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낙타의 차(茶) 이야기 #2] 짙은 빛깔 깊은 여운...세계茶王 '안화 천량차'
손자손녀에게 물려주는 명품 수제차...수 십억원 호가
고급스러운 맛과 효능...역사적 가치와 희소성으로 유명세
2020-01-17 16:47:18 , 수정 : 2020-01-17 17:52:10 | 양재필 전문기자

[티티엘뉴스] 안화흑차는 생산방법과 모양에 따라 7종류로 나뉘는데, 각각 3(천첨, 공첨, 생첨), 3(복전, 흑전, 화전), 1(화권)으로 부른다. 현재까지 강한 생명력으로 계승 발전되어 온 벽돌모양의 복전차가 가장 대중적이며 제품이라고 할 수 있으며, 고대 비법 유실의 위기 속에서 부활한 화권차(천량차, 백량차)도 있다.

 

화권차는 그 모양이 마치 두루마리처럼 차 잎과 줄기가 말린 모양 또는 대나무 죽피(죽통)의 꽃다발 같은 무늬에 유래 하였다. 천량차는 사실상 흑차를 대표하는 최고급 수제 명차()로 고대 중국 계량 기준 1000(36.25Kg)의 무게를 의미하며, 국내에서도 불교, 천주교, 기독교의 성직자들과 신도, 차 애호가, 대중국 관련 업무 종사자, 흑차 효능을 이미 체험한 소비자들에게 이미 큰 유명세를 타고 있다.



천량차(36.25Kg)의 외형은 약 22센티의 지름과 약 1.6미터 높이의 대나무 기둥(죽통)처럼 생긴 긴압차(압축차)이다. 천량차는 100일간 72가지 수공 작업으로 제작 되는데 최고급 원료 선정, 높은 재료 배합(블랜딩) 기술, 정밀한 공정, 복잡한 포장방법 그리고 고도의 기술과 상당한 체력이 요구되는 수제 명품 차다. 이 차는 오랜 세월 발효를 거쳐 부드럽고 깔끔한 맛과 상쾌한 목 넘김 그리고 청량하고 진하며 깊고 달콤한 맛을 띄게 된다.

 

세계 최대의 웅장한 크기, 고난도 기술과 세밀한 공정, 그리고 특별하고 뛰어난 맛과 향으로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세계차왕이라는 아름다운 별명을 가지고 있다.

 

천량차의 모태는 백량차(3.625Kg)로서 1820년경 호남성 안화현에서 생산되기 시작하였으며, 호남성 유성천차항의 유씨 가문에서 차마무역의 운송 편의를 목적으로 기존 백량차를 개량하여 1862~1874년경에 천량차로 확대하여 생산하였다.



▲천량차 명인 이화당(1928-2016)


1949년 신중국 성립 후, 천량차 기술 보급을 위해 유씨 가문에서만 내려오던 비법을 안화현의 국영차창에 이관하였다. 천량차하면 역사에 길이 남을 전설적인 명인이 있다. 안화현의 젊은 청년 이화당(1928-2016)은 스승 유연보로부터 고대 천량차의 비법을 전수받아 1953~1957년 안화현 국영차창 최초의 천량차를 제작하였다.

 

그러나 전통 수제 가공의 비효율성으로 1958년 천량차가 생산이 중단되었고, 1979년 이화당도 국영차창에서 퇴직 후 아들 이현전, 이학기와 임무를 교체 하였다. 26년이 지난 1983년 중국 정부의 천량차 기술 보존 일환으로 이화당을 초빙하여, 300여 뿌리의 천량차를 한정 제작 후 다시 생산이 중단되었다.

 

14년이 지난 1997년에 다시 이화당을 초빙하여 천량차 생산을 재계하였으나 당시 극소수의 천량차 주문량으로 1997~2005년까지 줄곧 이화당, 아들 이학기 및 사위가 직접 소량 생산을 해왔다.  이후 유명세를 타기 시작한 천량차는 2007년 안화흑차의 민영화 이후 전 세계 수장가들과 차 애호가들 사이에서 미생물 발효(후발효)를 통해 시간이 지날수록 품질, 효능, 음미적 가치 그리고 수장 가치까지 극적으로 증가하는 등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특히 승가와 재가불자 사이에서 큰 환영을 받고 있다.

 


▲(참)선차 재현
 

2008년 이화당은 흑차 제작 기술자로는 유일하게 중국 비물질문화유산 천량차 제작기예 전승인 명단에 등재되었고, 중국 장인정신의 상징이자 흑차의 국보, 흑차지존으로 추앙되고 있다.자칫 사라질 뻔한 인류의 위대한 유산, 천량차 고대 제작 비법이 작은 거인, 이화당의 불굴의 장인정신으로 부활되었을 뿐만 아니라, 한 평생 헌신을 통해 완성된 이화당 천량차의 독특한 특징은 화당 풍격불리며 차와 예술의 경계를 허물었다는 현대 차 학계의 평가를 받고 있다.

 

참고로 지난 1953년 이화당이 제작한 천량차는 현재 수 십억원을 호가하고 있으며, 1983년 제작한 천량차는 수억원을 호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양재필 전문기자_ryanfeel@tt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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