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분석 #3] 익스피디아 BSP 시장 1위, 따 놓은 당상?
2016-09-13 23:10:02 | 임주연 기자

익스피디아가 GDS와 연계한 BSP 항공 발권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되면 그에 따라 BSP발권 시장의 역학구조도 크게 뒤틀릴 것으로 예상된다. 진입 초기 여행사들의 BSP 시장 충격 강도는 점점 심화되다가, 본격적인 경쟁이 심화되면 격차가 완화될 소지는 있다.

익스피디아가 GDS를 통한 항공발권을 시작하게 되면, 기존 일부 소수 항공사이 왕복·편도 항공권 검색 수요만 있던 것에서, 제3국 국내선·에어텔 수요까지 끌어안으면서, FIT시장의 점유율이 크게 높아질 것이 자명해 보인다.

대형여행사들이 FIT 수요 팽창 수혜로 개별 발권을 늘이고는 있지만, 익스피디아의 더 빠른 FIT시장 잠식으로 BSP발권 시장에서 주요 여행사들의 자금 유출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체마다 발권성격은 다르지만 조사결과 중 대형여행사들의 FIT발권 비중은 평균 30~50% 수준이다. 전체 항공 발권 금액 중 개별 발권 비중을 평균 40%정도로 일괄 추산하고 그에 따른 발권 시장 유출량과 순위 변화를 예측해봤다.

개별 발권 시장에서 소수의 OTA나 개별 업체들의 활약이 있을 수 있지만, FIT 시장 확대와 익스피디아의 영향력이 극대화 될 가능성을 예상해 익스피디아 단독 실적으로 추정해봤다. 또 발권 영향력이 큰 매출 상위 30위 여행사들을 대상으로만 계산했다.

FIT 예상 실적의 30% 유출량이 그대로 익스피디아로 유입되다고 가정하면, 상위권 BSP 여행사들의 실적을 그대로 빼앗는 효과가 생기는데, 이렇게 되면 익스피디아 예상 발권 실적은 약 800억 정도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월간 1000억원 발권하고 있는 하나투어의 발권 실적은 150억원, 인터파크투어는 110억원, 모투투어는 70억원 가까이 발권 금액이 줄수 있다는 시나리오가 나온다.

익스피디아의 발권 능력은 단숨에 월간 평균 900억 가까이 BSP실적을 올리는 인터파크투어와 맞먹는 수준까지 오르게 된다. BSP 실적으로는 3위 수준이다. 시간차가 있지만 FIT 예상 실적의 50% 이상이 실제로 익스피디아로 유입된다면, 발권실적은 1300억원 이상이 되어, BSP시장에서 부동의 1위를 차지하게 된다.

항공 발권이 본격화되면, 익스피디아로 기존 BSP실적이 유출되는 것은 당연한 결과다. 이미 해외에서 익스피디아는 BSP시장에서 순위권 상위에 안착해 있다. 본거지인 미국을 비롯한 다른 해외지사에서는 호텔 판매만큼 항공권 판매 비중도 컸다. 이미 해외 로컬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해본 만큼 한국 시장에서도 노하우를 살려 FIT 시장 잠식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실상 익스피디아로의 실적 유출은 시작되고 있었다. 한국의 일부 사용자들은 출도착지가 다른 여행(Multi Trip)을 위해 해외 익스피디아 사이트에서 영어로 항공권을 구매하고 있다. 해외 익스피디아에서 항공권을 구매하는 이유에 대해 저렴하고 다양하다는 점을 장점으로 꼽았다. 

FIT여행자들은 항공권 구매 시 효율성과 가격을 따져 구매하는데, 이미 익스피디아로 호텔을 찾아 들어오는 FIT여행자의 수요가 이미 많고, 효율적인 검색 시스템을 갖춘 상태다. 여기에 발권 기능까지 추가 되면서 개별 여행수요가 집중될 가능성은 더욱 높아졌다. TI

임주연 기자 hi_ijy@tt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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