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리 아궁화산 분화 위험, 의견 분분
2017-09-28 15:21:15 | 권기정 기자

[티티엘뉴스] 발리의 화산인 아궁화산이 분화조짐을 보이고 있다. . 2017년 9월28일 현재 아궁화산은 분화하지는 않았으나 곧 분화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우리의 외교통상부는 안전공지를 발표하였으나 발리 관광청은 화산분화보도가 과장보도라고 이야기하고 있고 현지에서 들려오는 소식은 발리 관광청과 사뭇 다른 어조이다. "과연 누구의 말을 믿어야 하나"라는 말이 잇따르고 있다. 각 입장을 정리해봤다.

 

■ 외교통상부 발표 인도네시아 발리섬 아궁(Agung) 화산 폭발 위험 안전공지

 

○ 인도네시아 발리섬 북동쪽에 위치한 아궁 화산의 폭발 위험 단계가 17.9.22, 21:00부터 최고 단계로 격상되었습니다.
 

○ 인도네시아 당국에서는 화산 주변 12km 밖으로 주민을 대피시키고 있으므로 발리에 방문, 체류중인 우리 국민들께서는 아궁 화산 주변으로 절대 이동하지 마시고, 현지 당국의 발표와 언론보도 및 해외안전여행 홈페이지, 주인도네시아한국대사관의 안전 공지를 수시로 확인하는 등 각별히 신변안전에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 아울러 화산이 폭발하면 항공편이 결항될 가능성이 높아 여행 일정이 예상과 달리 길어질 수 있으므로 발리, 롬복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여행객들께서는 이러한 점을 감안하시기 바라며, 긴급한 용무가 아니라면 가급적 화산 폭발위험이 사라진 이후로 여행 일정을 조정하시기 바랍니다.


○ 긴급상황 발생시 영사콜센터(+82-2-3210-0404), 또는 주인도네시아한국대사관(+62-21-2967-2580, 근무시간외 : +62-811-852-446)으로 연락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  발리 관광청(Bali Tourism Board) 공식입장(9월27일)
 

인도네시아 발리 섬 아궁화산 폭발위험으로 많은 염려가 있으실 줄로 압니다. 하루 빨리 상황이 정상으로 회복되기를 바랍니다. 아궁화산의 폭발위험이 4단계로 격상된 것은 사실이나, 피해에 대한 예측은 언론에서 다소 과장되게 보도되고 있습니다. 발리는 제주도의 2.5배 정도의 큰 섬이며, 아궁 화산은 발리 섬의 중심도시인 덴파사르와는 약 45㎞, 응우라라이 국제공항과는 약 58㎞ 떨어져 있으며, 관광객들이 주로 찾는 남부 쿠타 지역과의 거리는 71㎞ 이상이며, 롬복의 경우는, 피해예상지역에 포함되어 있지 않습니다.

 
또한 지도에서 보시다시피, 아궁 산은 발리의 북동 쪽 끝에 위치하고 있으며, 분화구의 크기는 12㎞ 이며, 폭발을 하더라도 출입금지 구역으로 지정된 구역은 9㎞ 반경입니다. 따라서, 아궁산 근처에서만 활동을 하지 않는다면, 발리에서도 거리가 먼 지역까지 직접적인 피해가 간다고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특히 롬복지역의 경우, 발리공항이 화산 재의 영향으로 폐쇄될 경우, 롬복공항을 대안으로 사용할 예정이라는 보도가 있었을 만큼 롬복지역으로 여행하시는 것은 아궁 산의 폭발에는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지 않습니다. 발리와 롬복 간의 거리는 약96.34 km로, 육로로는 서울에서 춘천 정도의 거리이며, 두 섬은 바다로 분리되어 있어 피해지역의 범위에 들지 않는다는 의견입니다.


