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건강투어]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 호주 멜버른 ①시드니보다 호주다운 멜버른
①시드니보다 호주다운 멜버른
2016-01-22 22:51:17 | 김재우 기자

웰빙·웰니스가 시대를 주도한 지도 오래다. 육체를 넘어서 정신·심리상태의 만족, 더 나은 삶을 살기 원하는 사람에게 여행의 매력은 점점 증가하고 있다. 티티엘뉴스는 2016년 살기 좋은 지구촌, 오장육부와 오감을 만족하게 하는 건강여행을 소개한다. /편집자 주)

글·사진= 김재우 기자
에디터= 편성희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 호주 멜버른

①시드니보다 호주다운 멜버른
 


▲페더레이션스퀘어(Federation Square)

2015년 8월 17일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 부설, 정치․ 경제 분석 전문 업체인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IU)은 2015년 살기 좋은 도시를 발표했다. 안타깝게도 대한민국의 수도 서울은 140여 개 도시 중 중위권을 벗어나지 못하는 현실. 그렇다면 부동의 1위는 어디일까. 이미 뉴스를 접해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호주 멜버른이 올해에도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 1위에 올랐다. 이미 다섯 번째 1위의 영예. 도시 안전도와 의료시설, 문화․환경, 교육환경, 사회 인프라 등 5개 부문과 30개 세부 항목에서 질적 지수와 양적 지수를 평가하는데, 멜버른은 총 100점 만점에 97.5점을 받았다.

◆영국 귀족의 멋과 여유를 즐긴다

‘도시 전체가 정원’이라는 멜버른의 그곳 사람들! 멜버니안의 살아가는 모습과 환경이 궁금했다. 도심 한 가운데에서도, 그리고 도심을 벗어나도 한결같은 녹색의 건강함을 간직한 도시, 게다가 유럽보다 더 유럽 같은 고풍스러운 멋까지 뽐내는 멜버른에서 그들의 활기찬 일상을 공유해보기로 했다.

멜버른은 인구 400만 명이 사는 호주 제2의 도시이자, 호주 문화와 교육의 중심지로 영국풍의 귀족스러운 멋을 간직하고 있다. 1800년대 중반, 골드러시 시대에 유럽과 미국, 아시아 등 여러 나라에서 온 사람들이 일군 도시. 건축물이나 음식문화를 통해 그들의 전통과 자부심도 확인할 수 있다. 시내 중심가를 가로지르는 고풍스러운 마차도 아직까지 덜컹거리며 달리고 있다.

물론 도시 한 쪽에는 초현대식 고층빌딩들이 마천루를 이루고 있는 모습! 과거와 현재를 관통하는 시간의 블랙홀이자, 온갖 인종이 한데 어울려 사는 인종의 바다이기도 한 멜버른! 어떻게 보면 시드니보다 더 ‘호주다운’ 특성과 개성을 갖춘 도시라 할 수 있다.

멜버른은 도심 내 눈부신 색상의 식물로 가꾸어진 많은 공원이 있어 ‘정원의 도시’로 불릴 만큼, 높은 녹지율을 자랑한다. 야라 강(Yarra River) 기슭에 위치한 멜버른! 포트 필립(Port Philip)에서부터 내륙으로 뻗어 들어간 지대에 위치하며, 넓은 공원들이 도시를 푸르게 만들어 준다.


▲로얄 보타닉 가든(Royal Botanic Gardens)


호주에서 두 번째로 큰 대도시임에도 불구하고 고층 건물들은 상대적으로 그리 많지 않으며, 도시 곳곳에서 푸르른 잔디와 아름드리나무가 심어진 공원들을 쉽게 접할 수 있다. 호주산 식물들을 모아 놓은 왕립식물원(Royal Botanic Garden)은 도심에서 5km 떨어진 사우스 야라(South Yarra)의 버드우드 애버뉴(Birdwood Avenue)에 자리하고 있다. 이 식물원은 19세기 풍의 멋진 정원 안에 이국적인 식물들과 호주산 식물들을 전시하고 있다.


