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대응방안과 관광정책 논의한다더니…문체부 불통(不通)에 여행업계 분통(憤痛)
2020-07-29 17:43:35 , 수정 : 2020-07-30 00:16:26 | 정연비 기자

[티티엘뉴스] 결론없이 끝난 문화체육관광부의 온라인 세미나에 여행업계의 거센 비난이 일었다.

발단이 된 온라인 세미나는 29일 문체부가 한국문화관광연구원, 한국관광학회와 함께 코로나19 이후 관광정책을 논의를 위해 마련한 것으로 코로나19 이후 관광환경 및 관광시장 변화에 관한 전망을 통해서 관광정책 환경 변화에 선제적 대응을 위한 ‘코로나19 이후 관광환경 변화 전망’이란 주제로 진행됐다.

 


▲웹세미나 프로그램 소개

 

세션1,2에 걸쳐 전계성 홍콩이공대학 교수가 ‘포스트 코로나19 뉴노멀시대 관광의 방향’을 주제로 기조강연을 했으며 이어 황해국 UNWTO 아시아태평양지역국 국장이 ‘코로나19이후 세계관광시장 변화와 전망’을, 최경은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연구위원이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관광정책 방향’을 주제로 발표했다.

 


 

 


▲김대관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원장과 황해국 UNWTO 아시아태평양지역국 국장 (온라인 세미나 캡쳐)

 

 

세션1 토론에는 김대관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원장을 좌장으로 하도훈 SKT 데이터사업 TF 부장, 송기한 한국교통연구원 본부장, 김종윤 야놀자 온라인 부문 대표가 패널로 참석했고 세션2 토론에는 최보근 문화체육관광부 관광정책국장, 이훈 한양대 관광학부 교수 겸 한국관광학회 수석부회장, 김다영 히치하이커 대표가 패널로 참석해 정부 기관이 주도하고 각 분야의 유명 인사들이 초청됐던 만큼 사전에 많은 이들의 관심과 기대를 모았다. 

 

 

 

 

 

 


 

 

세미나 전 문체부 정책 담당자는 “이번 토론회를 통해 변화된 관광환경 변화를 조망하고 관광산업의 위기를 기회로 전환할 수 있도록 변화된 환경에 맞는 다양한 대안을 논의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언론을 통해 밝혔고 김대관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원장은 “새로운 시도로 우리만의 솔루션을 찾자”라고 강조하며 세미나의 문을 열었지만 정작 토론이라는 타이틀이 무색할 정도로 참석자들의 발표만 이어졌다.

 

최보근 한국문화체육관광부 관광정책 국장이 "어떻게 관광을 재개할 것인지 준비를 할 때"임을 알리며 "해외 유입 확진자로 인한 국민 관광이 위협이 되는 상황이라 신중히 접근 필요"하다는 설명을 전함과 동시에 김종윤 야놀자 온라인 부문 대표의 “현재 신원 인증에 대한 전세계 표준화 기술이 없는데 클라우드 기반 데이터에 블록체인 기술 도입하면 전세계에서 동일한 기준으로 활용 가능하다”는 주장과 송기한 한국교통연구원 본부장의 "종사자들의 문제를 심각하게 고려해 삶을 보장하고 산업이 다시 일어 날 수 있도록 독려하고 향후 전염병 대유행을 대비한 확실한 방책이 필요”하다는 촉구에도 불구하고 결국 여행업계에 필요한 정책 건의나 어려움을 짚어주지 못한채 마무리됐다는 지적이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의 유튜브와 페이스북에서 생중계 된 온라인 세미나 채팅창에는 여행업 관계자들의 실망과 비난이 담긴 댓글들이 아래와 같이 끝없이 이어졌다.

“학계나 정부 산하 연구기관의 자료를 토대로 한 이론적인 내용들일 뿐 여행사들이 지금 난관을 헤쳐나갈 수 있는 방향 제시가 하나도 없다”

“실제로 난국을 타개한 여행사 관계자가 패널로 참석해 말하는 사례였다면 더 좋았을 것 같다”

"이미 다 나왔고 아는 이야기만 되풀이 하고 있다" 

"참여한 기관과 업체의 사업설명회와 다름없다. 향후 사업진행을 위한 정당성을 인정받으려는 것 같다"

“비대면 서비스가 대두된 것을 강조하면서도 여행사들이 이를 대비하기 위해 어떤 준비를 하며 시간과 노력을 쏟아야 하는지에 대한 방법은 제시되지 않았다”

“차후 세미나는 현장 최일선의 국내관광과 해외관광 종사자가 패널로 포함되어야 한다”

“대표적인 대면산업인 호스피탈리티 산업은 기술만으로 설명하기 부족한 부분이 많다. 최신 기술을 적용하는 것은 누구나 가능하지만 공감 가능한 서비스 구현은 어렵다”

"새로운 여행 패턴에 대한 이야기보다 현 상황에서 여행이 가능하도록 하는 방안을 강구하는 것이 더 시급하다"

“현업에서 수십년동안 매진했던 이들보다 여행스타트업이나 창업을 준비하는 이들에게 더 적합한 세미나”

“지금 당장 존립을 위협받는 업체들에게 도움이 되는 이야기가 절실하다”

 

한편 사전 공지에서 유튜브 라이브에서 실시간 소통이 가능하다는 내용과 많은 참여를 바란다는 문구가 함께 전달됐지만 정작 세미나의 참석자들이 실시간으로 댓글을 확인할 수 없어 댓글 창에 남겨진 시청자들의 질문에 답을 하지 못했으며 욕설이나 원색적인 비난 댓글이 아님에도 일부 댓글들이 삭제조치가 돼 소통의 의미를 무색하게 했다.

 


▲세미나 시작 후 신규 생성된 접속 링크 안내 문자 

 

더불어 세미나에 앞서 사전 등록 대상자들을 대상으로 발송된 참여 안내 문자에는 온라인 세미나로 바로 접속할 수 있는 각 채널의 링크가 보내졌으나 기술적인 문제로 접속 링크가 새로 생성됐는데 세미나가 시작된지 10여 분 후에야 재공지됐다. 이를 알지 못한채 미리 접속해 세미나를 기다리고 있던 일부 시청자들이 댓글창에 접속 링크 변경 안내가 늦은 데에 불만을 제기하자 세미나 관계자는 그제야 사과의 인사를 남기기도 했다.

정연비 기자 jyb@tt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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