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한앤컴퍼니에 기내식기판사업 양도
신설법인의 20% 지분 확보할 계획
2020-08-25 22:18:21 , 수정 : 2020-08-25 22:28:28 | 김종윤 기자

[티티엘뉴스] 대한항공(KE)이 9906억 원에 기내식기판사업을 사모펀드(PEF) 한앤컴퍼니에 양도했다.
 

대한항공은 8월25일 이사회를 열고 관련 안건을 심의, 이를 의결했다. 이후 같은 날 한앤컴퍼니와 기내식기판사업 ‘영업양수도계약’을 체결했다. 한앤컴퍼니는 2010년에 설립된 토종 사모펀드(PEF) 운용사다. 총 운용자산(AUM) 8조1000억 원으로 지난해에는 3조8000억 원의 신규 블라인드펀드를 조성했다. 현재 투자 포트폴리오 총 매출 13조1000억 원, 총 자산 20조7000억 원, 고용 인력은 2만9000여 명 수준이다.

 

대한항공은 7월7일 기내식 사업 및 기내면세품 판매사업 매각 추진을 위해 한앤컴퍼니에 배타적 협상권을 부여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세부 실사 및 협의 과정을 거친 바 있다. 한앤컴퍼니는 이번 기내식기판사업 추진을 위해 법인을 신설할 계획이다. 대한항공은 신설법인의 지분 20%를 취득해 자사의 기내식 및 기내면세품의 안정적 공급과 양질의 서비스 수준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대한항공은 거래종결일 전 신설법인과 기내식 공급계약 및 기내면세품 판매계약도 체결할 계획인데, 거래 종결까지는 약 2~3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대한항공 측은 전했다. 다만 기내식기판 사업 부문 매각에 반발하는 직원들을 달래는 것은 여전히 과제다. 해당 사업부의 직원은 총 243명이다. 대한항공 노조는 기내식기판 사업부 매각 철회를 요구하며 지난주까지 본사 앞에서 집회를 벌여왔으며 최근 기내식기판 사업부를 중심으로 비대위를 구성했다.

 

한편 대한항공은 최근 유상증자 및 (주)왕산레저개발 지분 매각 등 코로나19바이러스감염증(COVID-19)으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다양한 자구책을 추진 중이다. 특히 유상증자에서 1조1270억 원 규모의 자금을 확보했고, 이번 기내식 매각 금액까지 포함하면 2조 원 가량을 확보하는 셈이다.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등 채권단은 지난 4월 대한항공에 1조2000억 원을 지원하면서 내년 말까지 2조원 규모의 자본 확충을 요구했는데, 이번 사업 양도로 요구사항은 해결한 셈이다.

 

그러나 대한항공 측은 "추가적인 자본 확충을 위해 서울 종로구 송현동 부지도 매각을 추진하고 있지만, 서울시의 일방적인 문화공원 지정 강행 움직임에 따라 매각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호소했다. 현재 송현동 부지는 서울시의 공원화 방침으로 공개 매각에 실패한 가운데, 국민권익위원회가 중재에 나선 상황이다.
 

 

김종윤 기자 yoons35@tt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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