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시 스미스 LA 관광청 부사장 "동아시아 중 한국만 유일하게 100% 회복세 전망해"
2024-05-16 18:20:49 , 수정 : 2024-06-23 18:38:11 | 편성희 기자

[티티엘뉴스] 미국 최대 규모의 여행박람회 IPW 2024가 로스앤젤레스(Los Angeles; L.A.)에서 막을 내렸다. 


로스앤젤레스관광청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최대 규모의 참가국 및 참가인원으로 화제를 모은 이번 IPW 2024에 'LA 2.0' 캠페인의 진면목을 보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IPW 2024 현장에 한국 대표 여행산업 전문 매체로 초청 받은 티티엘뉴스와 여행신문이 캐시 스미스 로스앤젤레스관광청 글로벌 관광 개발 선임 부사장(Kathy Smith, Senior Vice President of Global Tourism Development in Los Angeles Tourism & Convention Board)에게 LA 2.0 및 관광청의 주요 정책들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캐시 스미스 로스앤젤레스관광청 글로벌 관광 개발 부문 선임 부사장은 로스앤젤레스와 관련된 관광 무역 및 협력 업무를 담당하며, 여행사, 항공사, 호텔 등 다양한 관광산업 파트너들과 협력하고 있다. 또한 일본, 중국, 호주, 캐나다, 프랑스를 포함한 여러 국가에 위치한 로스앤젤레스 국제 사무소와 대행사들을 감독하고 있다.

 

스미스 부사장은 이번 IPW 2024이 향후 로스앤젤레스의 관광 수입에 막대한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기대했다. 특히 관광청이 올해 진행 중인 'LA 2.0' 캠페인 등 역대급 한국 시장 투자가 한국인 개별·단체 여행객 수를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다음은 스미스 부사장과 진행한 인터뷰의 일문일답이다. 

 

Q. 올해 IPW를 통해 바이어 & 미디어에게 보여주려 한 LA의 매력 또는 이미지는 어떤 것인가.

 

IPW가 12년 만에 로스앤젤레스에서 개최했다. 12년 전 이곳에서 있었던 기억을 떠올리면서, 올해 완전히 새로워진 로스앤젤레스를 소개하고 우리가 'LA 2.0'이라고 부르는 것을 직접 보여줄 수 있어서 기쁘게 생각한다.

 

로스앤젤레스에는 새로운 부티크 호텔부터 여러분과 공유할 만한 명소와 다양한 경험까지, 많은 것들이 새롭게 생겨났다. 테마파크에서는 흥미로운 개선 작업이 진행되고 있으며, 새로운 브랜드 아카데미 박물관도 들어섰다. 12년 전보다 더욱 인기가 높아진 스포츠 팀들도 빼놓을 수 없다. 


한마디로 ‘LA 2.0’의 메시지는 '로스앤젤레스에서 경험할 수 있는 모든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이미 로스앤젤레스를 경험한 여행객들은 이전에 경험했던 것과 많은 변화가 있었기 때문에 재방문 의사가 높고 그 가치를 인정하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이번 IPW 행사에서는 LA의 새롭고 독특한 동네를 소개하고 공유하려고 노력했다. 여러분들이 해변을 좋아하는지, 도심 분위기를 선호하는지, 예술과 문화를 좋아하는지에 따라 LA에는 다양한 곳에서 할 수 있는 일이 많다.

 

이번 IPW 참가자들을 모시고 게티센터, 다운타운, 유니버셜 스튜디오 등 LA가 대표하는 장소를 마법 같은 스냅샷처럼 보여줬던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많은 방문객들은 이미 로스앤젤레스의 상징적인 명소인 할리우드 간판, 명예의 거리, 그리피스 천문대에 익숙하고 해당 명소에 대해 잘 알고 있다. 이 명소들은 여전히 멋지고 방문할 가치가 있지만, 우리가 보여주고 싶은 LA 2.0은 12년 전보다 변화하고 발전한 로스앤젤레스이다. 방문객들이 기존의 명소에 새로 생긴 레스토랑, 박물관 등을 더하여 이전보다 더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로스앤젤레스가 되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 

