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의 모든 것 함께 어우러진 상커초원(桑科草原)
평균 해발 3055m 고산 저습지 초원
대자연 매력ㆍㆍㆍ'승려들도 핑계 대고 가더라'
2019-08-09 00:04:36 , 수정 : 2019-08-09 06:14:07 | 이상인 선임기자

[티티엘뉴스] 초원은 알지만, 넓은 초원을 보지 못한 나는 초원에 대한 막연한 그리움이 있었습니다.


해발 평균 3055m의 고산지대에 펼쳐진 초원은 막연히 생각했던 그런 초원이 아니었습니다. 전망대에서 내려다 본 상커초원은 호수와 들과 산 등 삼박자가 잘 어우러져 진 초원 중에 초원입니다. 툭트인 초원은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하늘을 나는 듯 마음에 쌓인 스트레스가 확 날아가며 기분이 좋아집니다. 답답함을 떨쳐 버리고 상쾌한 마음으로 기분 좋은 만남을 위해 떠나는 여행, 나는 반짝이는 은빛 호수와 어우러진 광활함에 마음이 녹아내리는 상커초원(桑科草原)으로 떠났습니다. 

 


▲전망대에서 내려다 본 상커초원(桑科草原)의 모습


상커초원(桑科草原)은 고산 저습지초원으로 간쑤성(甘肅省) 간난장족자치주인 샤허현(夏河县)의 남쪽에 위치해 있다. 해발 평균 약 3,055m, 총 면적 1,292.90㎢, 이용 가능한 면적 약 156.82㎢이다. 거주하는 인구는 7,963명이며, 이중 97%가 장족이다.  

 


▲상커초원 가이드가 전망대로 올라가는 길로 안내하고 있다


관망대에서 보이는 샹커 호수는 많은 원앙새들이 서식하고 있어 일명 원앙호라고도 불린다고 한다. 원앙 호수와 함께 어우러진 광활한 대초원의 모습을 만끽하기에 그만이다. 유리같이 맑은 호수에 비춰 진 산과 초원의 모습도 좋지만, 탁 트인 초원 곳곳에는 유채꽃이 한창 만발해 점점이 노란색으로 물들여 놓아 초원의 멋과 아름다움을 더욱 진하게 느끼게 한다.  

 


▲전망대에서 내려다 본 상커초원(桑科草原)의 호수. 일명 원앙호의 모습 


원래는 맑고 푸른 호수의 모습을 가지고 있지만, 며칠 전 내린 폭우로 인해 그리 맑아 보이지는 않았다. 그러나 높은 고산지대에 이렇게 아름다운 호수가 있고, 광활한 초원을 배경으로 펼쳐진 산과 들의 모습은 스트레스로 꽉 막혀 있는 도시인들의 답답한 마음을 시원하게 뻥 뚫어 주는 듯하다. 

 


전망대에서 내려다 본 상커초원(桑科草原)의 옛 고성의 일부 모습


원앙 호수 너머 약간 위쪽으로는 옛 고성의 일부가 눈에 들어온다. 현재는 약 300m 정도 길이의 성곽만이 남아 옛 흔적을 일깨워 주고 있다. 이 호수의 물은 뚜어와하 강과 쌍치하 강이 만나 합쳐지는 어머니 강이라고 불리는 따샤하 강을 거쳐 이곳에서 203Km를 흘러 유가 협까지 흐르고 있다.

 

 
▲전망대에서 올려다 본 산의 모습


샹커(桑科)는 장족 어로 말이 뛰어다닌다는 뜻으로 순수한 목장을 뜻한다. 샹커초원은 상커샹 다지우탄(桑科乡达久滩) 초원의 일부분으로 대단위 초원은 아니지만 현재 간난장족자치주의 주요 목축업 거점 중의 한 곳이다.  여름에 이곳의 푸른 풀은 융단과 같아 마치 자연 양탄자가 하늘에 쫙 펴진 것 같고, 초원의 각종 야생화는 서로의 아름다움을 경쟁하듯 조그만 자태를 뽐내고 있다.  

 


▲전망대에서 내려다 본 상커초원(桑科草原)의 일부 모습. 호수 일부와 유채꽃밭 그리고 초원을 둘러 싸고 있는 산의 모습


상커 초원에 사는 티베트족들은 샹랑제(香浪节)라는 전통 명절을 즐긴다. 샹랑은 ‘땔감을 줍다’란 뜻의 티베트어로  매년 음력 6월 15일을 전후해 10~15일 정도 가족들과 대초원에서 천막을 치고 여가를 즐기는 풍습이다. 샹랑제가 생긴 유래도 재미있다. 사원의 승려들이 대자연의 매력적인 모습에 그곳에 가고 싶어 땔감을 줍는 다는 핑계로 야외에 나와 가족과 한데 모여 며칠을 지냈던 것이 풍습으로 이어져 내려오게 됐다는 것.

 


▲전망대에서 내려다 본 상커초원(桑科草原)의 오른쪽 모습. 몇일 전 내린 폭우로 호수가 흐려 있다


샹커초원 거주민들은 대개 목축업에 종사해 왔으나, 최근 초원이 국내외 관광객들로부터 인기를 끌게 되면서  관광업에 종사하는 인구가 급속도로 증가했다. 특히, 전망대 입구에는 간이매점이 있다. 이곳 주민들이 만든 티베트 음식을 비롯해 신선한 우유와 가공 유제품을 비롯해 가죽제품, 기타 다양한 토산품 등을 판매하고 있다. 또한, 관광객들을 위해 순박한 장족들의 풍습을 직접 체험할 수 있다고 전한다.  

 


▲전망대에서 산으로 올라가는 관광객들의 모습


샹커초원을 조망할 수 있는 이곳 전망대는 사실 그리 높지 않다. 그러나 평균 고도 3천m의 고산지대로 자칫 머리가 아프거나 걸을 때 스펀지를 밟는 느낌이 있는 고산병 초기 증세가 올 수 있다. 이런 증세가 나타날 때는 오르고, 내리는 행동거지를 아주 천천히 해야 한다. 고산병 증세가 없다면 좀 더 높은 곳까지 올라가 내려다보고, 고산지대 들꽃이 아름답게 피어 있는 초원을 걸어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전망대 앞쪽으로 내려다 본 상커초원(桑科草原)의 호수 모습


사실 샹커초원은 미인초원에 비교해 규모면에서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보잘 것 없다. 그러나 샹커초원이 유명세를 타는 이유는 단순히 광활한 미인초원보다 광활함에서는 뒤떨어지지만, 샹커초원에는 호수와 들과 산, 그리고 유채꽃 등 아름다움이 조화를 이루고 있기 때문이라 생각된다.  

 


▲전망대에서 샹커초원 뒤로 올려다 본 모습


아름다운 초원의 경관과 함께 맑고 상큼한 공기, 깨끗한 호수, 다양한 고산 초원의 들꽃들이 함께하는 샹커초원의 모든 것은 우리가 흔히 볼 수 없는 자연의 선물로 오래도록 기억될 것같다. 특히, 여름 평균 기온이 섭씨 12~26도라는데 매력이 있어 앞으로 여름 피서를 겸해 마음의 여유를 찾을 수 있는 힐링 여행지로 더욱 각광을 받을 것 같다. 

 




中 간쑤성 샤허현 상커초원 = 글·사진 이상인 선임기자 lagolftime@tt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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