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관광재단, 서울 도심 속 가족들과 함께하기 좋은 서울도보해설관광코스 추천 
인왕제색도로 유명한 겸재 정선의 생활을 볼 수 있는 양천로 겸재 정선 코스 
빌딩 숲으로 가득한 강남구의 허파 선정릉 코스와 국립중앙박물관 정원 코스 소개 
2021-08-03 10:37:01 , 수정 : 2021-08-03 10:42:44 | 이상인 선임기자

[티티엘뉴스] “떠나기 망설여지는 여름, 가족들과 가볍게 서울 숲속 산책 어때요?”


서울시와 서울관광재단(대표이사 길기연)은 3일, 어느덧 다가온 여름 휴가철에도 멀리 떠나지 못하는 가정을 위하여 ‘서울 숲속 가족나들이 서울도보해설관광 코스 3곳’을 추천한다고 밝혔다. 




▲(위로부터) 선정릉, 겸재정선, 국립중앙박물관 모습  


선정릉, 양천로 겸재정선 그리고 국립중앙박물관 정원 코스는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방역조치로 자택에서 여름휴가를 보내기 아쉬워하는 이들을 위해 한적하고 드넓은 야외에서 안전하게 산책할 수 있는 코스를 제안한다. 




▲선정릉 코스 정자각 모습 


서울에서 가장 번화한 지역인 강남, 그중에서도 핵심적인 위치에 있는 첫 번째 코스 선정릉은 조선 전기 성종과 그의 세 번째 비인 정현왕후, 아들인 중종까지 안치되어있는 능으로 조선 시대의 가족 이야기를 엿볼 수 있는 곳이다. 현재는 유적지로서의 역사적 의의뿐만 아니라 빌딩 숲으로 가득한 강남구의 허파 역할을 하는 지역이기도 하다. 




▲양천로 겸재정선 코스 양천향교 전경 


두 번째 코스는 조선 후기 진경산수화의 대가 겸재 정선의 양천 현령(지금의 양천구청장)시절 생활이 담겨있는 양천로 겸재정선 코스이다. 겸재는 근래 예술계와 역사문화학계에서 가장 뜨겁게 대두되는 이건희 기증 명품전의 대표 작품인 국보 216호 인왕제색도를 그린 것으로 유명하다. 겸재 정선이 궁산(宮山) 산책로를 올라가 그림을 그렸던 소악루에 다다르면 드넓은 한강 줄기를 따라 여러 산봉우리를 조망할 수 있으며 겸재정선미술관에서는 위와 같은 풍경을 그린 작품들과 그의 일대기를 관람할 수 있다.




▲국립중앙박물관 정원 코스 국립중앙박물관 전경


국내 최대 규모의 박물관인 국립중앙박물관, 그리고 그 주변을 둘러싼 넓은 숲과 공원까지, 마지막으로 추천하는 8월의 국립중앙박물관 정원 코스의 모습이다. 따가운 햇볕을 피해 갈래갈래 나뉘어진 푸릇한 오솔길을 따라 걷다 보면 보이는 거울못과 미르폭포에서 잠시 더위를 잊어보자. 폭포를 지나면 만나게 되는 용산가족공원에서는 곳곳의 예술조형물을 비롯하여 자그마한 주말농원, 다양한 꽃과 식물들이 있어 아이들과 함께 한적히 산책하기에 안성맞춤이다. 또한 코스 주변 국립한글박물관에서는 이제 막 한글을 접하는 아이들을 위한 한글놀이터 체험도 운영 중이다. 


선정릉 숲속에 감추어진 조선 시대 역사와 문화 이야기, 양천로 겸재정선의 풀내음 가득한 산책로 숲길을 지나 양천고성지와 소악루에서 보이는 가슴 속까지 시원해지는 자연 풍경과 국립중앙박물관 정원의 아이부터 어르신까지,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산책코스까지, 도심 속 숲길을 한가롭게 거닐며 가족들과 이야기꽃을 피워보는 것은 어떨까?




