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MLB 서울시리즈 수혜, 여행업계도 "기대 이상이네"
2024-03-20 23:32:05 , 수정 : 2024-03-21 00:47:21 | 편성희 기자

[티티엘뉴스] 2024 메이저리그 개막전이 사상 처음 한국에서 열리며 이에 따른 수혜를 국내 야구계 뿐 아니라 관광업계도 누리고 있다. 
 

▲20일 서울시리즈 1차전에서 다르빗슈 유(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가 첫 대결을 펼치고 있다.(쿠팡플레이 중계 캡처)

 


3월20일과 21일 LA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서울 고척돔구장에서 맞대결을 벌이는 MLB 서울시리즈는 2024 시즌 개막전이자 한국 첫 MLB 공식 경기로 진즉부터 화제를 모았다. 

 

한국인 최초로 메이저리그 골든글로브를 수상한 김하성 선수(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LG 트윈스의 든든한 뒷문으로 활약하다 올해 김하성 선수의 동료가 된 고우석 선수(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MLB 스타들 사이에서 활약하는 모습을 직관할 수 있다는 점. 이와 함께 MLB 만장일치 MVP를 두번이나 수상한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와 한국에도 많은 팬을 보유하고 있는 다르빗슈 유, 매니 마차도 등의 경기 모습을 볼 수 있다는 점이 한국 야구계와 야구팬들의 마음을 달아오르게 했다.    

 

MLB 월드투어의 일환으로 개최하는 서울시리즈는 개막전 2경기를 비롯해 17~18일 스페셜 게임 4경기 등 6경기가 열린다. 최저 12만원에서 최고 70만원에 판매한 티켓은 개막전 2경기가 모두 예매 단계에서 전석 매진됐다. 업계에서는 서울시리즈 티켓 판매 수익으로만 약 200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관광청(LA관광청)은 3월20일 MLB서울시리즈 1차전을 기념해 미주 여행·항공업계 관계자들을 초청, 종로 올나잇에서 응원전을 펼쳤다. 

 

여기에 여행업계도 눈에 띄는 수혜를 입을 전망이다. 일본 여행사 JTB는 서울시리즈를 관람하고 한국문화를 체험하는 여행 패키지 상품을 49만8000~72만8000엔(약 443만~650만원)에 내놨는데 경쟁률이 무려 200대1에 달했다. LA 다저스 선수들의 숙소인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은 객실 예약률이 98%(3월)로 치솟았다. 호텔 측은 "일본 국적의 예약·투숙 고객이 지난해 동기 대비 3배 이상 늘었다"면서 "오타니가 투숙했는지 등을 묻는 일반 고객 전화 문의도 폭증했다"고 밝혔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선수들이 숙박하는 콘래드 서울도 3월 들어 예약률 90% 이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로스앤젤레스관광청과 샌디에이고관광청, 두 도시가 있는 캘리포니아관광청도 스포츠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해 메이저리그 서울시리즈 준비 과정 및 이후 스포츠투어리즘 마케팅에 적극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캘리포니아관광청은 3월19일, MLB와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서울 중구 정동에 위치한 미국 대사관저에서 MLB VIP 이벤트를 진행했다. 

 

▲보스턴 레드삭스의 팬으로 알려진 필립 골드버그 주한미국대사(왼쪽에서 두번째)와 MLB투어리즘, 캘리포니아관광청 관계자들이 ‘김하성 선수’의 이름을 새긴 샌디에이고 파드레스 유니폼과 ‘미국 대사관’ 이름을 새긴 LA 다저스 유니폼을 들고 기념촬영했다. 

 


야구광인 필립 골드버그 주한미국대사와 캘리포니아관광청 홍보대사인 이병헌 씨를 비롯해 양국 관광업계 주요 인사가 참석한 VIP 이벤트는 샌디에이고 관광청, 로스앤젤레스 관광청과 함께 MLB 서울 개막전을 축하하고, 한·미 양국간의 관계를 지속하는 한편, 캘리포니아의 스포츠 관광을 홍보하기 위해 기획했다.

