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즈넉한 시간 속에 차를 우리다 - 안동 '치암고택'
2018-07-26 16:49:24 | 권기정 기자

[티티엘뉴스] 치암고택의 전통차 체험

 

고즈넉한 시간 속에 차를 우리다. 치암고택

 

▲ 치암고택의 다과상

 

안동에는 퇴계 선생의 자손들이 많이 있다. 퇴계 선생의 11대손인 치암 이만현의 고택이다. 경상북도 민속자료 제11호로 안동시 중심가에 위치해 있어 접근성이 좋다. 안동시 중심가에 있지만 고택 안으로 들어가면 세상과 단절된 느낌이 든다. 고택의 안주인이 대접하는 다과상에는 직접 송화가루를 채취해 만든 다식과 대추양갱, 계절과일이 올라오고, 여기에 국화차를 즐기고 있으면 더운 무더위도 잊게 만든다.

 

▲ 송화가루를 채취해 만든 다식과 대추양갱, 계절과일

 

차는 여유를 준다. 정확하게 말하면 차마시는 시간은 여유를 갖게하는 시간이다. 그동안 대도시의 카페에서 커피와 달달한 디저트에 익숙해졌다면 전통고택에서 차를 마시는 시간은 마치 시간을 낚는 강태공의 마음 같다고나 할까 그만큼 여유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특히 직접 만든 다식이나 다과류들은 상대적으로 건강한 먹거리들이라 안심이 된다. 대청마루에 에어컨이 없어도 산들산들 바람이 불어올 때 여유를 가지고 있어도 좋고 많이 덥다면 방안으로 들어가 시원한 에어컨과 선풍기 바람으로 더위를 식혀도 좋겠다. 그러나 매미소리와 조금은 덥지만 앞마당을 보면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 나중에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지도 모르겠다. 피부에 닿는 촉각은 다른 강렬하지는 않지만 오래 기억에 남기때문 아날까?    

 

▲ 쑥인절미


치암고택은 경상북도 안동시 안막동에 위치한 곳으로 조선 고종때 언양현감과 홍문관 교리를 역임한 바 있는 치암 이만현의 고택으로 그는 퇴계 선생의 11대손이며 이 집은 처음에 도산면 원촌리에 있었으나 안동댐 수몰 지역으로 인하여 1976년 이곳으로 이전하였다. 치암고택은 본채 건물이 22칸의 기와집으로 5간의 솟을 대문과 바깥채가 있다. 안채보다 사랑채가 더 높으며 사랑채의 좌우가 맞배지붕과 팔작지붕의 특이한 형태로 남아있어 한옥의 아름다움을 발산하고 있다.


치암고택은 경상북도 민속자료 제11호로 지정 받았으며 성명재, 경업재, 낙성당 등의 사랑채를 이용할 수 있는데 큰 방인 바깥채는 주방이 있고 텔레비전과 에어컨 그리고 개별 화장실이 잘 마련되어 있어 하룻밤 숙박하기에 좋은 곳이다. 진실되고 거짓 없는 마음을 갖자는 성명재와 경업재는 욕심을 버리고 항상 경건한 태도를 유지하자는 뜻이다. 본채 동쪽에 자리하고 있는 잠룡당은 작은 연못 이름으로 용이 되어 하늘을 나르는 것과 같이 군자가 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자는 뜻이다.

 

▲ 치암고택 주인부부 

 

경북 안동시 안막동 119-1(퇴계로 297-10)

 

권기정 기자 john@tt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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