◆예술·문화·스포츠, 멜버니안의 여유

EIU는 멜버른을 5년 연속 1위로 선정하면서 다음과 같이 메시지를 발표했다. ‘도시를 따라 흐르는 야라 강과 함께 유럽풍의 카페문화 등으로 유명하고, 자동차 경주대회 포뮬러 1(F1), 호주 오픈 테니스대회 등이 열리는 곳’. 역사에 대한 자부심이 큰 만큼, 멜버니안은 문화에 대한 자부심도 대단하다.



인구 당 예술가의 비율이 뉴욕과 샌프란시스코보다 높아서 세계적인 전시회나 공연이 매주 끊이질 않는 도시. 특히 시각예술은 이곳 문화의 핵심을 이룬다. 호주 최고의 갤러리로 손꼽히는 빅토리아 국립 미술관 (The National Gallery of Victoria)은 호주 유명 작가와 유럽 거장들의 작품뿐 만 아니라, 아시아 작가와 호주 원주민들의 작품도 함께 전시된다.

바로 옆에 있는 아트센터 (The Arts Centre)는 멜버른 최고의 공연 예술 무대! 멜버른 극단(Melbourne Theatre Company), 호주 오페라단(Opera Australia), 멜버른 심포니(Melbourne Symphony) 등의 수준급 단체들의 공연이 주를 이룬다. 호주가 자랑하는 세계 유수의 전통 발레 앙상블인 호주 발레단(the Australian Ballet)과 호주 발레 학교 (Australian Ballet School) 역시 멜버른에 자리 잡고 있다.

또한 멜버른은 스포츠에 열광하는 도시로도 유명하다. 매년 1월, 테니스 4대 그랜드 슬램 중 하나인 호주 오픈 테니스(the Australian Open Tennis)를 시작으로 3월에는 박진감 넘치는 자동차 경주대회인 호주 포뮬러 원 그랑프리(Australia F1 Grand Prix), 11월에는 호주인의 각별한 관심 속에 펼쳐지는 경마대회 멜버른 컵 (Melbourne Cup) 등의 굵직굵직한 스포츠 대회들이 연이어 열린다.


◆다양한 음식문화, 식도락 천국

사교성이 많은 멜버니안은 일주일 중, 어느 요일이고 상관없이 밖으로 나가 식사하면서 지역의 좋은 와인을 이웃들과 나눈다. 이런 식도락가와 와인 애호가들을 위해 수 백 개의 카페와 레스토랑이 문을 여는 도시. 도심 전체와 교외 지역까지 다양한 먹을거리가 있고, 최고급 호텔 레스토랑에서부터 간편한 노천 식당까지 각양각색 식당이 즐비하다.

게다가 유럽, 아시아, 중국 등지에서 온 이민자들이 멜버른에 정착한지도 꽤 오래. 이들은 서로 조화롭게 잘 어우러지면서도, 저마다의 고유문화를 잘 지키며 독특한 멜버른 문화를 형성해온 장본인이다. 대표적인 것이 음식문화. 뚜렷한 호주 음식이 없는 가운데, 멜버른에 몰려든 이민자들은 자신들의 음식문화를 그대로 멜버른에 뿌리내렸고, 때문에 멜버른은 전 세계의 음식문화를 다양하게 접해 볼 수 있는 미식가의 도시로 변모했다.


▲라이곤 스트리트(Lygon Street)

칼톤(Calton)의 라이곤 스트리트(Lygon Street)는 파스타 레스토랑들이 번창하면서 멜버른 안의 이태리가 됐다. 피츠로이(Fitzroy)의 브런스위크 스트리트(Brunswick Street)는 스페인 스타일의 이색적인 레스토랑과 카페들이 즐비하다. 리치몬드(Richmond)는 그리스와 베트남 음식점들로 분주하고, 리틀 버크 스트리트(Little Bourke Street)에 있는 차이나타운에서는 중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일본, 타이 음식들을 차례로 맛볼 수 있다.

2회에 계속

▶김재우는…
2000년 <주부생활> 기자를 시작으로 이후, 여성월간지 편집장, 여행전문지 편집장을 거쳐 현재 여행·인물 등 다양한 이슈를 쫓는 자유기고가로 활동하고 있다.

김재우 기자 ttlnews@tt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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