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르포] 마닐라 숙박 추천…마카티의 심장 ‘두짓타니 마닐라’
2019-04-30 01:26:43 , 수정 : 2019-04-30 08:30:15 | 정연비 기자

[티티엘뉴스] 마닐라 내에서도 마카티는 우리나라로 따지면 강남 중심지에 해당한다. 마카티의 상징인 글로리에따, SM몰, 그린벨트 등의 대형쇼핑몰들이 모여있는 금싸라기와도 같은 그곳에 ‘두짓타니 마닐라'(Dusit Thani Manila)가 있다.

 

 
두짓타니 마닐라 ©정연비 기자

 

마카티의 SM몰의 경우 호텔에서 나오자마자 도보 1분 내외로 가까워서 머무는 동안 수시로 방문이 가능하다. 쇼핑몰들은 도로를 따라 나란히 있고 건물과 건물이 이어져있기 때문에, 날씨에 구애받지 않고 여기저기 다니며 쇼핑할 수 있다. 

 

 
두짓타니 마닐라 정문에서 조금만 걸어나와도 바로 쇼핑몰로 길이 이어진다 ©정연비 기자

 

 

공항에서 출발하면 자동차로 30분 혹은 그 이내에 호텔에 도착하는데 악명높다고 들은 마닐라의 교통체증도 호텔로 가는데 걱정할 정도는 아니었다.

 

 


▲두짓타니 마닐라 야외수영장 ©정연비 기자

 

두짓타니 마닐라는 현지인들에게는 가족단위의 호캉스 장소로 인기 만점인 곳이다. 실제로 방문했던 시기가 1월1일로 필리핀 최대 휴일 중 하나였던만큼 아기를 안고 체크인을 하는 방문객들이 많았던 점도 인상깊었다. 식당은 물론 수영장에서도 물놀이에 한창인 아이들과 가족들을 여럿 만날 수 있었다.

 

현지인들 다음으로 두짓타니 마닐라에 방문이 많은 이들은 일본 여행객들이다. 두짓타니로 브랜드가 바뀌기 전에 해당 호텔이 일본 계열인 니코였기에 여전히 일본여행객들이 많다. 이러한 영향 탓에 조식에도 일본식 쌀밥과 미소된장국이 나오고 점심에도 연어회 및 참치회, 캘리포니아롤 등이 나와 현지 음식이 잘 맞지 않지 않아도 즐길 수 있는 메뉴가 있다.

 


두짓타니 마닐라 로비 ©정연비 기자 

 

태국 브랜드라는 점을 강조하듯이 호텔 내부는 태국의 분위기가 강해서 이색적이다. 황금빛의 인테리어는 물론 태국전통의상을 갖춰입은 직원들로 인해 로비에 들어서면 잠시 태국에 온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체크인 시간은 14시이고 체크아웃은 12시인데 레이트 체크아웃이 가능할 경우는 14시다.

 

♦ 객실

 

 
▲두짓타니 마닐라의 가장 기본적인 디럭스룸 ©정연비 기자

 

두짓타니 마닐라는 철저한 시설관리로 객실이 깔끔하게 유지되고 있다. 동남아 특유의 습한 기운도 없었다. 객실마다 에어컨 조절이 가능해서 원하는 온도 설정이 가능하다. 카펫이 깔린 바닥은 청소가 잘 되어 있고 욕실에서 온수도 금방 나온다. 변기 수압도 강한 편이다. 다만 객실마다 욕조 유무의 차이가 있어 욕조를 원한다면 예약을 서둘러야 한다.

 


두짓타니 마닐라 욕실 ©정연비 기자

 

욕조를 선호하는 일본여행객들의 방문이 많아 욕조가 있는 객실은 금방 예약이 마감되기 때문이다. 욕실에는 칫솔 및 치약, 면도용품, 샤워캡, 비누, 체중계 등이 있고 샴푸, 컨디셔너, 바디워시, 바디로션 등 어메니티는 자체 제품으로 향이 좋았다.

 

 
두짓타니 마닐라 객실 내 환영 문구  ©정연비 기자

 

체크인 후 객실에서 TV를 켜면 메인 화면에 숙박객이름이 적힌 환영인사가 나와서 보다 융숭한 대접을 받는 기분이었다. TV는 한국어로 언어 설정이 가능하고 외국방송 채널 중에는 KBS도 있다. 그밖에 영화, 호텔정보, 운항과 기사 정보 등으로 시스템이 구성돼있다. 일일이 채널을 찾아보지 않아도 영화, 외국방송, 음악, 다큐멘터리 등 카테고리별로 채널을 찾을 수 있는 점이 편리했다.

 

필리핀의 전압은 한국과 동일하게 220V이지만 콘센트 모양이 달라서 멀티콘센트가 필요하다. 하지만 두짓타니 마닐라는 멀티어탭터가 없어도 바로 한국 콘센트를 사용할 수 있어 편리했다. 객실 및 로비, 레스토랑 등 호텔 내부에서는 투숙객 대상 무료 와이파이가 제공된다.

 

물 2병은 무료로 제공되고 커피포트와 금고, 가운, 슬리퍼, 미니바, 드라이기, 다리미 등의 기본 비품들이 잘 갖춰져있다. 옷장에는 여분의 베개도 있어서 부족하거나 오염이 됐을 경우 바로 사용할 수 있다.

 

♦ 레스토랑

 

두짓타니 마닐라에는 더 팬트리(The Pantry), 벤자롱(Benjarong), 우무(UMU)까지 총 3개의 레스토랑이 있는데 각기 다른 스타일로 매력을 뽐낸다. 호텔에 도착 후 체크인까지 시간이 남아 더 팬트리에서 점심식사를 했다.

