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티엘 TV] 겨울에 어울리는 사랑과 이별 시집 <사랑한 글자> 민혜주 작가
2019-12-10 13:46:08 , 수정 : 2019-12-10 14:04:45 | 권기정 기자

[티티엘뉴스] 겨울에 어울리는 사랑과 이별 시집 <사랑한 글자> 민혜주 작가를 만났다.

 


▲ <사랑한 글자> 민혜주 작가

 

 

공기마저 차가운 겨울입니다. 이런 겨울이면 더욱 따뜻한 이야기들이 생각나는데요. 따스한 봄, 꽃피는 4월에 태어나 연기를 공부하고 작사를 했던 ‘민혜주’ 작가를 만나 그녀의 책 <사랑한 글자> 이야기를 들어 보았습니다. 누군가에게 전하고 싶은 말들을 전하지 못하게 되자, 꾹꾹 담아 가사 처럼 적은 글들은 어느덧 한 권의 책이 되었습니다. 자신을 위로하고 싶어 적은 글인데 누군가는 이 글을 읽으며 위로를 받았다고 해요. 민혜주 작가에게 직접 들어 본, <사랑한 글자>를 여러분들에게 전합니다.

 

 

■ 영상 <사랑한 글자> 민혜주 작가 인터뷰

 

 

 

 

Q. <사랑한 글자> 책 소개


<사랑한 글자>는 제가 20살 때 만났던 한 남성분에 대해서 가졌던 마음을 담았던 책이에요. 처음에 원래 정식출판 하기 전에  독립출판 때는 목차를 나눠 놨었어요. 1부, 2부.

1부는 사랑한 글자, 2부는 사랑 한글자 나눠놨는데 1부는 10페이지 밖에 안되요. 1부가 사랑했던 거에 대한 10장의 페이지였고, 나머지 90페이지가 다 이별하고 나서의 페이지였지요. 이 책은 많은 분들이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 보다는 진짜 100퍼센트 다 내가 하고 싶었던 이야기, 내가 전하고 싶었던 이야기, 내가 그 친구랑 만나고 헤어지면서 느꼈던 기록들, 감정에 대한 기록들이 100퍼센트 담겨 있다고 생각해요.

 

 

Q. <사랑한 글자> 책을 쓰게 된 이유가 있나요?

 

처음에 가사를 쓰기 시작했던 것에서 이 책이 시작되었어요. 그리운 마음을 문자나 연락을 통해서 주고 받을 수 없다 보니까 혼자서 메모장에 글을 적기 시작하던 버릇이 있었는데, 내 마음을 어떻게든 표현하고 싶은데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이 이렇게 남기는 것 밖에 없으니까 글을 적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엔 적으면서 울기도 많이 울었어요. 내가 이렇게 적는다고 보여줄수 있는 것도 아니고 닿을 수 있는 것도 아닌데 무슨 의미가 있을까 싶기도 했죠.

 

하지만 내가 쓴 글을 타인에게 보여줬을 때 그 타인이 나를 위로하는 것보다 자신이 위로를 받았다라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내가 나를 위로하는 행위가 타인도 위로할 수 있는 행위가 되는 거구나 깨닫게 되었고, 그때부터 서서히 이 친구에 대한 마음을 정리한 것과 동시에  누군가를 위로하고 싶은 마음까지 들면서 너무 내면 깊숙히 나마 있던 그리움에 대한 감정을 많이 분산시킬 수 있었던 것 같아요.

 

 

Q. 가사가 글이 되었다고 하는데 실제로 노래가 되면 어떨까요?

 

너무 좋을 것 같아요. 너무 바라던 일이고, 사실은 가장 먼저 글을 쓰기 시작했던 과정이 작사였기 때문에 제가 조금만 기타를 다룰 줄 알고 조금만 코드만 만질 줄 알았더라면 간단하면서도 인디 음악처럼 잔잔한 음악이 되지 않았을까 생각해요. 그런 음악을 만들어 보고 싶다라는 생각은 아직도 하고 있어요.

 

 

 

Q. <사랑한 글자> 표지를 빨간색으로 선택한 이유는?

 

빨간색으로 선택한 이유는 정말 간단한데요. 사랑이라는 것을 떠올릴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1차원적인 색깔을 가지고 가자' 라고 생각했고 살면서 그렇게 많은 빨간색을 본 적이 없어요. 정말 다양한 빨간색이 있더라고요. 그 중에 마냥 새빨간 이제 막 사랑이 달아 오를 것 같은 그런 빨간색 보다는 한철 사랑이 꺽여서 조금 무르익을듯한 그런 와인색에 가까운 빨간색을 선택하자 해서 지금의 이 색깔을 선택했습니다.

 

 

Q. <사랑한 글자> 책 중에서 한 구절을 읽어주신다면?

 

‘그곳에 우리, 지금에 여기’라는 시에요. 읽어드리면,

 

우리는 서로에게 조금씩 묻어 있다.
나는 너를 지나오며 지금의 내가 되었고
지금의 너는 나를 지나가서 그곳에 니가 되었다.
그러므로 우리는 서로에게 조금씩 사랑이 묻어 있다.

 

라는 부분이에요.

