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티엘뉴스] 한국의 근대미술 대가 8인의 작품이 전시된다.
9월 6일부터 10월 31일까지 중랑구(류경기 구청장) 중랑아트센터(관장 박소현)에서 <한국근대미술, 그 울림의 여정>이라는 주제로 특별전시를 개최한다. 이중섭, 김병기, 이인성, 권진규, 유영국, 박고석, 하인두, 정점식 등 한국근대미술을 이끌었던 대가 8인의 작품들로 구성된다. 그 가운데 이중섭. 권진규, 이인성 3인은 중랑구와 인연이 깊다. 이 분들은 망우역사공원에 묻혀 계신다.
망우역사문화공원은 독립운동가, 문인, 화가, 가수 등 국민적 존경과 사랑을 받은 분들이 잠들어 있다. 중랑아트센터는 지역공공미술관으로서 작년 <이중섭과 그의 시대>를 시작으로 매년 9월이면 이곳에 영면하신 예술가들의 예술정신과 예술혼을 되새기며 우리 근대미술을 돌아보는 전시를 기획한다.
▲ 김병기 작가의 작품
특히 눈여겨볼 작가는 올해 104세로 현역 최고령의 화가인 김병기이다. 세련되고 절제된 내적미학을 담고 있는 것이 그의 작품이다.
조각가 권진규의 작품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그의 조각작품과 회화작품 총 12점을 전시하고 있다. 한국추상미술의 거목인 유영국은 형태의 환원 속에서 자연의 본질을 찾고자 하였다. 박고석은 급조된 도시화가 진행된 부산피난시절의 어두운 시대적 분위기를 자신의 내면풍경 속에 담으며 민족사적이자 개인사적인 비극을 그려냈다. 그는 1960년대의 과열된 추상미술 열풍 속에서 붓을 놓았다가 1967년 구상전具象展 창립을 계기로 창작을 재개하였다. 산 그림의 연작에서 그는 ‘무조건 육박해 오는 감동적인 것’을 표출하고 있다.
▲ 권진규작가의 조각
하인두는 큐비즘과 앵포르멜이라는 얼핏 보면 대립된 것 같은 두 표현방식을 관통하는 자신의 독자적인 지향점을 보여준다. 잠재의식을 찾아내어 기록하고 조형적으로 해석하는 작업을 통해 내적 정신성을 표출하고자 하였으며, 이는 ‘모뉴멘탈한 구성체’를 수립이라는 그의 지향과 맞물린다.
정점식은 대구화단에 추상미술의 뿌리를 내리는 구심점 역할을 한 작가이다. 그가 추상미술을 배운 츠다(律田)는 문화학원 교수로 유영국, 김병기, 이중섭 등이 그의 제자이다. 그는 아르퉁Hans Hartung의 추상회화양식으로부터 전통 수묵화양식의 요소를 발견하여, 분청사기를 연상시키는 색조와 일필휘지의 붓질로 생동적인 운동감을 보여준다.
서구의 근대는 한편으로 그들 자신의 전통에 기대고 있었으나, 동아시아가 근대화과정에서 과연 이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는 근본적인 문제였다. 이 과제에 대한 해결방법은 물론 각자 조금씩 달랐으나, 공통된 키워드가 있었다. 미적 형상화를 통한 시대정신의 구현, 그것이었다. 그것의 다양한 개인적 변주를 통해 오늘날 우리 현대미술에까지 이르렀으니, 그 여명기 그 울림의 여정을 따라가는 일은 참으로 의미가 깊다. 그리고 중랑의 장소성 속에서 그 여정을 펼치는 모습을 지켜보는 일은, 지역시대를 맞이한 우리 모두에게 여러 모로 흥미롭고 시사적이다.
제목 : 한국근대미술, 그 울림의 여정
장소 : 중랑아트센터
일시 : 2018월 9월 6일부터 10월 31일까지
권기정 기자 john@tt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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