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하지•투어팁스 흡수해 새판 짜는 하나허브, 유종지미(有終之美) 거둘까
2020-06-01 17:25:32 , 수정 : 2020-06-01 23:53:34 | 정연비 기자

[티티엘뉴스] 하나투어의 자회사 정리 방침에 따라 모하지와 투어팁스에 1일 서비스 종료를 예고하는 공지가 게시됐다. 이와 더불어 새로 선임된 대표 체제하에 야심차게 출범한 하나허브의 향후 움직임과 실적에 업계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투어팁스와 모하지 공식 홈페이지에는 웹과 앱 서비스 통틀어 1일자로 판매가 중단되며 전체 서비스는 오는 6월18일 종료된다는 내용이 공지됐다.

 

 

공지 내용에는 기존 이용객 대상 환불 절차 및 개인 정보 내역 처리는 물론 투어팁스와 모하지의 핵심 서비스를 하나투어닷컴에서 계속 이용할 수 있는 점과 해당 서비스들이 제공되는 하나투어닷컴 내 페이지 주소가 함께 안내되어 있다.

 

하나투어에 관련 서비스 종료에 대해 문의한 결과 “모하지의 상품이나 투어팁스의 콘텐츠 모두 하나투어의 미래 사업으로 더욱 육성하기 위해 하나투어로 흡수되며 양사 관계 직원들 또한 하나투어로 전적 중”이라고 답했다.

 

 

하나투어 측이 “모하지 서비스는 하나투어 닷컴으로 이관됐으며 투어팁스 서비스는 하나투어 닷컴에서도 이미 제공되고 있던 서비스”인 점을 강조했지만 차세대 여행사업이었던 모하지와 투어팁스라는 브랜드는 소멸되는 결과를 맞이하게 된 셈이다.

 

 

투어팁스의 경우 하나투어가 젊은 층을 끌어들이기 위해 개별여행시장을 개발할 때부터 출범한 브랜드로 업계 안팎에서 꽤 상징적인 의미를 가진 브랜드였다.

 

하나투어 여행 콘텐츠 부문 자회사인 투어팁스는 지난 2013년 4월 베타서비스를 시작해 같은해 8월 정식으로 여행콘텐츠 서비스를 선보였다. 서비스 초창기 무료 여행가이드북과 맵북으로 많은 여행자들에게 주목을 받았으며 여행가이드북 출판 관계자들은 하나투어의 여행 콘텐츠 산업 진출을 두려워하기도 했다.

 

당시 투어팁스 측은 여행전문업계지들을 통해 “하나프리는 개별여행 수요를 공략하기 위한 것이라면 투어팁스는 정보 영역에 해당하는 것이다. 기존에 하나투어가 접근하지 못했던 영역에 발을 들여놓는 것이라 의미가 크다”고 밝힌 바 있다.

 

투어팁스가 언급했던 하나프리는 투어팁스 출범 약 1~2년 전부터 개별여행사업의 초석을 다지기 위해 하나투어가 무려 30억원의 예산을 들이며 초강수를 뒀던 FIT 전문 브랜드였다.

 

자유여행의 속성을 지닌 상품들을 한데 모은 브랜드인 ‘팝콘’ 운영 경험에 힘입어 자유여행이 점차 증가하면서 현지투어, 패스, 배낭 등의 단품 상품들을 묶은 것이다.

 

하나프리 측은 “브랜드컨설팅을 통해 자유여행상품의 성격을 명확히 하고자 브랜드를 구분지었다”고 밝히며 단순히 신규 브랜드 론칭에 그치지 않고 20~30대 젊은 고객들을 겨냥해 개별항공권 구입과 현지 일정 조율이 가능한 배낭상품 브랜드인 ‘타비오(Tabio)’를 출시하기도 했다.

 

하나프리의 출현은 기존 개별전문여행사들을 긴장시킨 것은 물론 내놓라하는 여행사들이 앞다퉈 FIT 전문 부서를 꾸리게 할만큼 파급 효과가 컸다.

 

2019년 론칭된 모하지는 하나프리 이후 다시한번 단품 브랜드로 자유여행시장 개발에 나선 하나투어를 볼 수 있게 했다. 

 

투어, 액티비티, 티켓 등 국내의 여행 단품 시장을 신생 트래블테크 업체나 외국계 OTA에게 뺏기면서 이전과 달리 단품만을 위한 독립된 사업을 추진한 점이 차별화됐다.

 

이때 모하지 측은 "하나투어의 투어&액티비티 전문 브랜드지만 하나투어의 색을 제하고 완전히 자유여행 콘셉트로 구성했고, 이미지와 간결한 시스템 중심의 플랫폼 형식을 지향했다"고 말한다. 하지만 론칭 1주년이 무색할 정도로 올해 초까지도 가시적인 성과를 내지 못했다. 하나투어닷컴, 네이버 등 규모있는 판매채널과 잇따라 연동하며 방문자 수나 실적이 소폭 상승하는 듯 했으나 결국 코로나19라는 역풍을 맞아 제대로 된 역량 발휘의 기회마저 놓쳤다.

 

 

때문에 2년이라는 시간 동안 약 400억원을 투자해 개발한 하나허브는 그 어느 때보다 높은 관심을 받을 수밖에 없다.

액티비티와 여행콘텐츠 전문 서비스로 무장해 진정한 다이내믹 패키지 구현으로 고객 만족도를 자신하는 가운데 단계별 고도화 계획에 따라 올해 내 선보일 두 번째 프로젝트가 어떤 시너지 효과를 낼지 귀추가 주목된다.

 

 

정연비 기자 jyb@tt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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