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가 널리 퍼지는 평창(平昌) 올림픽을 위해
세계의 젊은 작가들, 평창에서 평화를 이야기하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대회 및 동계패럴림픽대회 계기 국제 인문포럼
2018-01-22 00:34:52 | 김세희 에디터

▲ (왼쪽부터) 후인 쫑 캉(베트남), 임상훈(언론인), 심아정, 칼레드 흐룹(팔레스타인), 바기프 술탄르(아제르바이잔), 전성태 작가, 김동식 교수가 분쟁 혹은 분단에 대해 토론 중인 모습

 
지난 20일 서울대 두산인문관에서는 세계 평화를 꿈꾸는 영혼이 젊은 작가들이 모였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서울대학교와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이 주관하는 이번 포럼은 분쟁 혹은 분단, 여성 혹은 젠더, 빈곤, 언어와 문화다양성, 자연과 생태, 지역과 세계(21일)로, 주제별 6개 섹션으로 나눠 진행했다. 18개국 60여명의 국내외 작가들과 200여명의 문인들은 서로 다른 언어를 가지고도 평창올림픽이 평화의 반석 위에 세워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하나가 되었다.
 
  ▲ 국제인문포럼 기획위원장 방민호 문학평론가
 
 
"평창의 아름다운 자연을 노래한 이효석의 문학 정신과 평화는 닮아 있습니다."

방민호 기획위원장은 포럼 발간사에서 전쟁에 맞서 평화와 창조를 옹호한 소설을 펴냈던 작가이자 강원도 평창이 고향이었던 이효석의 문학 정신을 역설했다. 서로 싸우고 미워하는 대신, 함께 어울려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가꾸면서 진정한 인류적 유대를 이루어나가기 위한 정성을 담았다.
 
  ▲ 이브라힘 아부 투라야 청년의 모습을 보여주는 작가 칼레드 흐룹
 
 
"기억해 주십시오, 이브라힘의 가자 지구를"

팔레스타인 베들레헴에서 태어난 작가 칼레드 흐룹은 가자 지구의 전쟁과 점령이 민중들의 삶과 미래에 얼마나 큰 고통과 좌절, 파국을 가져오는지 이브라힘 아부 투라야라는 청년의 짧은 생애를 빗대어 설명했다. 어떤 현실을 마주했느냐에 따라 작가의 목소리가 힘을 달리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고, 진실과 열망이 쏟아지던 칼레드 흐룹의 소리는 포럼장을 숙연하게 만들었다.
 
 

  ▲ 새로운 분단의 모습을 이야기했던 작가 바기프 술탄르

 

"남과 북으로 나뉘어진 아제르바이잔의 모습은 한국과 유사점과 차이점이 있습니다."

소련의 붕괴에 따라 북부 아제르바이잔은 독립을 이루었지만, 남부 아제르바이잔은 아직 이란 이슬람 공화국의 식민 통치하에 살고 있다는 말로 운을 띄운 바기프 술탄르는 한국의 역사와의 연계점을 이야기해 많은 이들의 공감을 불러 일으켰다. 유일한 분단국가라는 교육을 받고자란 사람들에겐 새로운 지역 분쟁 유형에 대한 참담함을 각인시켰고, 사회자였던 인하대 박혜영 교수는 자기 땅에서 유배를 당한 사람들의 비극적인 사례라고 언급했다.

 

▲ 전쟁을 겪지 않았지만 선조가 물려주신 언어의 힘을 믿는 작가 후인 쫑 캉 

 

"전 세계에 있는 베트남인이 마주보고 웃으면서 용서하는 날이 오기를 기대합니다."

20세기의 끝자락이자 21세기의 시작점인 1994년에 태어난 젊은 베트남 신예작가 후인 쫑 캉은 베트남 전쟁을 다룬 소설로 저력을 보여주었다. 토론에 참여한 심아정 작가는 전쟁을 겪지 않은 세대가 문학으로서 전쟁을 겪은 세대와의 합일을 이루어낼 수 있는지에 대한 관점을 어필했을 정도로 후인 쫑 캉의 시점은 의미가 있었다. 실제로 베트남은 분단의 아픔을 잘 알고 있는 국가로서 여전히 상존해 있는 의식들이 어떻게 치유되어야 하는지 모색해야 한다는 점은 한국인으로서 깊은 통찰을 갖게 했다.

 


평창 올림픽이라는 글자에 떠밀려 그 축제가 갖는 진정한 뜻을 곱씹어볼 수 없었던 이들에게 2018 국제 인문포럼은 고무적이었다. 한반도의 평창 올림픽이 어떤 세계적 변화를 이끌어야 하는지 촛불을 들던 국민으로서도 갈증을 조금이나마 해소할 수 있지 않았을까.

 

평창= 김세희 에디터 sayzib@ttl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