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SP레이더] 2016년 결산-인터파크투어 1조 클럽…노랑·타이드스퀘어 주목
BSP 실적 잘 나와도 실제 수익은 엉망 수두룩
4차 산업 수익모델 구축한 여행사만 생존 가능
2017-02-12 17:51:42 | 양재필 기자

[GUIDE]

BSP란?


BSP는 Billing Settlement Plan의 약자로 항공사와 여행사간 항공권 결제대금 시스템을 지칭한다. 여행사들이 항공권을 발권할 때 마다 일일이 항공사에게 결제해야 하는 불편을 덜어준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가 국가별로 특정 은행을 선정해 여행사로 하여금 자기가 구매한 항공권 대금을 항공사별 계좌를 통해 입금해 정산한다. 한국의 경우 외환은행이 대행하고 있다.


여행사가 항공권을 많이 발행한다는 것은 그만큼 규모의 경제면에서 건전한 성장을 하고 있다고 판단할 수 있다. 여행업계에서는 BSP실적(=여행사항공발권실적)을 여행사 매출 중요한 지표로 여기고 있다.



<총 실적 브리핑>
연간 발권금액 10조 육박 … 양극화 극심

2016년 한국 여행사들의 연간 항공권 발권실적 총 금액은 9조6353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77% 증가했다. 지난 2015년 총 연간 발권실적이 9조 원대는 넘었는데, 이러한 속도라면 2017년 10조 원대를 무난히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여행사들의 총 발권 금액은 커지고 있으나 BSP 여행사의 개수는 줄고 상위 여행사들의 매출 독식은 더욱 심화되고 있다.

10위까지 여행사들이 발권한 연간 발권 금액은 5조322억 원으로 전체 발권 금액 대비 52.24%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상위 10개 여행사들이 국내에서 발권되는 항공권 발권 매출의 절반을 보유하고 있다는 의미다.

항공권 매출 성장률도 상위권 여행사들이 우수했다. 상위 10개 여행사들의 매출 성장률은 15%에 달했는데, 이는 전체 여행사들의 평균 성장률 3배에 달한다. 
 

<여행사 BSP 브리핑&평가>
자연 팽창 지속…BSP 실적-수익성 상관관계 떨어져

지난해 여행사들 항공권 발권 실적을 살펴본 결과, 여행업계의 새로운 트렌드 변화가 감지됐다. 여가, 레저 문화 확산으로 인한 추세적인 여행업 팽창과 더불어, 여행시장의 새로운 변화를 암시하는 여행사들의 선전이 눈에 띄었다.

인터파크투어는 창사 이래 최초로 연간 항공권 매출 1조 클럽에 가입하며, 하나투어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하나투어는 1조2000억 원 수준의 항공권 매출을 자랑하며 1위 여행사로서의 입지를 굳건히 했다. 모두투어 역시 하나투어 절반 수준의 발권 금액에 불과했지만 성장률은 무난하게 나타났다.

이들 여행사들이 엄청난 항공권 매출과 무난한 성장률 방어에 성공했지만, ‘대박’이라는 표현을 쓰기에는 어려워 보인다. 이유는 항공권 매출의 추세적인 성장만큼 이들 여행사들의 현실적인 실적은 갈수록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10여 년 전만 해도 항공권 매출 증대가 여행사들의 수익으로 직결됐으나, 여행사들의 다양한 사업 부문 진출과 수익성 하락으로 상관관계가 갈수록 줄고 있다. BSP시장 실적이 더 이상 여행사들의 수익성을 측정하는 도구가 되기는 어려워 보인다.

눈여겨 봐야할 여행사들은 노랑풍선, 세중, 타이드스퀘어 정도다. 노랑풍선의 경우 수년전 10위 수준에 머물렀으나 최근 4위까지 오르며, 중저가 패키지 시장을 장악하는 모습이다. 최근 한동안 잠잠했던 증시 상장 가능성까지 거론되면서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2년 전까지 부진한 흐름을 보이던 세중의 반전도 눈에 띈다. 세중은 최근 상용 전문 여행사로서의 포지셔닝을 재정비하며, 삼성 이외의 다양한 기업에 플랫폼 비즈니스를 강화하고 있다. 앞으로 성장률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카드 여행서비스를 전담하고 있는 타이드스퀘어는 1년 만에 발권금액을 1000억 원까지 늘이며, 여행시장의 새로운 매출 신화를 달성하고 있다. 타이드스퀘어는 기존의 틀을 깨는 다양한 서비스와 시도로 여행시장에 새로운 혁신을 주도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반면 한진관광과 탑항공은 현상 유지조차 쉽지 않은 모습이다. 20% 전후의 하락세를 보이며, 여행시장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있다. 투어2000과 SM타운트래블 역시 실적 하락과 성장성 상실로 규모 축소가 불가피해 보인다.

자유투어는 전년대비 배 가까운 발권 매출을 보이며 여행시장에 완전히 복귀하고 있다. 홈쇼핑-중국지역 중심의 판매 활황으로 추가 성장을 예약하고 있다. 롯데JTB 역시 연간 1000억 원 발권에 성공하며 여행시장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2016년은 여행시장의 위기론과 기회가 공존한 시대로 평가할 만하다. 올해를 기점으로 4차 산업에 기반을 둔 새로운 여행 트렌드와 변화의 물결이 BSP 시장에도 영향을 발휘할 것으로 예상된다. TI

양재필 기자 ryanfeel@ttl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