 

사랑은 완전히 소유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완전하게 영원할 수 있는 것도 아니라면 서로가 서로를 이 짧은 생 안에서 만나서 함께 보낸 그 장면만 기억하고 다 지나 지나 완연하게 조금이나마 영원할 수 있는 사람을 만난다면 그거면 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이 책을 쓰면서 많이 했던 것 같아요.

 

Q. <사랑한 글자> 책을 누가 읽으면 좋을까요?

 

사랑을 해본 경험이 있는 사람들이나 사랑을 할 예정이 있는 사람이라면 모두가 읽고 공감할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해요. 사랑 앞에 실패를 해서 상처를 받으신 분들도 사랑 앞에 두려움이 많아서 주저하고 있는 분들도 더할 나위 없이 다 함께 읽어주시면 좋을 책일 것 같습니다.

 

 

 

Q. 앞으로의 계획은?

 

지금 생각하고 있는 것 중에 하나가 제가 고향으로 돌아가는 것입니다. 제 고향 울산은 문화적인 거를 많이 활성화 되어 있는 동네가 아니에요
그래서 독립출판이라는 것도 조금 더 사람들에게 대중화 시키고 책이라는 것을 조금 더 친근하게 가까이서 접할 수 있도록 북카페를 한번 창업해서 운영해 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하고 있어요

 

 

 

Q. 책을 쓰고 싶은 사람에게 조언해 주고 싶은 것이 있다면?

 

한권의 책을, 나만의 책을 만들어 보고 싶다면, 어떤 이야기를 쓰고 싶은지, 그 책을 통해 정말 내가 말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뚜렷한 주제만 정해놓고 일기쓰듯이 쓰면 될 것 같아요. 일기도 한 편의 일기를 쓸 때와 1년 치의 일기장을 넘겨 볼 떄는 많이 다르잖아요 책도 똑같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렇게 나만의 이야기를 꾸준하게 장기적으로 써내려 간다면 결국은 그 문장들도 한 권의 책이 되어 있지 않을까 생각 됩니다.

 

 

Q. <사랑한 글자> 후속 책 계획은?

 


‘사랑한 글자’와는 많이 다른 장르의 책이 될 것 같아요. 제목은 ‘그곳의 니가 지금 여기까지’라는 책인데요, 그곳에 너가를 14살의 울산에 거주하고 있던 당시의 저, 그리고 지금 여기를 24살에 서울에서 거주하고 있는 저로 대비해서 쓴 글이에요. 제가 사실 꿈이 가수였었거든요. 14살에 울산에서 서울로 혼자 올라왔던 거에요. 그때 올라오면서는 자신 만만하게 올라왔던 것 같아요. 나는 모든지 다 할 수 있고 나는 누구보다 가장 빠르고 화려하게 빛날 수 있을거야. 이런 생각을 꿈꾸고 왔지만 결국 삶이라는 게 내가 생각한대로 다 꿈꿀 수 없고, 내가 주인공이 삶이 아니구나를 깨닫기 까지의 과정을 담은 책이거든요.

막연한 위로나 막연한 공감 보다는 내 이야기가 될 수도 있고 미성숙에서 성숙으로 나아가는 많은 사람들의 모두의 이야기가 될 수도 있는 그런 책을 준비하고 있어요.

 

▲ <사랑한 글자> 민혜주 작가

 

에필로그

 

<사랑한 글자> - 내가 사랑했던 모든 순간에 대한 기록물입니다. 사랑으로부터 위로받지 못해 잠 안 오는 밤이면 읽어주세요.

 

민혜주 작가의 신간 ‘그곳의 니가 지금 여기까지’ 이야기를 브런치를 통해 연재하고 있습니다. 브런치에 민혜주를 검색하면 사랑한 글자 뿐 아니라 다양한 장르의 글들을 접할 수 있답니다. 차가운 계절, 사랑 조차 차갑게 느껴지는 겨울을 보내고 있다면, 이별 마저 따뜻하게 느낄 수 있는 ‘사랑한 글자’ 책과 시간을 보내보시길 추천합니다. 더불어, 여러분들의 이야기도 하나의 책으로 만들어지길 응원합니다. 민혜주 작가의 신간 '그곳의 네가 지금 여기까지' 는 열다섯 살의 민혜주가 스물 넷의 민혜주가 되기까지를, 그곳의 민혜주 지금 여기의 우리라는 시점으로 나타내고 있어요. 미성숙에서 성숙으로 도약해나가는 열여섯의 교복을 입은 학생의 '나'가 성숙하지 못해도 성숙에 가까워야 하는 스물넷의 '나'가 되기까지의 이야기. 어쩌면 미성숙에서 성숙으로 도약해나가는 나의 이야기이자 당신의 이야기가 될 테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저자 소개

 

꽃이 피는 4월에 태어나 연기를 공부하고 작사를 했습니다. 사람과 사랑이 공존하는 삶을 살아가면서도 사람과 사랑으로부터 위로받지 못하는 밤이 찾아오는 날이면 애써 마음을 달래는 문장을 기록하고 공유합니다. 무엇이 되더라도 그 안에 사랑이 가득한 사람이 되고 싶어요.

 

 

 

촬영협조 : 새벽감성

촬영/편집 : 샤베트 미디어 김지선

정리 : 권기정 기자 john@tt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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