 


▲ 더 팬트리 ©정연비 기자

 

더 팬트리는 조식, 중식, 석식 모두 제공되며 런치와 디너 타임에는 필리핀 전통 통돼지구이가 제공된다. 한국이었으면 디너타임에 제공될만한 다양한 해산물 메뉴들까지 런치타임에도 제공돼 푸짐했다.

 


 

첫 조식 때는 통돼지 구이 과정을 직접 지켜볼 수도 있었고 필리핀 두부장수처럼 꾸민 사람이 테이블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두부를 접시에 담아주는 이색적인 볼거리가 펼쳐졌다. 디저트들의 맛도 훌륭했고 종류도 다양해 현지인들이 디저트류를 별도로 사기 위해 일부러 들리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벤자롱 내부  ©정연비 기자

 

더 팬트리 맞은 편에는 두짓타니 마닐라의 또하나의 자랑거리인 태국 식당 벤자롱이다. 바로 지난해에 CNN Travel에 선정된 레스토랑이다. 고급스러운 태국스타일의 인테리어는 중요한 모임 장소로도 손색이 없어 보였다.

  

일본식당인 우무(UMU)는 로비 안쪽에 위치해있고 룸이 있어 조용한 분위기를 선호하는 방문객들에게 인기가 높다.

 

♦ 부대시설 

 

 
클럽라운지 내부  ©정연비 기자

 

클럽라운지는 클럽룸에 숙박한다면 이용할 수 있다. 최고층에 위치한 클럽 라운지는 회의실도 빌릴 수 있고 야외에 있는 라이브러리 공간에서 조용히 독서도 가능하다.

 

 


헬스장  내부  ©정연비 기자

 

헬스장과 메디컬클리닉은 24시간 운영하는데 호텔 내에 메디컬클리닉이 별도로 있는 점은 낯선 곳에서 숙박하는 여행자 입장에서 다소 안심이 되는 부분이다. 병원이 호텔 옆에 붙어있지 않는 이상 지리에 익숙하지 않은 여행자가 위급한 상황에서 바로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는 것은 어렵기 때문이다. 수영장과도 가까워 만일의 사태에 신속한 조치가 가능할 수 있는 점도 신뢰가 간다.

 

데바라나 스파

 

 
데바라나 스파 내부  ©정연비 기자

 

마닐라에서는 저렴한 가격에 호텔 스파를 이용할 수 있어서 유명 호텔의 스파 이용권이 별도로 판매될 정도다. 두짓타니 마닐라의 데바라나 스파(Devarana Spa) 역시 입소문을 타고 타 호텔 숙박객들이 일부러 찾아와서 받고 가기도 한다.

 

데바라나 스파는 붐비는 시간대를 피하면 Off-Peak Promotion이라는 명목으로 몇가지 마사지를 할인된 가격에 받을 수 있다. 방문했을 때 인기있는 마사지 3가지 중 Abhyanga Massage를 선택했다. 무난하게 향이 좋은 아로마 오일 마사지였다.

 

 
스파 내부에는 관련 용품을 파는 공간이 있다  ©정연비 기자

 

원래 받고 싶었던 저녁 시간대에 예약이 다 차있기도 했고 오전에 받으면 할인도 해준다길래 오전에 마사지를 예약했다. 고급스러운 것은 물론 아늑하면서도 따뜻한 분위기를 풍기는 인테리어는 스파에 대한 기대를 더욱 증폭시켰다.

 

 
2인이 마사지를 받을 수 있는 공간  ©정연비 기자

 

여느 마사지숍처럼 발을 먼저 닦아주고 마사지를 받을 공간으로 안내받았다. 마사지 공간은 프라이빗하게 개인이 받는 곳과 커플이 받을 수 있는 곳도 있다. 커플룸은 탈의실과 화장실, 세면대 등 별도의 공간이 있어 넓직했다.

 

일행과 함께 커플룸으로 안내받았다. 나를 담당해준 직원은 11년의 경력을 가진 직원이었다. 받기도 전에 신뢰가 가는 인상이었는데 압도 적당하고 수시로 괜찮은지 물어봐줘서 만족스럽게 90분간 전신마사지를 받았다. 압이 약하다고 느끼면 언제든지 담당 마사지에게 말할 수 있다.

 

 

■ 두짓타니 마닐라 총평

 

전반적으로 호텔 시설이 깔끔하게 관리가 돼있다. 조식도 인터내셔널 뷔페라 다양한 코너가 운영돼 필리핀 현지음식이 안맞는 여행자들도 부담없이 즐길 수 있다. 직원들도 모두 친절하고 조금이라도 이용에 불편이 느껴지면 수시로 먼저 물어보기도 한다.

 

한국시장에서는 출장자들에게 인기가 높은 곳이기 때문에 아이를 동반한 레저고객이라면 아이와 함께 이용할 서비스나 시설이 다소 부족하다고 느낄 수 있다. 도보로 가능한 대형쇼핑몰을 제외하고는 마닐라의 주요 레저 스팟에서는 거리가 있어 택시, 렌터카 등 교통수단으로 이동은 필수다. 취향에 따라 객실 예약시 욕조 여부를 반드시 확인하고 필요하다면 욕조가 있는 객실로 예약해야 한다.

 

취재협조=두짓타니 마닐라(Dusit Thani Manila)

마닐라=정연비 기자 jyb@ttlnews.com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