▲IPW 2024 참가자들은 행사 기간 내내 로스앤젤레스의 주요 시설에서 다채로운 경험을 쌓으며 LA 2.0을 체험했다. 위쪽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산타모니카 해변 디너 행사, LA다저스 스타디움 견학, 유니버셜 스튜디오 헐리우드, 전세계에서 온 참가자들에게 다국어 풍선으로 환영한 스태프, 게티센터, IPW 참가자들을 위해 유니버셜 스튜디오 야간 시간을 전세 낸 IPW, 행사 기간 내내 LA의 다양한 문화를 선보인 이벤트존, 가운데 사진은 LA메모리얼콜로세움에서 진행한 디너 행사  


 

Q. 올해 1분기까지 LA관광 시장 현황, 그리고 한국 시장에 대한 분석 결과는.

 

로스앤젤레스에 온 전체 관광객 수는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에 5000만 명이 넘었고, 그중 740만 명 이상이 외국인 방문객이었다. 외국인 방문객은 오래 체류할수록 더 많은 지출을 하기 때문에 우리에게 매우 중요하다. 


팬데믹 이후 우리는 주요 10개 시장에서 천천히 회복되고 있음을 관찰해 왔고,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 주로 멕시코와 캐나다에서 방문했지만, 팬데믹 이전에 방문한 거의 모든 국가에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한국은 매우 긍정적인 추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확인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아시아 국가의 회복 속도가 느린 상황에서 한국이 괄목할만한 회복세를 보인 것이다. 한국인은 지난해 약 26만9000명이 로스앤젤레스에 방문했는데, 팬데믹 이전 수준에 비해 약 81%의 회복률을 보였다. 올 1분기 기준 한국인 방문객은 61,088명을 기록하며 2019년 1분기 대비 89.8%의 회복률을 나타냈다. 회복률로 따지면 올해 100% 관광 회복율을 예상하는 나라 중 동아시아 국가는 한국이 유일하다.
 

올해 목표는 한국인 방문객 33만 6000명을 유치, 2019년 대비 회복률 101%달성이다. 이에 관광청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한국을 방문해 파트너들과 만나 향후 발전 방향에 대해 논의하는 등 한국에 더욱 집중했다. 올해에는 처음으로 소비자 직접 마케팅에 투자하는 의미 있는 글로벌 광고 캠페인을 시작했으며, 한국 시장에서 보게 될 성장에 대해 매우 낙관하고 있다. 최근에는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등 주요 항공사의 항공편이 완전히 회복되고 에어프레미아 등의 항공편이 더해지며 한국인을 포함한 더 많은 외국인 방문이 가능해졌다. 항공 측면에서도 한국은 강력한 시장임을 보여준다.

 

 

Q. 로스앤젤레스관광청이 최근 드라마, 뮤직비디오 등 한국 콘텐츠 기업들과 협력하는 게 인상적이다. 어느 정도의 효과를 기대하고 있나.

 

최근 로스앤젤레스관광청은 한국 기업들과 협력해 드라마, 뮤직비디오 등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 지난 몇 년 동안 한국 콘텐츠는 전 세계적으로 성장했으며, K-드라마는 많은 시장에서 인기를 얻었다. 이제 한국에서 온 것을 보거나 듣지 않는 시장을 찾기 어려울 것다.


한국의 글로벌한 매력을 알고 있는 우리는 최근 한국 방문에서 드라마 제작사인 이매지너스와 연예 기획사인 SM엔터테인먼트를 만났다. 우리의 목표는 영화나 TV가 사람들의 여행지 선택에 미치는 중요한 영향을 활용하여 한국 회사과 협력해 로스앤젤레스를 중심으로 한 콘텐츠를 개발하는 것이다.

 

 

Q. K-콘텐츠와의 협업 외에도 로스앤젤레스가 방문객 유치를 위해 추진하고 있는 투자 활동이 있다면.



로스앤젤레스는 투자와 개발 측면에서 거의 르네상스를 경험했다고 생각한다. 완벽한 예로는 로스앤젤레스국제공항(LAX)에 도착한 승객을 대중 교통과 연결하는 자동 무인 모노레일인 ‘오토 피플 무버’(Automated People Mover(APM))를 개통해 편리한 이동이 가능하게 된다. 이는 로스앤젤레스의 판도를 바꿀 것이라고 생각한다. 전체적인 시설 개선은 내년 말쯤에 달라질 것으로 지켜보고 있다. 


