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춤투어의 새바람…여행자의 취향대로 여행을 재단하는 '온베케이션'
2021-09-28 17:47:11 , 수정 : 2021-09-28 20:50:11 | 정연비 기자

[티티엘뉴스] 요즘 분야마다 비스포크 즉 맞춤 수요에 대한 반향이 크다. 여행 역시 다르지 않다. 여행이야말로 개인의 취향과 선호에 따라 극명하게 갈리고 여행자들은 자신들이 취향이 고스란히 반영된 여행상품을 원하고 있다.

 


온베케이션 제주여행 맞춤 일정표 예시.

 

사실 지금까지 맞춤 여행을 시도한 여행사들은 많았지만 이렇다 할 성공사례는 찾기 힘들다. 있더라도 주된 카테고리로 내세우고 있지 않다. 기존에 정형화된 상품에 비해 인력과 시간이 많이 들지만 그에 비해 수익이 따라주지 않기 때문이다. 서비스 제공은 할 수 있어도 메인 상품으로 내세우긴 힘든 영역이었던 것이다.

이렇게 힘든 시장에 맞춤여행 플랫폼화를 꿈꾸는 여행스타트업 온베케이션이 과감하게 도전장을 냈다.

 


온베케이션 로고

 

 

온베케이션의 탄생은 강영석 대표의 개인 여행 경험에서 비롯됐다. 과거 10여 명 남짓한 강 대표의 가족들만 소그룹으로 하와이를 여행했고 그때의 여행은 가족 구성원들의 만족도가 가장 높았다.
강 대표 가족들이 선택한 여행은 기성 패키지 여행도 아니고 그렇다고 온전한 자유여행도 아니었다. 하와이 현지의 여행사에 직접 하와이 현지 일정과 가이드 투어를 의뢰했을 뿐이다.

이때 경험은 패키지와 자유여행도 아닌 그 경계에서 별개의 수요층이 있다는 것을 강 대표가 체감한 계기가 됐다. 그리고 이제 그 수요는 맞춤여행이라는 이름으로 일반 여행자들에게도 결코 낯설지 않은 트렌드로 자리잡았다.

코로나19 이전부터 지인 혹은 가족 등 소그룹으로 여행을 즐기려는 수요는 점점 늘고있지만 해당 수요를 대응하기 위한 맞춤화된 여행상품 공급은 여전히 갈길이 멀다. 패키지 혹은 자유여행으로만 나뉜 기성여행상품들과 이를 취급하는 여행사는 점점 시장에서의 설자리를 잃어가고 있는 상황은 누구라도 부인할 수 없다.

때문에 국내 첫 비스포크 투어 플랫폼이라는 간판을 내건 온베케이션은 여행 목적지의 실제 상황과 지식을 여행자에게 전하면서 취향에 맞춘 일정으로 만족스러운 여행 경험을 제공한다는 목적을 내비쳤다.

물론 맞춤 투어로 국내에서 성공을 거두기에는 여전히 갈길이 멀다. 게다가 여행서비스가 온라인으로 승부를 보려면 24시간 예약과 결제가 가능해야 한다. 따라서 맞춤 투어가 제대로 된 시장이 형성되어 있지 않은 한국에서 플랫폼이 운영되기 위해 정형화된 방식을 만들어내는 것이 1차 계획이다.

 


온베케이션의 제주 맞춤 일정표 예시. 일자마다 지도상에 동선과 관광 스팟을 확인할 수 있는 링크 등의 상세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이러한 로드맵은 맞춤투어 플랫폼이 활성화되어 있는 유럽, 인도 등지의 대형 업체들의 시스템과 영업 방식을 참조할 예정이다. 일반 투어 액티비티 플랫폼처럼 현지 여행사와 일일이 연락을 취하는 것이 아닌 현지 여행사 정보의 기반의 지도 및 URL 등으로 구현된 여행 일정을 여행자가 온라인 상으로 전달 받을 수 선진적인 시스템을 선보일 계획이다. 


 

 

한편 현재 코로나19로 제주 등 국내 여행에 서비스가 국한되어 있지만 여행자들의 최신 정보 수집이 어려운 해외여행에서 맞춤투어 플랫폼의 강점이 발휘될 전망이다. 

더불어 온베케이션의 맞춤투어 플랫폼은 심각한 타격을 입은 여행시장에서 독자적인 영업이 어려운 중소 현지 여행사들에게도 회복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여행자들이 여행지에 대한 지식에서 여행 판매자들을 압도하는 가운데 다수의 중소 여행업자들이 개인에 최적화된 여행 상품 제작의 필요를 깨닫고 있지만 대외적인 영업까지 이전 수준으로 단숨에 회복하기에는 무리가 따르기 때문이다.

이에 온베케이션은 전통 여행업 본질에 대한 중요성도 인지하는 만큼 파트너사들의 노하우를 여행자들에게 전달할 수 있는 교량의 역할도 도맡을 계획이다. 

플랫폼 사업자가 놓치면 안되는 것은 입접 파트너사들의 참여가 있었기 때문에 플랫폼의 활성화가 이뤄질 수 있는 것임을 강조하는 만큼 첨단 기술로 무장해도 결국 본질은 여행업이고 업체들이 오랜 시간 여행업에서 쌓아온 노하우를 기술적인 부분으로 전환시켜 발전시키는데 고심할 것을 밝혔다. 

 

정연비 기자 jyb@tt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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