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이 보는 포스트 코로나 숙박 시장 핵심 포인트 '하이엔드 생활형 스테이'
2023-02-01 19:50:44 , 수정 : 2023-02-01 23:18:22 | 정연비 기자

[티티엘뉴스] "여행은 이제 지역에 따라 움직이지 않는다."
 

"코로나 이전과 달리 주중에는 외국인이, 주말에는 내국인이 이용하는 형태로 새로운 프리미엄 스테이의 기준을 제시하는 것, 즉 내외국인 모두 만족시킬 수 있는 하이브리드 프리미엄 스테이 시설에 주목해야 한다."

 

 

지난달 11일부터 13일까지 진행된 2023 호텔페어에 마련된 제네스 디자인 쇼룸 부스에서 진행된 오픈 세미나에서는 위드 코로나 시대의 숙박업체들이 고민하는 시장 트렌드와 운영 방향이 제시돼 눈길을 끌었다. 

 

특히 차세대 숙박모델로 MZ세대를 사로잡은 UHC(유에이치씨)는 2023 호텔페어에 제네스와 기획 부스에 동반 참여하며 코로나 이후 어떻게 숙박 시장을 주도해 나갈 것인지 알리는데 중점을 뒀다. 동시에 포스트코로나와 스테이를 주제로 UH Suite, UH Flat 브랜드 사례들이 대거 소개돼 참관객들의 이해도를 높였다. 

 

프리미엄 스테이 콘텐츠 부분에서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모든 숙박업체들이 3년간 쉽지 않은 시간을 견디면서 코로나 이후 숙박업체 입장에서 어떠한 전략을 짜고 판단을 내려 사업을 수행해 왔는지 부가적인 설명이 이어졌다. 

 

이진호 UHC 이사(▲사진)는 인스타그램에 사진을 올리기가 좋고 핫 플레이스에 위치한 데다가 가격까지 합리적인 취사시설을 갖춘 숙소를 지향하는 UHC만의 목표를 강조하면서 레지던스 즉 취사시설이 설치된 숙박형태인 생활용 숙박시설에 주목하고 있음을 전했다. 

 

에어비앤비로 대표할 수 있는 스테이 문화가 2017년도 본격화되면서 숙소 주변의 로컬 콘텐츠를 스스로 즐기는 여행 문화가 시작됐다. 살아보는 여행이 트렌드가 되면서 취사 시설을 갖춘 숙박업체들도 늘어났다. UHC의 경우 생활형 숙박 시설을 지향해 전 객실의 90%에 취사시설을 넣고 운영중이다.

 

숙박시설에 취사가 필요한 이유에 대해 이진호 이사는 "에어비앤비 등장 이후 여행지에 좋은 방을 잡고 숙소 주변 로컬 콘텐츠를 즐기는 문화가 확산되면서 한국에서는 배달 문화가 급부상했다"는 트렌드로 답을 대신했다. 때문에 UHC는 호텔에 버금가는 수준의 숙소에도 배달 기사가 방 앞까지 배달을 할 수 있도록 하고 내부에 있는 취사 시설을 통해 여행지의 로컬 콘텐츠나 지역 맛집들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소위 핫플레이스라고 하는 유명 스팟의 경우 90% 이상 도심지 메인 상권 중심에 있는데 막상 해당 상업 중심지에는 모텔, 고시텔 등 소형 저가 숙소들이 대부분이다. 이와 대조 전략으로 UHC는 도심 상권 중심지에도 고급형 프리미엄 스테이를 진입시켜 브랜드 정체성을 확립중이다. 

 

특히 스파가 있는 방, 한 객실 안에 3~4개의 방으로 설계 등 기존 호텔 산업에 쉽게 시도하지 못하는 형태의 객실들을 도입해 이목을 끌었다. 

 

대신 성급을 올리기 위해 불필요한 부대 시설 증설 투자를 줄이고 한 객실 내 방이 3개로 구성하고 45만원에 판매할 수 있을 정도로 인당 가격적인 부담을 줄였다. 오히려 방이나 공간이나 입주에 투자하고 있기 때문에 핫 플레이스에 위치해도 높은 가격 경쟁력을 가질 수 있게 된 것이다.

 

 

UHC 측은 이제 주거지 고급 주거지와 중심상권지의 가치가 재평가되고 있음을 포착했다. 그에 따라 삼성동 고급 주거 시설에 스테이 시설을 시도했다. 2017년 기준에서 상당히 비싼 수준의 숙박료였지만 매출이 상당했다. 수요는 있었지만 그간 공급이 없었던 상황을 방증하게 된 사례였다.

 

이를 토대로 외국인이 많이 오는 상권지역들도 재평가받는 시점을 맞이했다. 삼성동 못지 않게 외국인들이 많이 찾는 명동도 프리미엄 스테이를 즐기려는 수요가 있을 것이라는 판단 하에 비슷한 수준의 프리미엄 스테이 시설들이 도입됐다. 3년 만에 3만8000 명의 외국인 관광객들이 찾았기에 관계자들은 이들의 시선을 끄는 새로운 기준을 제시했다고 생각했고 이러한 프리미엄 스테이의 수요를 많은 숙박 사업자들이 공략을 못하고 있었다고 여겼다.

 

코로나 도래 이후 트렌드가 바뀌면서 호캉스와 힐링이 대체됐고 외국인 대상이었던 숙박 시설들을 내국인 타깃으로 프리미엄 스테이 시설들을 어필하기 시작했다. 자쿠지 형태의 스파룸을 숙소 내부에 구성하면서 내국인까지 고객 스펙트럼을 넓혔다. 그 결과 2021~2022년까지 오히려 예상치 못한 성장을 이뤄내 숙박 매출 150억 원 가량 달성하기도 했다. 내국인 누적 방문객만 2만8000명에 달한다. 

 

프리미엄 스테이에 기꺼이 투자를 하던 이들은 계속 소비를 할 것이고 외국인 관광객들도 일정 수준 구매력이 있을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향후 3~4년은 이러한 수요를 공략하는 것이 중요 포인트가 될 것이라는 의견이다. 
 

그밖에 이 이사는 스테이 시설이 잇따라 성공하면서 경쟁자들이 등장하자 호텔들이 시도하지 못한 새로운 콘텐츠와 결합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일례로 한 객실을 에비앙의 제품으로 꾸민 협업 프로젝트가 대표적이다. 과거 패키지 여행 산업처럼 정해진 일정과 정해진 장소에서 즐겼던 여행 스타일에서 벗어나 각자가 선택할 수 있는 개별 콘텐츠로 선택의 영역을 넓혀줄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핵심 포인트로 작용할 것이라는 뜻이다. 

 

한편 이날 제네스의 문형일 브랜딩/마케팅 팀장의 숙박업 트렌드 분석과 이종현 대표가 말하는 올인클루시브로 대표되는 제네스만의 하이엔드 스테이에 대한 발표도 동시에 진행돼 참관객들의 숙박 시장의 향후 인사이트를 넓히는 기회를 제공했다. 

 


문형일 제네스 마케팅/브랜딩 팀장 


이종현 제네스 대표 



코엑스 = 정연비 기자 jyb@tt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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