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 시승기] 북유럽 스타일의 세련된 환경, 그 이상의 서비스 ‘핀에어’
A350 최신예 기종 인천~헬싱키 투입 비즈니스 여행에 최적화
엔터테인먼트 터치스크린 편리해...친환경 콘셉트 만족도 높아
2016-10-31 18:30:54 | 편성희 기자

항공 시승평가-핀에어(AY)

좌석 편의성: ★★★
기내 환경: ★★★★★
기내 서비스: ★★★
기내식: ★★★
로컬라이징 서비스: ★★★
총점:★★★★

단순하지만 강렬한 문양의 디자인으로 스칸디나비아를 평정한 마리메꼬(Marimekko)와 핀에어(Finnair)의 만남은 운명이었나 보다. 깔끔하고 깨끗한 순백의 바탕에 진한 블루 타이포그라피의 핀에어 항공기는 탑승을 기다릴 때부터 묘한 끌림을 느낀다. 기내에서는 기대에 부응하는 환경과 서비스로 안락하고 쾌적한 시간을 보낸다.
 

01. 색 잘 쓴 항공의 아트(Art)



세련된 외관을 갖췄다. 대다수 사람이 포카리스웨트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처럼, ‘FINNAIR’와 로고 문양은 적절한 색과 글자 모양과 굵기의 조화가 인상적이다. 외관을 더욱 날렵하게 보이게 하는 데 성공했다. 실내도 2~3도 밝기를 낮춘 회색 계열의 흰색을 써서 같은 조건의 타 항공사 기내보다 넓어보이게 하는 착시효과를 일으킨다.


흰색은 잘 써야 한다. 잘못 다루면 촌스럽거나 심리적인 불안감을 줄 수 있는 여지가 큰 색이다. 그런 점에서 핀에어의 디자이너는 수준 높은 아티스트라고 치켜세워주고 싶다.  

 

02. 기술·아름다움 결합한 실용미

핀에어는 지난 하계 성수기에 새로운 A350XWB(eXtra Wide Body) 기종으로 인천-헬싱키 노선을 운항했다. 이 비행기에는 북유럽 항공사를 대표하는 핀에어의 기술력이 집약돼있다. 이동반경이 제한된 기내에서 승객이 가장 빨리 체감하는 부분은 아무래도 좌석 넓이와 쾌적감일 거다. 대부분의 항공기 좌석 아래에는 구명장비가 들어있어서 앞좌석 아래 틈으로 무릎을 살짝 펴보면 금세 발이 걸린다. 핀에어는 무릎을 좀 더 펼 수 있다. 살펴보니 이코노미석 아래의 구명조끼를 좀 더 위에 부착해 놓은 것 같다. 작은 틈새의 과학이 승객의 관절을 편하게 한다.
 



비즈니스석은 기존의 항공기보다 동선을 편하게 좌석배치에 신경을 썼다. 좌우측 한 좌석, 가운데 두 좌석의 ‘1+2+1’ 배치방법으로 옆자리의 승객에게 양해를 구하지 않고 통로로 다닐 수 있게 했다. 180도로 눕힐 수 있는 침대형 시트와 스마트폰처럼 터치에 빠르게 반응하는 16인치 터치스크린, 마리메꼬의 아방가르드한 세면용품 파우치, 보스 헤드셋도 핀에어의 비즈니스 고객 대접에 감동하게 한다.


이코노미콤포트석은 이코노미석보다 4인치 더 넓다. KXT-산천 좌석 정도의 넓이다. 헤드레스트가 있어서 목을 편안하게 기대기에는 좋다. USB 콘센트는 전 좌석 기본 사양이다.

 

03. 비염 환자 다독이는 놀라운 센스

최고의 기내 공기질(Air Quality)은 ‘친환경 항공사’로 공인받은 핀에어가 자랑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A350은 기존 항공기 대비 25% 이상의 높은 연료 효율성을 자랑하며, 탄소 배출량도 매우 적은 기종이라고 한다. 또 기내 공기를 2~3분마다 정화하고 구역별 온도 조정 및 기내 적정 압력 유지 시스템을 구축했다.


보이지 않는 공기의 깨끗한 정도를 알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알레르기 비염 환자나 호흡기 질환이 있는 환자라면 느낌이 다르다. 10시간 동안 훌쩍거리거나 킁킁거리지 않고 지낼 수 있었던 기쁨과 감동으로 엄지손가락을 들어줄 수밖에 없다.

04. 한국인·한국어·한국음식 서비스

핀에어와 헬싱키국제공항에서는 한국인이라는 자부심을 느껴서 좋다. 한국인 승무원이 있고, 터치스크린 언어에 한국어가 있다. 비즈니스석 승객에게는 마리메꼬 디자인의 머그에 담은 앙증맞은 라면과 김밥도 준다. 공항에서도 한국어 안내문구가 있어서 외국어에 대한 두려움을 떨쳐내도 된다. 어설프게나마 한국 음식을 요리해서 파는 일본 레스토랑도 있다.


 

05. 헬싱키 전용 라운지·시티투어 안내

헬싱키국제공항은 ‘ㅅ’자 구조로 최적화 동선을 구현했다는 평가다. 여기에 자동 체크인, 출입국 심사 간소화 서비스 등 다양한 실용적인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출입국 과정이나 경유편 탑승구로 이동하는 시간이 30분 정도 밖에 걸리지 않는다. 휴식 공간도 넉넉하다. 핀에어 전용 라운지가 두 곳에 있고, 이케아를 연상하게 하는 디자인의 일반 휴게공간도 있다.
 



무료 스톱오버가 가능해 헬싱키 시티투어를 하는 사람도 많다. 이에 핀에어는 최근 핀란드관광청과 함께 헬싱키를 경유하는 항공권 구입 시 스톱오버 핀란드 패키지를 함께 예약할 수 있는 ‘스톱오버 핀란드’ 패키지를 판매하고 있다.

 

편성희 기자 psh4608@tt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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