리아산(태평산) 정상 해발 396m에 있는 아시아 최초 케이블카 '피크트램'의 종착역이다. 도심에서 케이블카를 타고 이곳으로 올라온 뒤 폭푸람 저수지까지 이어지는 코스는 초보자들도 도전해볼 수 있는 길이다.

이 코스는 홍콩의 14번째 총리인 프레데릭 루가드 경의 이름을 딴 루가드 로드를 따라 루가드 폭포, 피크 전망대 등으로 이어진다. 아열대 숲길을 거닐다 보면 마주하는 루가드 로드 전망대에서는 빅토리아 하버를 중심으로 카오룽반도까지 탁 트인 전경을 감상할 수 있다. 

 

홍콩의 떠오르는 핫플레이스 'K11 뮤지아(MUSEA)'

 

 

 

쇼핑과 문화를 결합한 홍콩의 명소가 탄생해 이목이 집중된다. K11 뮤지아(MUSEA)는 단순한 쇼핑센터라기 보다 '문화의 실리콘밸리'라고 칭해질 정도다. 뮤지아는 그리스신화에 나오는 예술과 학문의 여신인 '뮤즈(Muses)'에서 따온 이름이다. 

K11을 이끄는 에드리안 쳉(Adrian Cheng)은 홍콩의 새로운 변화를 위해 쇼핑과 건축, 디자인과 예술을 혼합한 공간을 탄생시켰다. 새로운 명소로 거듭날 이 복합 건물은 렘 쿨하스(Rem Koolhas), 데이비드 지아노텐(David Gianotten) 등 100개 이상의 글로벌 아티스트, 디자이너, 건축가들이 만든 콜렉티브 모듈로 구성돼 방문자들에게 영감을 선사할 전망이다.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눈길을 사로잡는 것은 환상적인 오페라하우스다. 우주를 연상시키는 클래식하면서도 현대적인 아름다운 디자인은 장인들이 제작한 알루미늄 패널을 중심으로 펼쳐진다. 아시아 최대 MoMa 디자인 스토어와 야외 공간은 이곳의 숨겨진 매력이다. 루트탑 가든에서는 실제로 농작물이 경작되는 모습을 볼 수 있고 덴마크 놀이터 디자이너가 설계한 놀이터에서는 성인도 신나게 뛰놀 수 있다. 카타리나 그로세(Katharina Grosse), 장엔리(Zhang Enli)의 작품 등 곳곳에 숨겨진 미술품들을 감상하는 묘미도 놓칠 수 없다. 

 

기획=정연비 기자 jyb@ttlnews.com

자료협조=홍콩관광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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