자극적인 언론보도를 무조건 신뢰하기 보다는, 발리관광청 홈페이지의 재난센터 페이지를 통해 정확한 정보를 참고하시기를 부탁드립니다.
www.BaliTourismBoard.or.id (Crisis Center 참고)

 

 

■ 발리 관광청의 공식입장에 대해 인도네시아 발리 소식통인 Danny Kim 씨가 반박한 내용

 

* 현지로부터 지인이 알려온 소식입니다. 현재 아궁산 반경 15km 이내에 주민 강제 대피령이 내려진 상태이며, 하루에도 수백차례의 지진이 감지되고 있다고 합니다. 분출이 시작되면 항공교통의 문제 뿐만 아니라 호흡기에도 치명적일 수 있다고 하니 각별히 주의하셔야겠습니다.

 

* 수시간 내로 아궁화산이 분출을 시작한다는 정보입니다. (계속 업데이트 하겠습니다) 제가 아래에 쓴 내용은 일반적인 것으로 참고만 하시고 당분간 발리여행은 취소하시는게 좋겠습니다.  관련기사 보기

 

아궁화산이 폭발한다는데 발리를 가도 괜찮은지 주변으로부터 문의가 많이 들어와서 자세히 설명을 남깁니다. 일단 아궁산으로부터 주요관광지인 꾸따까지는 70km, 우붓까지는 50km 정도 떨어져 있어 화산이 폭발하더라도 관광객이 직접적인 피해를 입을 확률은 거의 없습니다. 문제는 화산재가 치솟아 항공기 운항이 불가능해지는 경우입니다. 이미 2015년에 자바섬의 라웅산, 롬복섬의 린자니산 등 옆섬의 화산폭발로 발리공항이 수일간 폐쇄되었던 전례가 있습니다.

 

화산재가 수km 상공까지 분출되면 시야확보가 어려워 항공기 운항이 불가능해지는데, 라웅산의 경우 근 한달간 화산재를 분출하면서 발리 뿐만 아니라 주변공항들이 폐쇄와 운항재개를 계속 반복했었습니다. (2015년 라웅산과 린자니산의 연속 분출로 한국인 관광객이 상당기간 발리여행을 꺼렸으며, 이 여파로 큰 손실을 입은 아시아나항공은 발리노선에서 철수까지 하게 됩니다.) 현재 발리 아궁산의 경우 1963년 이후 최고로 강한 화산활동을 보이고 있으며, 분출을 개시하면 최소 수일 이상 발리공항이 폐쇄될 확률이 매우 크다고 봅니다. (* 이런 케이스에 걸리시게 되면 차라리 출발 자체를 못하게 되는 경우는 괜찮지만, 귀국을 하지 못하고 발리에 며칠동안 발이 묶이실 수도 있습니다.

 

2015년에 연이은 인도네시아 화산폭발로 관광객들이 발리에서 귀국하지 못하고 대기했을 때,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호텔숙박과 공항까지 왕복교통편을 모두 제공해주었지만 가루다항공은 그렇지 않았다는 사실도 꼭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발리 화산이 분출하면 롬복공항을 대안으로 이용할 수 있다는 의견도 보이던데, 현지사정을 전혀 모르는 비현실적인 소리입니다.

 

롬복공항 또한 화산재의 영향으로 폐쇄될 확률이 있으며, 발리를 가려고 롬복으로 in 하는 경우 발리공항을 사용할 수 없다면 항구까지 1시간~1시간30분 가량 이동해서 다시 1시간30분 정도 걸리는 스피드보트를 타거나 5~6시간 걸리는 페리선을 타고, 다시 발리내 목적지까지 1시간30분 정도 차량이동을 해야합니다. (이 방법으로도 승객을 충분히 수송할 수 있다고 장담하기가 어렵습니다. 스피드보트는 발리-길리섬 직통이 대부분이고 롬복 본토에 들리는 회사도 좌석수도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차라리 분출이 빨리 일어나고 점차 화산활동이 감소한다면 모르겠지만 발리행 스케줄이 있으신 분들이라면 현재로서는 추이를 지켜보는 수밖에 없다는 말씀을 드리며, 귀국일정에 지장을 받으면 안되는 분들이라면 현시점에서 발리행은 다시 생각해보시길 권합니다.

 

 

권기정 기자 john@tt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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