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요새 어때요?
월간 방문객 기준 20% 정도 수요 감소 예상
2017-06-14 08:36:51 | 권기정 기자

[티티엘뉴스]지난 5월23일 필리핀 민다나오 지역에 계엄령이 선포되었다. 계엄령 선포이유는 민다나오 지역에서 발생한 총격전으로 인해 60일간 한시적인 계엄령을 선포하였다. 계엄령 선포로 인해 필리핀 전역이 위험지역으로 한국에 인식되었고 여기에 6월 2일날 마닐라에서 발생한 '리조트월드 마닐라'의 총격사건은 필리핀에 대한 불안심리를 자극하기에 충분하였다. 연간 140여만명이 방문하는 필리핀 관광시장의 냉각은 불보듯 뻔한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실제로 필리핀을 운항하는 LCC 항공사는 해당기간에 약 1800석의 취소가 발생하였고 점유율 10%를 기준으로 했을 때 6월말 7월초에 필리핀 전체 수요중 약 2만석 정도의 취소가 발생할 것이라고 예상을 하였다. 또한 홈쇼핑에서도 계엄령 이후 필리핀 상품을 방송하지 않고 있고 그외의 마케팅 활동도 잠정적으로 중지하였다. 한국인이 많이 오는 현지 호텔 담당자도 구체적인 숫자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상당수의 취소가 났다' 라고 말해 얼어붙은 필리핀의 상황을 말하였다.  패키지 여행사의 경우 취소와 함께 신규 모객이 증가하지 않고 정체되는 현상이 발생하였다.

연간 140만, 월평균 12만명이 방문하는 필리핀 시장에서 월간 방문객의 약 20% 에 해당하는 숫자가 방문을 취소하였을 때 필리핀 현지의 타격은 심각하다.

 

 

하나투어 여행박람회에서는 타임세일, 한정 특가로 사람들을 불러모으고 있지만 냉각된 필리핀 모객분위기를 살리기는 어려워보였다. 현지 랜드사 직원은 취소가 많이 난 날짜를 중심으로 특가를 내고 있다고 말하면서 실제로 민다나오와 세부 지역은 비행기로도 한시간이 걸리는 지역이라 아무런 상관이 없는데 한국시장에서 유독 위험지역으로 인식한다고 했다.

 

미끼상품으로 내놓은 세부 상품은 26만원대이지만 한국인들이 많이 찾는 세부 제이파크 리조트의 경우에는 대한항공 기준 79만원에 판매를 하고 있어 현지와의 온도차이를 실감할 수 있다. 즉 계엄령 등과 관계없이 가격을 어느정도는 유지하겠다는 속내를 엿볼 수 있다. 한번 떨어뜨린 가격은 다시 회복하기 어렵기에 어느 정도 손해를 감수하고 가격을 내리지만 20% 정도의 모객감소는 감내하겠다는 것이다.  7월달 방문객 기준 예상되는 20% 수요 감소를 다시 회복하기에는 시간이 걸리겠지만 7월말 8월초 성수기에는 다시 회복될 것이라는 희망을 가지고 있다.

 

현지에서는 아무런 이상이 없이 평온하다고 이야기하고 있으나, 언론들의 지나친 위험부각으로 인해 필리핀이 외면받고 있는 상황을 답답해 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시장에서 필리핀을 바라보는 시각은 그리 호의적이지 않다.

 

권기정 기자 john@ttl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