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두레, 창업유도해 후속조치는
2016-02-04 14:13:17 | 임주연 기자

관광두레 사업이 올해로 4년을 맞았다. 3년씩 진행되는 사업이라, 이제 1기가 마무리되는 시점인데, 초창기부터 문제시됐던 창업유도여부 논란은 여전하다. 관광두레 사업을 통해 창업한 주민들은 후속조치에 대한 주무부처의 행보를 주목하고 있다.

 

‘관광두레’ 사업은 우리 전통 공동체 문화인 ‘두레’와 ‘관광’을 결합한 것으로, 주민공동체가 주도하는 ‘지속가능한 관광사업체의 육성’이 사업 목표다. 작년 12월 기준 참여 주민은 1363명, 작년 11개 지역이 새롭게 참여해 29개 지역이 관광두레 사업을 이어오고 있다.

 


▲1월 8일 관광두레 지원사업설명회에서 한 PD지원자는 “창업만 조장하고 나몰라라하는 사업이냐”는 질문을 던졌다. 
관광두레 사업의 창업관련 책임문제에 대한 우려가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

 

청송 관광두레 임태현 PD는 “주민들이 다들 60 넘은 할머니들인데 이 나이에 내가 뭘 하느냐며 처음에는 망설였다. 사업 착수 전 6개월이 넘도록 의견이 일치되지 않아 시간을 허비했다. 그러나 주민 하나둘씩 마음을 열고 새로운 일에 열성을 다하기 시작하여 기대 밖의 성과가 나왔다. 마을 전체의 노력이 컸다”고 ‘덕다헌’이 문을 연 소회를 밝혔다.

PD는 5월 즈음 관광두레 사업을 주민들에게 설명하고, 창업가 또는 개선을 원하는 사업가를 찾아내는 일을 맡는다. PD는 1년마다 평가를 받아야 하는데, 창업자수도 평가 기준에 들어가기 때문에 창업을 부추길 수밖에 없는 위치다. 김성진 관광두레 센터장은 “PD가 얼마나 많은 창업가를 모았는지는 PD평가기준 중 하나다. 그러나 얼마나 성실하게 했는지도 중요한 PD판단기준”이라고 전했다.

또 김 센터장은 “관광두레 사업은 ‘자발성’에 근거한다. 주민 신청서를 받고 전문가들이 현장에 가보고, PD가 같이 검토한다. 이후 비슷한 사업에 방문하도록 돕고, 사업이 쉽지 않다는 것을 알려주는데 1차년도를 보낸다”고 전했다. ‘자발성’이 PD와 대화 중 만들어지더라도, 주민이 스스로 선택하고 창업했기 때문에 경영악화의 책임을 관광두레사업에 전가할 수 없다.

관광두레 사업을 시작하면, 센터는 멘토를 붙여주거나 MOU체결을 돕는 등 다양한 지원을 하고 있다. 인구 수가 적은 관광지에서 여행알선업체를 설립하겠다는 창업가가 있었다. 창업 이후 경영악화가 예상되었으나 관광두레 사업으로 선정됐고, 전문가 컨설팅을 통해 랜드사를 하라는 말이 나왔다. 이후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팸투어를 실시하고, 모두투어 MOU를 맺도록 추진해 모객에 도움을 줬다.

컨설팅하고나서도 멘토의 의견을 따르지 않는 주민도 많다. 멘토는 포털 사이트에서 검색이 잘 되는 이름으로 가게명을 추천했으나, 스스로 지은 이름을 가게명으로 짓는 등 창업가 마음대로 사업을 추진하는 면도 있다. 김 센터장은 “주민들이 여행업을 잘 알지 못하고 창업할 때가 있다. 사업이 망하지 않으려면 돈이 많아야 하는데, 사실상 그렇지 못하다. 그렇다면 사업의 명분을 붙들고 있어야 한다”고 전했다.

 


▲양평 동동카누 꽁꽁얼음축제. 현수막은 관광두레 지원금으로 제작됐다.


컨설팅을 받고 3년을 버틴 관광두레 1기가 2월 종료된다. 관광두레 사업 1기가 마무리되면서 후속조치에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박광무 한국문화관광연구원장은 “관광두레 사업은 3개년 사업으로 추진되며, 1차년에는 조직 발굴과 사업계획 수립, 2차년에는 성공적인 창업과 경영개선 유도, 3차년에는 안정 성장 기반 마련 등 연차별 목표를 갖고 추진된다. 3년 후 몇 개의 주민 관광기업이 성공적으로 창업하고 또 자립 발전할 수 있을지가 궁금하다”고 밝혔다.

관광두레 사업이 종료되는 1기 양평군 황순권 양평카누협회 회장(동동카누 사장)는 “관광두레 PD가 사업을 시작하도록 멍석을 깔아주는 게 관광두레라고 하여, 준비만 하고 진행을 못 시키던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며, “사업 종료를 앞두고 걱정이 되는 것은 사실이다. 3년은 관광산업 창업지원으로는 짧은 기간”이라고 전했다.

황 회장은 “현재 양평 관광두레 4개 업체 중 3개 업체가 조합을 결성할지 논의하고 있다. 우리끼리 살아갈 길을 만들기 위해서다”라고 전하며 “김성진 관광두레 센터장이 2월 중 방문 후 협의한다고 해 기다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임주연 기자 hi_ijy@tt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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