스포투어리즘의 중심지도 로스앤젤레스라고 생각한다. LA는 최고의 스포츠 엔터테인먼트를 즐길 수 있는 여행지며, 야구, 미식축구, 농구 등  11개의 프로 스포츠 구단을 보유하고 있다. 2026년 FIFA 월드컵, 2027년 제61회 슈퍼볼, 2028년 올림픽 및 패럴림픽이 잉글우드에 있는 소파이 스타디움(SoFi Stadium)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매머드급 글로벌 스포츠 행사들이 LA를 더욱 빛나게 해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예술 프로젝트에 대해서도 소개하고 싶다. 많은 분들이 LA에 100개 이상의 박물관과 두 개의 공연 예술관을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다. LA는 예술과 문화를 통합한 도시이다. 전통 박물관과 공연 예술뿐만 아니라 거리 예술도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을 고려할 때, 세계 최대 규모로 아프리카계 미국인들의 역사와 문화를 알리는 공공 민간 예술 프로그램인 데스티네이션 크렌쇼(Destination Crenshaw)를 꼭 추천하고 싶다. 모든 사람에게 개방돼 있으며, 해당 프로그램을 통해 흑인 문화와 예술을 알리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데스티네이션 크렌쇼는 공공 프로젝트 중 가장 큰 예술 프로젝트가 될 것이다.


또 로스앤젤레스 메모리얼 콜로세움의 2·3번 구역에 생길 루카스 박물관을 방문해 로스앤젤레스의 예술과 문화 발전 과정을 주목해 보길 추천한다. 


LA는 스포츠, 음악, 예술과 문화, 미식 등 다양한 분야에서 잠재력을 발휘하는 혁신의 도시이며, 우리 또한 해당 분야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고 강조하고 싶다. 

 

 

Q. 최근 달러 가치가 높아지며 고환율이 미국 여행객들을 망설이게 한다는 얘기가 나온다. 대책이 있을까.

 


우리 관점에서 볼 때, 여행객들이 LA에 도착하면 비용이 많이 들지 않는 수많은 경험과 활동 속에서도 엄청난 가치를 찾을 수 있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 해변에서 하루를 보내거나, 할리우드 힐스에서 하이킹을 하거나, 입장료 없이 박물관을 방문할 수 있다. 푸드 트럭에서 즐거운 식사도 하고, 한국에서도 유명한 인앤아웃 버거를 맛 보는 비용은 비싸지 않다. 즉, 로스앤젤레스에 도착하면 많은 돈을 쓰지 않고도 많은 가치를 경험할 수 있다는 것이다.

 

 

Q. 여행객, 특히 자유여행객들은 노숙자가 늘어나는 등 그로 인한 LA 치안에 대한 우려가 있는 것 같다. 관광지에는 비교적 덜 보여서 그나마 낫다는 의견이 많은데 관광청 입장에서는 어떻게 보는가. 이에 대한 대책이 있나.

 

현재 미국의 많은 도시들이 고심하고 있는 문제이며, 로스앤젤레스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에게 매우 중요한 문제이다.


IPW 개회식에서도 시장님께 이러한 얘기를 들었다. 그녀는 노숙자와 집이 없는 사람들을 우선시했는데, 취임 후 상당한 진전을 이룬 만큼 시간이 지나면서 지속적인 개선이 될 거라 믿고 있다. 이 문제는 하루아침에 해결될 수는 없다. 현재 우리는 시장실과 협력하여 빠른 개선을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우리가 하고 있는 또 다른 일은 방문객들을 위한 컨시어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여행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것이다. 일반적인 관광 명소 외에도 방문객들이 원하는 것을 기반으로 매우 구체적인 정보와 조언을 제공할 수 있는 여행 전문가 말이다. 여행 전문가나 컨시어지 정보를 편리하게 얻을 수 있는 시스템 등을 호텔과 같은 숙박 시설에 잘 갖춰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 

 

Q. 마지막으로 한국 여행업계에 한 말씀.

 

한국 방문객들이 로스앤젤레스를 정말 좋아하는 것 같다고 생각한다. 로스앤젤레스 역시 한국을 지속적으로 투자할 시장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로스앤젤레스에 한인 사회가 잘 형성해 있기 때문에 인아웃바운드 교류를 지속적으로 활성화 할 것이라고 기대한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편성희 기자 psh4608@tt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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