▲서울관광재단CI


홍재선 서울관광재단 관광콘텐츠팀장은 “무더위와 코로나19 상황으로 올해 여름휴가를 망설이고 있는 시민들을 위해 8월에 준비한 추천코스로, 잠깐이나마 서울 속의 푸르름이 가득한 장소에서 소규모 가족 단위로 문화관광해설사의 이야기를 함께 해본다면 또 다른 도심 속 힐링 휴가지로 손색없을 것”이라며 “가족들과 부담 없이 나와 서늘한 숲속 나무그늘 아래서 노닐며 맑은 여름날의 소중한 추억을 하나 더 쌓을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 선정릉


▲선정릉 정자각 모습 


▶해설코스 : 재실→역사문화관→홍살문→정자각→비각→성종릉→정현왕후릉→정릉
▶출발시간 : 10:00, 14:00
▶소요시간 : 약 2시간


 


▲선정릉, 선릉구간 내 산책로 모습 


복잡한 강남 도심에서 조선 시대 왕조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장소가 바로 첫 번째 코스인 선정릉이다. 선정릉은 단순히 왕의 무덤의 역할뿐 아니라 그 시대의 역사와 문화, 가치관을 담고 있어 당시 조선의 풍수사상과 엄격한 유교적 예법을 중시한 모습을 릉의 공간배치 구성이나 릉의 형태, 무덤 앞에 설치된 묘석들을 통해 짐작할 수 있다. 이렇게 조선의 독특한 문화와 사상을 인정받아 2009년, 조선왕릉 44구 중 40구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선정릉, 정현왕후릉 전경 


선정릉 입구에서부터 보이는 푸르른 나무숲이 시민들을 반긴다. 첫 코스지점인 재실까지 향하는 길이 그리 길진 않지만, 주위의 풀내음을 맡으며 걷기엔 적당하다. 또한 제례장소인 정자각을 지나 첫 왕릉인 성종릉까지는 울창한 나무들이 모여 그늘을 만들어주는 구간이 나타난다. 자연의 넓은 햇빛 가림막을 갖춘 이 곳의 벤치에 앉아 잠시 휴식을 취하다 보면 어느샌가 나도모르게 단잠에 빠질수도 있다.

 


▲선정릉, 정릉 전경 


선정릉은 평지가 대부분이라 경사구간이 잘 없는 비교적 원만한 지역이지만 성종릉을 지나 정현왕후릉 까지는 오르막이 존재한다. 허나 숲속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성종의 가족 이야기에 귀 기울이다 보면 더위는 차츰 잊혀지는 기분이다. 그리고 성종릉의 묘석과 조형물들을 잘 확인한 다음, 정현왕후릉과 중종의 것과 비교하여 그 차이를 확인해보는 것도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할 것이다.



● 양천로 겸재정선
 


▲양천로 겸재정선, 겸재정선미술관 전경 


▶해설코스 : 양천향교역→하마비→양천현아지 표석→홍원사→양천향교→겸재정선미술관→굴산땅굴역사전시관→궁산산책로→양천고성지→
                 성황사→소악루→궁산산책로
▶출발시간 : 10:00, 14:00
▶소요시간 : 약 3시간  


누구나 다들 지갑 혹은 주머니 속에 겸재 정선의 작품 한 두장 씩은 가지고 다닌다. 1,000원권 지폐 뒷면에 그려진 절경이 겸재 정선의 작품인 ‘계상정거도’라는 이야기다. 이 외에도 최근 삼성일가 고 이건희 회장 소지의 미술품 기증 2만3000여점 가운데 최고로 손꼽히는 ‘인왕제색도’ 또한 겸재 정선의 대표작이다. 이와 같은 작품들의 갈래인 진경산수화풍이 가장 무르익었을 적이 바로 양천현(지금의 강서구 가양동 일대)에 거주했던 65~70세의 겸재 정선, 그리고 그의 발자취가 남아있는 ‘양천로 겸재정선’이다.




▲양천로 겸재정선,  궁산산책로 모습 


서울 양천향교역에서 내리면 마주하게 되는 하마비는 목적지가 그리 멀지 않았다는 것을 실감하게 한다. 그를 뒤로하고 언덕길을 따라 약 500m를 올라가면 서울에 위치한 유일한 향교인 ‘양천향교 터’에 닿게 된다. 양천향교는 조선 시대에 기틀이 확립된 지방 공립교육기관으로 현대까지 인재양성 정신을 답습하여 한시나 서예, 예절 등 전통문화 강좌를 진행하였으나 최근 강화된 수도권 거리두기 영향으로 현재는 양천향교와 향교 내의 교육행사가 일괄 운영 중단된 상태이다. 