 

 

캐롤린 베테타(Caroline Beteta) 캘리포니아관광청장은 “스포츠에 있어서 캘리포니아는 최고의 리그”라고 말하며, “우리는 MLB 및 각 도시의 관광청과 협력하여 스포츠팬과 선수 등 모든 이들이 캘리포니아가 제공하는 모든 것을 경험할 수 있도록 영감을 주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글로벌 캠페인 'Ultimate Playground'(모두의 놀이터)의 한국어 영상을 소개한 캘리포니아 관광청은 "캘리포니아야말로 유쾌한 라이프스타일과 여행자 개개인의 취향이 어우러져 남녀노소 누구나 진정한 플레이 (Play)를 할 수 있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캘리포니아관광청은 올해 48만1000명의 한국인이 방문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한국인 관광객들이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에 캘리포니아 여행비로 쓴 110만여 달러보다 많은 비용을 지출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Ultimate Playground'(모두의 놀이터) 영상 보기 
 

 

아담 버크(Adam Burke) 로스앤젤레스관광청장(사진 ▲)은 “최근 LA관광청은 올해 로스앤젤레스를 여행해야 하는 24가지 이유를 발표했다. 예술, 문화시설, 특별 이벤트, 지역 가이드, 최첨단 로스앤젤레스 공항 리모델링까지 새로운 면모를 선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LA는 11개의 프로팀과 30개 이상의 우승컵을 자랑하는 세계 최고의 스포츠 도시”라며 “2024년 메이저리그 개막은 물론 2026년 MLB올스타, 위민스 오픈 챔피언, 힙합월드컵, 2027년 슈퍼볼, 2028년 LA올림픽까지 세계 최대의 스포츠 이벤트의 중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로스앤젤레스관광청은 우리나라를 아태 지역 4대 시장으로 진입했다고 분석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019년에는 5000만 명 이상이 로스앤젤레스에 방문했는데 한국인은 33만 명 이상을 차지했다. 올해는 코로나 전보다 100% 이상 회복된 33만6000명 이상의 한국인 관광객이 로스앤젤레스를 방문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이를 위해 관광청은 최근 서울에서 ‘LA는 현재 상영중'(Now Playing) 캠페인을 통해 LA관광청 역사상 한국 시장에 가장 큰 투자를 단행했다. SM 엔터테인먼트의 신예 케이팝 아이돌 그룹인 ‘라이즈(RIIZE)’와 함께 진행되는 특별한 오프라이징 캠페인이라는 점에 더욱 더 주목 받고 있다. 

 

15초 분량의 총 6개 광고 영상물은 예술과 문화, 아웃도어와 웰니스, 스튜디오와 어트랙션, 쇼핑, 미식 등 총 6가지 주제로 나눠지며, LA에서만 경험 가능한 ‘현재 상영중(Now Playing)’인 테마들의 여행법과 도시 특유의 젊고 자유로운 분위기를 담아낸다.

 

 

■ 'LA는 현재 상영중'(Now Playing) 영상 보기

 

 

줄리 코커(Julie Coker) 샌디에이고관광청장(사진 ▲)은 “샌디에이고에서는 70마일의 해변가를 즐길 수 있고, 골프코스와 레고랜드, 사막과 쇼핑센터까지 다양한 문화를 즐길 수 있다”며 “그 중에서도 김하성 선수가 뛰고 있는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의 홈구장인 ‘펫코파크’는 미국에서 제일 최고시설의 야구 스타디움으로 뽑힌 아름다운 구장"이라고 소개했다. 또 "샌디에이고의 매력은 다양성이다. 해변부터 독특한 사막까지 지역마다 다채로운 매력을 뽐내고 있고 다양한 문화를 경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샌디에이고관광청은 2025년까지 4만5000명 이상의 한국인 여행객이 방문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들 관광청은 이번 서울시리즈를 기폭제 삼아 MLB 경기를 비롯해 각 지역의 스포츠 테마 여행을 즐기러 방문하는 한국인들이 방문객 수 증대에 일조할 것으로 전망했다. 경쟁보다 협력으로 한국인 스포츠 테마관광객을 맞이하려는 관광청들의 행보에 미주 여행업계도, 새로운 콘텐츠에 목마른 여행객들도 '특수'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20~21일 MLB 서울시리즈에서 LA든, 샌디에이고든 반드시 지는 팀은 있을 것이다. 그러나 누구나 샌디에이고나 LA를 방문하면, 절대로 지는 일은 없고 항상 위너가 될 것이다.”
 

-아담 버크 로스앤젤레스관광청장-

 

 

편성희 기자 psh4608@tt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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