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창, 용의 기운이 가득한 용궐산과 수직 바위에 매달린 국내 최장 잔도 하늘길
하늘길 열리면서 전국에서 이름난 관광명소와 명산으로 떠올라
용골산에서 용궐산으로 이름 바꿔... 용의 기운이 넘치는 산 
2022-07-11 16:50:08 , 수정 : 2022-07-11 17:17:06 | 이상인 선임기자

[티티엘뉴스] “천상의 비경을 만날 수 있는 곳.....순창 용궐산 하늘길”




▲용궐산 하늘길 모습 (드론 사진제공 트래블팀)


전라북도 순창군은 동계면 강동로에 위치한 높이 645m의 용궐산에다 기적을 일궈냈다. 용 모습의 석벽이 우뚝 솟아 마치 용의 기운이 꿈틀거리듯 한 용궐산 서남쪽 60도 경사진 가파른 암벽 4부 능선에 쇠기둥을 박아 세우고, 그 위에 나무 데크를 이어 붙여 매달아 놓은 하늘길을 열었다. 




▲신축된 용궐산 산림휴양관 모습. 이곳 주차장에서부터 용궐산 등반이 시작된다


하늘길이란 이름도 기가 막힌다. 이 길을 걷노라면 마치 하늘 위의 길을 걷는 듯하기 때문이다. 아래를 내려다보면 오금이 저리지만, 암벽에 달라붙어 아슬아슬하게 매달려 있는 듯한 540m 길이의 하늘길에서 내려다보이는 섬진강을 비롯한 순창 지역의 경관은 마치 천상의 비경을 바라보는 듯하다. 




▲주자창 바로 앞 등반 시작점 모습. 자연석 돌계단으로 이어졌다


용궐산은 처음에 용골산으로 불렸으나, 주민들의 오랜 요구로 지난 2009년 4월 용궐산으로 이름을 바꿨다. 뼈 골(骨)자를 쓴 용골산(龍骨山) 즉, 용의 뼈란 뜻에서, 궁궐 궐(闕) 자로 바꾸면서 용궐산(龍闕山) 즉, 전국의 용 중에서 최고의 왕이 거주하는 용의 궁궐로 바뀐 것. 용의 왕이 산다는 용궐산이지만, 사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전국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았다. 그러나 이 산에 하늘길이 열리면서 출렁다리로 이름을 떨친 채계산을 제치고 전국적으로 이름난 유명 관광지로 떠오르고 있다.




▲용궐산 하늘길로 가는 등반  코스 중 급경사 모습


용궐산 하늘길을 걸어보기 위해서는 자연휴양림 산림휴양관 건물 주차장에서부터 등반 코스가 시작된다. 바위산답게 시작되는 계단은 넓은 자연석들로 이뤄져 있다. 경사진 코스로 안전한 등반을 위해 밧줄로 이어진 난간이 잘 설치되어 있어 난간 밧줄을 잡고 오르면 조금 쉽게 오를 수 있다.




▲등반 코스에서 첫번째 데크 전망대가 암봉 밑에 이어져 있다


높지 않은 산이지만 그렇다고 결코 쉬운 코스는 아니다. 주차장에서 약 0.4Km쯤 오르면 우측으로 커다란 암봉 밑으로 테크 전망대가 있다. 이곳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 등반 여정은 다시 돌계단으로 이어지는 경사진 길로 계속된다. 사실 자연석으로 만들어진 돌계단을 오르는 것이 절대 쉽지 않으며, 하늘길이 시작되는 데크 앞까지 가는 길도 만만한 코스는 아니다.




▲드론으로 바라 본 용궐산 하늘길 모습 (드론 사진제공 트래블팀)


하늘길이 시작되는 데크 계단은 ㄹ자 형태로 이어져 있다. 이동이 편리하게 만들어진 하늘길 데크에는 쉼터와 의자가 곳곳에 있어 편리하지만, 그늘이 없어 햇빛을 피하기는 어렵다. 힘들게 올라온 만큼 하늘길에서 내려다보는 경관은 고생한 대가를 충분히 보상받는 기분이 들 정도로 아름답다. 하늘길이 만들어지지 않았다면 결코 볼 수 없는 경관이 펼쳐진다. 




▲60도 경사의 수직 바위에 매달린 듯 설치되어 있는 하늘길 모습 (드론 사진제공 트래블팀)


주차장에서 약 1.4Km 지점이 하늘길 종점이다. 이곳에서 정상까지는 약 1.6Km를 더 올라가야 한다. 정상까지 가는 길은 계속 이어지는 경사진 코스로 통나무 계단과 로프를 잡고 올라가야 하는 암릉구간 등 험난한 길로 이어진다. 




▲하늘길에서 관광객들이 바라볼 수 있는 섬진강의 모습


용궐산 정상은 주차장으로부터 약 3Km 지점에 있다. 정상에는 龍闕山(용궐산)이란 한자 밑에 646.7m의 높이가 새겨진 작은 정상석이 있고, 데크 전망대와 이정표 등이 있다. 이곳 정상에서 바라보는 주위 경관도 아름다운 모습으로 다가온다. 
 


▲평편한 하늘길 구간에서 관광객들이 아래를 내려다보며 환호하고 있는 모습 


용궐산 정상에서 보면, 북으로는 섬진강이 흐르는 덕치면 가곡리의 협곡 너머로 청웅의 백련산, 덕치의 원통산이 보이며, 동으로는 남원 보절에 있는 높이 909m의 천황봉 너머로 지리산의 제2봉인 반야봉이 멀리서 다가오는 듯하다. 반야봉에서 오른쪽은 무량산이고, 무량산 오른쪽 아래의 가까이에는 섬진강의 은빛 물결이 일렁거린다. 서쪽으로는 수직 절벽이기 때문에 하늘로 올라서 땅을 내려다보는 기분이다. 하산 후 새로 신축한 용궐산 산림휴양관 내 농산물센터 겸 마트에 들러 시원한 음료 한 잔으로 피로를 푸는 것도 권장할 만 하다. 



▲하늘길에서 관광객들이 아래 경관을 내려다 보면 환호하고 있다


하산길에는 천연 수석 바위들이 몰려 있는 섬진강 장구목에 들러 오랜 시간 자연이 만들어 놓은 천연 수석 바위를 둘러보는 것도 이곳을 찾는 보람이 아닐까. 물결무늬를 이룬 거대한 너럭바위와 어른 3명이 들어갈 수 있는 항아리처럼 움푹 팬 구멍이 있는 요강 바위 등이 이곳의 백미다. 상단부에 연꽃 모양을 한 돌출부 3개가 있어 바라보는 방향에 따라 귀를 쫑긋 세우고 있는 토끼 같기도 하고, 또는 여성 성기를 빼닮은 모습이기도 한 기암이다. 


▷위치 : 전북 순창군 동계면 어치리




순창 용궐산 = 이상인 선임기자 lagolftime@tt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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