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국제공항, 1년 사이 폭풍 성장
2019-04-30 17:16:55 , 수정 : 2019-04-30 21:19:35 | 강지운 기자

[티티엘뉴스] 인천국제공항과 김해국제공항은 항상 바쁘다. 두 공항은 취항하는 항공편이 많아 슬롯(공항에 항공기가 이착륙하도록 배정된 시간)이 항상 부족한 상황이다. 일부 저비용항공사들은 슬롯이 부족한 공항에 비해 슬롯에 여유가 있는 지방 공항을 통해 새로운 여행 수요를 창출하고 있다.

 

호남권 대표 공항 무안국제공항

 

▲무안국제공항(사진출처: 무안국제공항 홈페이지 캡처)

 

무안국제공항(MWX)은 전라남도 무안군에 위치한 국제공항으로 지난 2007년 11월 개항했다. 무안국제공항은 연간 519만 명(국내선 416만 명, 국제선 103만 명)이 이용할 수 있는 규모다. 

 

현재 무안국제공항에 국제선을 취항하는 항공사는 제주항공(7C), 티웨이항공(TW), 중국동방항공(MU) 3곳이다. 무안국제공항에서 취항하는 항공편은 주로 일본·중국·아시아 지역에 취항한다. 무안국제공항 국제선 노선은 무안~도쿄(나리타)·기타큐슈·상하이·마카오·세부·다낭·블라디보스토크를 포함한 12개 노선이다. 

 

항공편은 크게 정기편과 비정기편(전세선)으로 구분된다. 정기편은 운항 지역 국가와 항공협정을 통해 상시 운항하는 정기 노선을 말한다. 비정기편(전세선)의 경우 해당 지방정부 또는 공항과 협상을 통해서 특정 기간만 운항하는 항공편을 말한다. 4월 30일 기준으로 무안 국제공항의 정기편은 11편이며, 비정기편은 1편이다. 무안 국제공항 비정기편(전세선)은 무안~기타큐슈로 오는 5월 12일까지 운항한다.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주춤했지만, 다시 성장

 

2016년에 무안국제공항에서 운항 항공편은 총 1601편이었으나,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2017년 무안국제공항에서 운항 항공편은 1286편에 그쳤다. 2018년 운항 항공편은 2308편으로 중국의 사드 보복 이전보다 운항 항공편이 늘었다. 취항 도시도 2016년 27개 노선, 2017년 19개 노선, 2018년 23개 노선으로 1년 만에 회복세로 돌아섰다.

 

무안국제공항을 이용한 이용객의 수도 2016년에 비해 오히려 증가했다. 출발 여객과 도착 여객을 합한 총이용객 수는 2016년 19만 5021명이었지만, 2017년에 15만 6949명으로 감소했다. 반면 2018년에는 32만 6522명으로 2017년보다 2배 이상 증가했다. 

 

4월 30일 무안국제공항 변화 시작

 

▲제주항공(사진제공: 제주항공)

 

2017년 4월 30일 제주항공이 무안국제공항을 ‘제3의 허브공항’으로 선언하고 무안~오사카 노선을 처음 운항했다. 기존에는 국내선 공항인 광주공항과 무안국제공항이 떨어져 있어 제주항공 내부에서도 수익성이 없다는 의견이 있었다. 국내선 공항과 국제선 공항 간 취항은 불가능해 멀리 떨어진 광주 여행 수요를 무안국제공항이 흡수하기 어려워 보였기 때문이다. 

 

제주항공 경영진은 오사카에서 출발해 무안국제공항을 거처 국내선을 연결하는 묘안을 냈고, 무안~오사카 노선은 국제선 경유 노선이 되어 오사카~무안~광주를 연결할 수 있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당시에는 의구심이 들었지만, 지금은 무안국제공항이 제주항공의 주요 공항이 될 만큼 큰 부분을 차지한다”고 말했다.

 

호남지역 여행 편의 개선·외국인 여행객 증가 

 

▲무안국제공항 운항 항공편 변화

 

지난해 제주항공이 무안에서 출발하는 국제선을 이용해 수송한 여객은 16만 6700여 명으로 무안 출발 국제선 이용객의 51.4%를 차지했다. 무안국제공항의 노선이 늘어나자 무안을 찾는 외국인 방문객 수도 늘었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에 따르면 2018년 무안 국제공항을 통해 우리나라를 방문한 외국인은 7670여 명으로 2017년 3920여 명보다 2배가량 증가했다.

 

▲무안국제공항 이용객 변화

 

제주항공 관계자는 “제주항공이 무안국제공항을 제3의 허브공항으로 삼고 취항을 시작한 지 불과 1년 만에 9개의 새로운 하늘길을 열어 무안국제공항의 활성화는 물론 호남지역 주민들의 여행 편의를 크게 높였다”며 “오는 7월 신규 취항 예정인 중국 싼야 노선을 비롯해 아시아태평양 지역 주요 노선에 대한 신규취항과 운항 횟수를 더 늘려 지방 공항 활성화라는 국적 항공사의 책임을 다하고, 지역주민의 여행 편의를 지속해서 높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무안국제공항 노선 확충 계속된다

 

제주항공은 지난해 4월 30일 오사카 노선에 취항을 시작한 데 이어 5월 1일 무안~다낭, 5월 2일 무안~방콕 노선에 잇달아 취항했다. 이후 무안~타이베이, 무안~코타키나발루, 무안~세부 노선에 취항해 지난해에만 모두 6개의 국제선 노선에 신규 취항했다.

 

제주항공은 올해 3월 31일 무안~도쿄·마카오 노선에 취항했으며, 4월 1일에는 무안~블라디보스토크 노선에 취항했다. 오는 7월에는 무안~싼야 노선에 취항할 계획이다.

 

무안국제공항 발전 가능성

 

무안국제공항은 설계 당시에 국제선 이용객 기준 103만 명이 이용할 수 있는 규모로 지었다. 2018년 이용객은 32만 6522명으로 아직 무안국제공항이 수용할 수 있는 이용객 기준에 미치지 못해 무안국제공항 터미널은 여유로운 상황이다. 

 

국제선 노선이 추가로 취항하더라도 무안국제공항은 수용 능력이 충분하다. 무안국제공항의 취항 도시는 2018년 23개 곳이지만, 2016년 27개 수준까지 회복하진 못 해 추가 취항도 가능하다.

 

강지운 기자 jwbear@ttlnews.com

그래픽= 임민희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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