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한국 관광 금지 지시 및 롯데마트 영업정지 파급 효과
중국 정부, 한국기업 제재 본격화
2017-03-07 02:48:23 | 권기정 기자

[티티엘뉴스] BNK 금융그룹(부산은행) BNK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이 6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중국정부의 한국기업 제재가 본격화 되는 3월15일 부터 면세점, 화장품 업종이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중국정부가 전국적으로 내린 지침은 3월15일부터 한국 관광상품 판매 금지 7대 지침 지시및 중국 롯데마트 4곳(단동, 둥강, 항저우, 창저우)에 대해 영업정지를 지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더해서 3월7일  오후 4시 현재까지 영업정지 처분을 받은 롯데마트 중국 내 지점 수는 모두 23곳에 달한다. 현재 중국 현지 전체 롯데마트 점포가 99개인 것을 고려하면, 네곳 중 한 곳이 현재 문을 닫은 셈이다. 영업정지 조치 사유의 대부분은 소방법, 시설법 위반이었다.

 

여행상품 관련 주요내용은 1) 한국행 단체여행 판매전면 중단 (3월15일 이후),  2) 한국행 개인여행 업무 전면 중단 , 3) 모든 한국 관련 상품은 매진된 것으로 표시하거나 아예 삭제,  4) 롯데 관련 여행상품은 모두 내릴 것  5) 한국 저가 여행 근절,   6) 크루즈 선은 한국 부두 정박 불허   7) 위반시 엄중 처벌이다.

 

관광객이 여행 상품을 통상적으로 2-3개월 전에 예약하는 것을 일반적이라 할 때 올해 4-5월달부터 중국관광객의 대규모 감소가 전망된다. 롯데쇼핑은 마트 사업의 해외 부분 적자 확대가 예상된다.

여행금지조치는 과거 2010년 일본과 센카쿠 열도 분쟁 사건 당시에도 내려진 조치와 같은 맥락이다. 당시 반일 감정과 함께 설상가상으로 일본 대지진이 일어나면서 일본으로 방문하는 중국인 관광객은 1년간 급감하였다. 과거 일본과 현재 한국 상황은 다르나, 중국의 적극적인 이러한 조치는 실질적으로 한국 면세 판매에 영향을 미치는 조치로서 중국인 관광객 감소에 따른 면세점 판매 부진이 가시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실례로 중국과 일본간의 영토 분쟁(일본명 센카쿠 열도, 중국명 다오위다오)으로 중국 내 반일시위와 일본 여행금지 조치가 있었으며, 지난해 대만의 차이잉원 정권 출범 이후 관광금지 조치로 인해 대만의 중국인 관광객수는 현재까지도 감소 추세가 지속되고 있다. 일본의 경우 2012년 9월 이후 11개월간 평균 28.4%, 대만의 경우 차이잉권 정권 출범 이후 현재까지 9개월 평균 28.9%의 중국인 관광객수 감소가 나타났다. 다만, 규모의 차이는 있다.관광금지령 조치 이전의 일본의 연간 중국인 관광객 규모(2011년 8월~2012년 9월)는 약 175만명, 대만의 중국인 관광객 규모(2015년 5월~2016년 4월)는 약 433만명으로 우리나라의 중국인 관광객 규모(2015년 10월~2016년 9월) 약 800만명 대비 크게 작다

 

한국행 중국인 여행객 감소시 면세점, 화장품 업중이 가장 큰 타격

 

국내 면세점 외국인 매출액의 85%가 중국인 매출액으로 추정된다. 2016년 면세점 품목별 매출액에서는 전체 이용객의 51.1%가 화장품을 구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 여행객, 특히 중국인이 감소할 경우 면세점, 화장품 업종의 실적 하락 가능성이 매우 크다. 중국인 관광객 50% 감소시 전체 면세점 매출액은 24.6% 감소가 전망된다. 화장품 업계의 전망은 아모레 퍼시픽의 매출액은 4천억원이 감소한 1.1조원이 예상되고 LG생활건강의 면세점 매출액은 2천억원이 감소한 8천억원으로 예상된다.   

 

한국 투자 증권의 자료에 따르면 중국인 매출 비중이 큰 국내 면세점 사업은 직접적 타격이 예상된다. 2016년 국내 면세점 매출 규모는 12.3조원인데 이 중 외국인 매출액은 67% 비중에 달했다. 중국인 쇼핑객의 경우 인당 구매액이 크고 절대 방문객수가 많아 중국인 매출 의존도가 절대적이다. 특히, 서울 시내면세점의 경우 중국인 매출 기여도가 70% 이상으로 추정되며, 2016년 오픈한 신규 면세점들은 중국인 단체관광객 중심으로 수익을 창출했기 때문에 80% 이상으로 추정된다.

 

호텔신라는 면세점(서울시내, 제주시내, 인천공항, 싱가포르 창이공항, 마카오공항, 신라 아이파크점, 푸켓 시내점), 호텔(서울, 제주 특급호텔 및 신라스테이)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2016년 연결실적에서 면세유통(Travel Retail) 사업부문의 매출액 및 영업이익 기여도가 90%, 100% 였다. 국내 면세점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8조원, 1,159억원으로 본사 실적 기여도는 각각 89%, 103% 였다. 본사 실적에서 중국인 매출 의존도는 65%
수준으로 추정된다.

 

중국인의 인당구매액이 타 국적 고객대비 크기 때문에, 중국인 관광객이30% 감소하면 국내 면세점 영업이익은 48% 감소할 수 있어 연결 영업이익은 기존 추정치 대비 44% 줄어들 수 있다. 업체간 경쟁 심화로 알선 수수료율 등이 추가 상향되면 이익 감소폭은 더 커질 수 있다.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는 2016년 면세점(서울/제주) 매출액은 1,491억원으로 매출액 기여도는 52.4%로 추정된다.  중국인 단체 관광객 의존도가 기존
면세점 대비 높고 제주 공항점 역시 중국인 매출액 비중이 지배적이다. 중국인 면세점 매출액 비중을 85% 수준으로 가정할 경우, 중국인 관광객이 30% 줄면 금년 면세점 영업적자 개선은 어려울 전망이다. 면세점 영업적자는 2016년 439억원, 2017년 기존 추정치는 304억원이다.

   

 

▲ 자료 BNK 투자증권

 

권기정 기자 john@ttl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