▲양천로 겸재정선, 소악루 전경 


한여름의 후덥지근한 열기를 피해 겸재정선미술관에서 실제 겸재 정선의 양천현령 당시 생활상과 현령 재임기간 동안의 작품들을 감상해보자. 실제 그가 영감을 구해 작품을 그렸던 장소가 궁금하다면 미술관 뒤를 돌아 해당 지점인 소악루까지 이동해보자. 도보 가능한 궁산 근린공원의 약 2km 역사문화 둘레길과 산책로가 길따라 이어진다. 정상이 고작 74m인 궁산이기에 산책로 코스 내의 소악루와 양천고성지에서 드넓은 한강상류 및 덕양산의 경치를 바라보고 둘레길의 쾌청한 삼림숲을 걸으며 마음을 정화시키는 것도 좋은 힐링방법이다.



●국립중앙박물관 정원
 


▲국립중앙박물관 정원, 청자정 모습 


▶해설코스 : 거울못 식당→청자정→박물관 오솔길→석탑 정원→미르폭포→용산가족공원→보신각종→석불→조선석물정원→승탑정원→
                 박물관 중정
▶출발시간 : 10:00, 14:00
▶소요시간 : 약 2시간 30분 


 


▲국립중앙박물관 정원, 미르폭포 모습 


푸른 숲에 둘러싸여 우거진 녹음과 함께 우리나라 석조예술문화까지 느껴볼 수 있는 도심 속 휴식공간, 마지막 국립중앙박물관 정원 코스이다. 국립중앙박물관의 석조물 정원은 우리나라 전통조경을 도입하여 곳곳에 석탑과 불상, 승탑 등 석조물들이 펼쳐져 있다. 이를 통해 통일신라시대 부터 조선까지의 국보급 석조문화재를 자유롭게 관찰할 수 있고, 각기 구조물들의 시대적 특징을 비교해보며 우리나라 석조문화를 파악해볼 수도 있다.




▲국립중앙박물관 정원, 용산가족공원 모습 


한국박물관 개관 100주년 기념 상징물인 청자정을 지나 박물관 오솔길로 들어오면 나무숲에 휩싸여 사방이 녹색공간으로 변하는 색다른 경험을 제공한다. 미르폭포에서 용산가족공원으로 향하는 길의 대나무 숲에서 고즈넉한 적막과 여름의 향취를 만끽하는 것도 좋다. 시간 여유가 있다면 용산가족공원 내 주말농원, 다양한 여름꽃과 나무를 즐겨보는 것도 추천한다.




▲국립중앙박물관 정원, 전시회


8월의 국립중앙박물관에서는 앞선 내용의 故 이건희 회장 기증품 전시가 인기리에 진행되고 있으며 이외에도 이 달 15일까지 상설전시관 1층 특별전시실에서 ‘시대의 얼굴, 셰익스피어에서 에드시런까지’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영국 국립초상화미술관의 작품들을 처음 소개하는 전시로 16세기부터 현대까지의 세계 역사와 문화를 빛낸 주요 인물들의 초상화를 한 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어 주말 산책겸 가족나들이 코스로 손색없다. 자세한 내용은 국립중앙박물관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하다.



한편, 서울도보해설관광이란 다양한 테마의 관광명소를 서울문화관광해설사의 해설을 들으며 함께 탐방하는 프로그램으로 총 44개의 코스를 운영 중이며 223명의 문화관광해설사가 자원봉사로 활동 중이다. 서울 공식 관광정보 웹사이트에서 사전예약을 통해 누구나 무료로 참여할 수 있다. 활동 중인 문화관광해설사는 전원 코로나19 선제검사를 하였으며 해설 시작 전, 해설사 및 관람객의 체온 측정과 손 소독이 실시된다. 





이상인 선임기자 lagolftime@tt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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